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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4 13: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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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크엔드]네덜란드/“튤립 = 돈… 돈… 돈…”

네덜란드 튤립 축제가 열리는 퀘켄호프 공원으로 가는 길은 정체가 심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공원이 있는 소도시 리세까지는 30여km에 불과했지만 차로 한 시간이나 걸렸다. r /> r /> r />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튤립의 나라’답게 좌우에 펼쳐진 들판에 튤립이 한창이었다. 멀리서 보면 색색으로 수놓은 거대한 카펫 같았다. r /> r /> r />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은 대부분 관광버스. 매년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리는 튤립 축제에는 유럽 전역과 미국, 일본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최근에는 한국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 얼마 전 퀘켄호프를 찾은 기자도 적지 않은 한국인 관광객과 마주쳤다. r /> r /> r /> ○ ‘동화’와 ‘비즈니스’ 사이 r /> r /> r /> 성인 입장료 12유로(약 1만6800원)를 내고 들어간 공원은 탄성이 나올 만했다. 10만평에 달하는 공원부지에 700만송이의 튤립과 수선화, 히아신스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꽃과 어우러진 잔디밭에는 네덜란드 거장(巨匠)들의 조각 작품이 널려 있었다. 그 사이 연못에는 백조가 노닐며 동화 같은 정경을 연출했다. r /> r /> r /> 그러나 안내 아르바이트 여대생으로부터 “백조들은 퀘켄호프 공원을 개장하는 8주 동안만 인근 농가에 돈을 주고 빌려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 순간 동화는 현실이 됐다. r /> r /> r /> 현실의 눈으로 다시 본 공원은 꽃구경인지 사람구경인지 헷갈릴 정도로 인파가 밀렸다. 이 많은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뿌리고 갈까? r /> r /> r /> 개장 8주 동안 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입장료 수입만 100억원. 관광객 쇼핑과 식당 등 부대시설 수익, 비시즌의 공원시설 대여 수입이 입장료 수입을 능가한다는 게 공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r /> r /> r /> 무엇보다 퀘켄호프 튤립 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화훼 구매 상담이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장소다. 매년 450여개 화훼업체가 출품한 튤립 등이 축제 때 선보인다. 국내외 바이어들은 여기서 현물을 보고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퀘켄호프는 공원을 운영하는 리세시와 네덜란드에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다. r /> r /> r /> ○ ‘투기의 원조’ 튤립 r /> r />
튤립은 아름답고 청순하지만 원래 돈과 가깝다. 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라 카프카스와 페르시아 산악지대. ‘튤립(Tulip)’이라는 이름도 터번(Turban)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탈리반(Taliban)’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16세기 말 네덜란드에 도입된 튤립은 금방 투기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활발한 해외 진출로 돈이 남아돌던 네덜란드 부자들은 동방의 희귀식물에 반했다. 튤립 구근(球根) 하나가 웬만한 집 한채, 희귀 구근 몇 개면 성채를 살 정도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r /> r /> 투기의 끝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법. 가격 대폭락 끝에 튤립 시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네덜란드인의 ‘튤립 사랑’은 계속됐다. 17세기 이후 네덜란드는 튤립 최대 생산국이며, 지금도 매년 20억개의 튤립 구근을 세계로 수출한다. r /> r /> r /> ○ ‘버려진 땅’이 관광명소로 r /> r /> r /> 퀘켄호프는 영어로 ‘키친 가든’이라는 뜻. 원래 한 백작 부인의 사유지로 부엌에서 사용할 향료를 쌓아두거나 사냥터로 쓰인 곳이었다. 사실상 버려진 땅이었던 퀘켄호프에 눈을 돌린 사람은 2차 대전 직후 리세시의 람보이 시장이었다. 그는 자연환경이 척박한 네덜란드에서 화훼산업의 미래를 읽었다. 버려진 퀘켄호프에 인근 화훼업자들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꽃 전시장을 세웠다. 소도시 시장이었지만 시대를 앞선 비전이었다. 퀘켄호프 전시장은 개장한 1949년 첫해에 23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몰렸다. r /> r /> r /> 여기에 튤립을 국화(國花)로 제정한 네덜란드의 홍보전략, ‘유럽의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인의 상술이 결합돼 오늘의 성공을 일궜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농수산업계 관계자는 “먼저 상품을 만들고 판로를 뚫는 여타 산업과 달리 화훼는 먼저 판로를 뚫어놓고 수요에 맞춰 생산을 한다”면서 “‘3명이면 금융조합, 4명이면 화훼조합을 만든다’는 네덜란드인이 아니고는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말했다. r /> r />
퀘켄호프(네덜란드)=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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