선화랑 "남재현·문선미·문호 ·오상열·이상원 ·이영지…예감 좋다"

입력 : 2016.02.15 09:50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최근 국내 미술시장은 '단색화' 아니면 '팔리는 작가'로 양극화 되어 있다. 경매사의 대세속에 화랑들 전시도 '그 밥에 그 나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매년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를 열어주는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의 행보는 뚝심있다. 그림을 팔기만 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공급 유통하는 화랑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2016 예감'전은 '여섯개의 시선'을 부제로 남재현, 문선미, 문호, 오상열,이상원, 이영지 작가를 선보인다. '2004년 관조의 기쁨 전', '2005년 예감-일상의 향기', '2014 미래를 위해 젊은 예술가의 현재를 주목해 본다', '2015년 시공간 합성하기'에 이어 5회를 맞은 기획전이다.

지난 12일부터 선화랑 1,2층에 소개한 올해 예감전에는 일상의 다양한 의미와 모습을 각기 다양한 개성으로 담아낸 회화를 소개한다. 작가별로 5~10점씩 총 80여점이 걸렸다.

남재현(35)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재치있게 풀어낸다. 화면 중앙에 그려진 빨간버스속에는 파란물이 가득하고 그 안에서 펭귄이 헤엄치는가하면, 빨간 벽돌집 창문에 커다란 기린이 목을 빼고 밖을 보고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장지에 채색기법으로 일상속 공간안에 또다른 공간을 담아낸 작품은 은근함과 깊이감이 있다. 2009년 서울대 동양화과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13년 세텍 영아트어워드 특별상을 수상했다. 문선미(47)작가는 뚱뚱하면서도 익살스런 인물화로 유쾌하게 다가온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의 눈빛과 몸짓을 통해 '삶이 무엇인가'가 아닌 '삶이 어떠한가'라는 안부를 묻고 있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후 6회 개인전을 열었다.

문호(37)작가는 도심 속의 외로운 사람, 인물들 간의 미묘한 관계 등을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 면 분할과 색 분해를 통해 화면을 구성한다. 기계적 원리를 따라 원본이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컴퓨터 모니터 상에 보이는 이미지는 디지털 요소의 망점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캔버스에 옮겨지면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각각의 요소들은 서로 얽히게 되어 큰 단위의 유기적인 결합체로 나타난다. 중앙대 서양화과, 동대학원을 졸업한후 비주얼 아트로 명성이 높은 미국 RIT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했다.

오상열(37)작가는 현대인의 소소한 단면을 캔버스에 그린다. 비슷한 모습의 여러 군중을 한 화면에 나란히 그려 넣고 그 가운데 한 무리 또는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그 집중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의 제목을 붙여 놓았다. 제목은 '어디로 가지', '님은 어디에...', '기다리던 답장이 왔네', '우리 언제 결혼하지?' 등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과 고민을 관람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를 졸업했다.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 작가전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이상원(38)작가는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그린다. 먼 거리를 두고 바라본 이 풍경은 스키장과 해수욕장 등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획일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작업한다. 경기장에서 같은 옷을 입고 응원하는 군중의 모습을 하나의 패턴처럼 단순화해 규칙적인 화면으로 구성했다. 오늘날 기준화, 규격화 되어버린 사회구조에서 여과 없이 그 영향에 노출된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해 분별력을 상실하는 일상과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습성을 보여준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영지(41)작가는 사랑을 주제로 따뜻한 정서를 담아낸다. 배접된 장지에 반수처리 후 아교포수를 한 후원하는 색이 나오도록 여러번 밑색을 칠하고 칠한다. 오래된 회벽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다. 파릇한 풀과 나무, 화사한 꽃을 그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봄을 화면에 담아낸 그림에는 작고 하얀 한 쌍의 새가 등장하는데, 이들의 작은 날갯짓이 감상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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