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스피커_칼럼] 박종하 창의력 컨설턴트 <2차적인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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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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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원을 아메리카 들소인 버팔로가 무리를 지어서 달리는 장면은 보는 이의 기억 속에 남는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한 장관은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버팔로의 무리는 토네이도와 같이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버팔로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한 청년이 신문에 공고를 냈다. 자신을 버팔로의 연구가로 소개한 이 청년은 몇 일, 몇 시, 몇 분, 어느 장소에 버팔로 무리가 지나 갈 것이라는 정보가 담긴 초청장을 1달러에 판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예측이 틀린다면 2달러로 되돌려 준다는 공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1달러에 초청장을 샀다. 그리고 그 시간 그 장소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많이 모였다. 하지만 버팔로의 무리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청년은 약속대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2달러를 돌려줬다. 하지만 이 청년은 그 일로 무척이나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 청년은 어떻게 손해를 보지 않고 오히려 큰 돈을 벌 수 있었을까?




수수께끼와 같은 이야기기를 사람들과 나눠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장사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니까, 김밥, 솜사탕, 생수 등을 팔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거다.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광고도 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누구는 청년은 숙박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곳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돈을 벌었을 거라고도 말한다. 내가 들은 이 이야기의 진실은 이렇다. 버팔로가 지나간다는 장소로 들어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조그만 강을 건너야 했다. 그 강에는 다리가 없어서 5달러를 내고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야 했는데, 이 청년의 진짜 직업은 그 뗏목을 운영하는 뱃사공이었던 것이다.
 
재미있게 만들어낸 것 같은 이 이야기는 1차적으로 얻는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2차적인 이익을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전략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바둑을 둘 때에는 미리 다음 수를 계산해야 하고, 당구를 칠 때에는 다음에 공이 모이는 것을 상상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전략적인 생각을 한다는 말의 의미는 더 큰 그림을 그리라는 것이다.
 
비즈니스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2차적인 이익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어느 병원에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의사선생님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는 오히려 손해가 난다고 말씀하셨다. 의사나 영양사들이 상담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것으로는 손익이 맞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병원에서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혈액검사와 같은 건강검진을 하는데, 그것에서 얻는 이익으로 손해를 메우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맥도널드의 부동산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맥도널드는 세계에서 햄버거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다. 그런데, 사람들은 맥도널드의 진짜 기업가치는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부동산이라고 한다. 맥도널드는 어느 지역이 개발되거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장소에 맥도널드 체인점을 낸다. 장사라는 것은 꼭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어서, 햄버거를 팔아서는 돈을 벌기도 하지만 때때로 손해도 본다. 하지만, 맥도널드 매장이 들어선 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가 되고, 그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특별하게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여 맥도널드는 큰 이익을 남겼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나의 일을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전략적으로 더 많은 것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1차적인 이익만이 아닌, 2차적인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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