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29 23:08
지역 어르신 위한 식사대접… 팥빙수, 선풍기 등 선물, 여름·해양 캠프도 마련해
중복인 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중구 중앙동 '중앙동 대궁삼계탕(대표 윤무원)'. 20여명의 노인들이 식탁에 삼삼오오 모여 삼계탕을 먹고 있었다. "와~ 기운 난다" "복날엔 삼계탕이 최고지!" "이 집 삼계탕 맛이 정말 좋은데!"….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삼계탕에 대한 이야기꽃이 피었다. 이날 이 삼계탕 가게에 모인 노인들은 중앙동 지역민. 지역 노인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중앙동주민센터가 여름철을 맞아 지역 음식점 업주들과 뜻을 모아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고 나선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5명에게는 삼계탕을 직접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중앙동주민센터 이동호(53) 동장은 "계속되는 더운 날씨 속에서 지역 어르신들이 기력을 유지하시면서 잠시라도 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한순간 잊어버릴 수 있는 시원한 이웃사랑의 실천이 잇따르고 있다. 무료 음식 대접에서부터 선풍기 선물, 캠프 체험 선사 등에 이르기까지 한여름 이웃사랑의 방법은 다양하기만 하다. 중앙동주민센터가 올해 처음 마련한 '중앙동 어르신 건강한 여름나기 릴레이'는 지난 20일 '중앙동 중앙손국수'(대표 강명진)에서 지역 노인 40명에게 메밀국수, 김밥 등을 무료로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말복인 다음달 7일에는 '중앙동 청자물회집'(대표 김억석)으로 이어진다.
이 릴레이를 통해 모두 100여명의 지역 노인들이 무료 식사 대접을 받는다. 중앙동주민센터 측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중앙동에 경로당이 없다"면서 "하지만 무더운 여름 지역 어르신을 위한 마음만은 어느 지역보다 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산북교회 식당에서 동의과학대학교 교직원 봉사단이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 등 600여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다. 지역 노인들의 '보신'을 위한 삼계탕 대접은 지난 21일 해운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 지역 노인 350여명을 초대한 '삼계탕 Day', 지난 12일 동의과학대학교 교직원 봉사단이 지역의 노인과 장애인 600여명을 초대한 '지역 어르신을 위한 초복맞이 삼계탕 대접' 등에서도 펼쳐졌다. 인제대는 지난 20일 김해시 화목1통 마을회관을 찾아가 농가 어르신 40여명에게 학교 이름이 새겨진 국산 쌀국수 '인제대면'과 수박, 손수 만든 김밥 등을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부산이 본사인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봉사동아리 회원 30여명이 빙삭기와 다양한 팥빙수 재료를 준비해 부산 암남동 천마재활원 원생 120여명에게 시원한 팥빙수를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면서도 경제적인 선풍기 선물이 제격. BS금융그룹은 올해도 사회취약계층의 여름나기를 위해 지난 17일 선풍기 5300대를 내놓았다. 모두 2억원을 들여 마련한 선풍기는 지난 19일 남구를 시작으로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300여대씩 배송돼 기초생활수급자나 조손가정 등에 전달됐다. BS금융은 2008년부터 매년 여름철 저소득층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선풍기를 구입, 지금까지 모두 2만여대를 지원했다.
부산진구는 지난 28일부터 1박2일로 양산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다문화가정 10가정 40명을 초대해 무더위를 잊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름 캠프를 열었고 남구 용호3동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지난 21일 지역 내 저소득층 자녀 초·중등생 21명을 초대해 송도해수욕장에서 해양레포츠를 즐기면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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