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초향은 가을 들판에 고개를 내민 보랏빛 꽃송이보다는 추어탕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방아잎’으로 더욱 잘 기억된다.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 지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햇볕이 드문 곳에서도 잘 자란다. 꽃은 늦여름부터 가을 내내 볼 수 있다. 줄기 끝에 작은 꽃송이들이 원기둥 모양으로 둥글게 모여 피는데, 그 향이 좋아 배초향이 무리 지어 핀 가을들판을 걸으면 눈과 코가 모두 즐겁다. 봄철 어린 잎을 잘 말려서 차로 마시면 훌륭한 허브차가 된다.

성숙한 배초향은 ‘곽향(藿香)’이라 하여 약재로도 사용한다. 소화·진통·구토·복통·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글=서울 신구초등 최인기 교장 선생님
  사진=로고(송기엽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