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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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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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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보지 말고 흙을 보라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

 


한국에 온 기무라씨는 지금 지구가 위험하다는 말이 일본에서 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기무라씨는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지구를 지키는 농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지구가 행복해 할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세계를 다니면서 알리고 있는 기무라씨를 만나보았습니다.

농약도 비료도 안 쓰는 데 가지가 휠 정도로 사과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 사과는 썩지도 않고, 어떤 사과보다 달고 맛이 있어서 사람들은 ‘기적의 사과’라고 부릅니다. 이 기적의 사과를 만든 ‘기적의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 1949∼)는 일본 북단의 아오모리 현 이와키산(岩木山) 산자락에서 37년째 사과를 키우고 있는 농부입니다.

그는 대대로 사과 재배를 해온 농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히로사키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히타치 계열의 제조회사에 취직하지만 1년 반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사과 재배를 시작했고 사과는 병충해에 약해서 농약을 안 쓰면 수확량의 90%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과재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가 '기적의 사과'를 재배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아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농약에 예민한 아내가 농약을 뿌린 후에 일주일씩 앓아눕자 기무라씨는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넓은 과수원을 혼자서 농약을 뿌리자니 역부족이었고, 사람을 고용할 여유도 없었고 그때 우연히 그는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사람이 쓴 ‘자연농법’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안 하는, 농약도 비료도 안 쓰는 농업”이라는 문구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합니다. 기무라씨는 농약이 없으면 병이나 벌레로부터 사과를 지켜낼 수 없다는 기존의 상식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그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요동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농약 무비료’의 대가는 혹독했고 농약을 치지 않는 사과밭은 벌레들의 천국이었고 최악의 악몽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병충해를 입은 나무는 이듬해에는 꽃도 피우지 못하고 꽃이 안 핀 나무에서 열매가 맺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무농약 재배를 2년 만에 사과 수확은 제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농약을 안 썼다는 이유만으로 그 정도 차이가 날 줄은 몰랐었다고 합니다.

기무라씨는 망감이 앞섰지만 자신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오기를 갖고 트랙터며 트럭을 다 팔아치우고, 은행과 친척들에게 빌릴 수 있는 돈은 다 빌렸지만, 무농약 재배 5년째가 되는 해는 결국 파산자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화며 전기, 수도까지 다 끊기고 사과나무에까지 빨간 딱지가 붙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농약 무비료’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서 길을 가다 아는 사람을 만나도 상대는 모른 척 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이제 그만 포기 해라!’ 가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이 외쳤지만 그는 열매 한개 열리지 않는 사과밭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벌레 잡고, 식초 뿌리고, 나무와 대화하면서 포기하지 않았으며 집안 식구들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쌀이 모자라 죽을 끓여 먹고, 그 나마 모자라면 아이들만 먹이고 두 내외는 굶고 어느 날 막장까지 내몰린 아키노리는 죽음을 결심하고 밧줄 세 가닥을 엮어서 산으로 올라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는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전에 안 보이던 산이 보였고 그리고 달빛 아래 마법의 나무처럼 사과나무가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벼락 맞은 사람처럼 그 나무를 바라보았고 그 나무는 사과나무가 아니었고 도토리나무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섬광 같은 깨달음 영감이 떠오르고 그에겐 사과나무든 도토리나무든 마찬가지였었던 것입니다.

6년간 끝없이 찾아 헤매던 답이 눈앞에 나타났었다고 합니다. 그는 도토리나무 부근을 철저히 연구했고 예상대로 해충은 없었고 흙이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바로 이거다. 이런 흙을 만들면 된다.' 그는 그 누구도 눈에 보이는 나무에만 신경을 썼지, 보이지 않는 땅 밑의 흙과 뿌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날부터 연구에 매달려서 사과밭의 흙을 산의 흙과 똑 같이 만들었고, 9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신비로운 야생의 사과라는 결실을 얻었고, 농약과 비료에 의존해온 현대 농업사를 바꾸는 기적의 농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구를 지키기 위해 비료를 사용하는 농업이 해결되어야 하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기무라씨는 말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2009년 세계에서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국가였습니다. 꽃수출이 국가농업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유럽의 꽃수업국들이 농약 사용량이 너무 많아, 꽃을 못쓰겠다고 하니 국가적으로 농약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사용량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의학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지난 10년간 일본의 암사망율이 3배나 늘어났고 연간 30만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의 60%이상이 알레르기 같은 과민증을 앓고 있고 이 같은 원인이 모두 매일 먹고 있는 먹거리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는 기무라씨.

기무라식 자연재배와 퇴비사용 유기농업, 그리고 일반적인 제초제를 사용한 세 경우를 살펴봤을 경우, 제초제를 사용한 농산물이 가장 먼저 썩고 퇴비사용은 조금 썩고, 기무라식은 거의 썩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우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자연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무라씨는 자연농업을 하려면 상식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바보가 되라, 온고지신, 우리가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흙이 딱딱하면 밑에 자라는 풀이 안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흙이 부드러우면 잡초도 크게 자라는 것, 비료농약을 뿌리면 땅이 딱딱해지고 식물의 뿌리가 땅을 뚫고 내려갈 수 없다는 사실들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땅의 표면과 땅 속의 온도가 차이가 많이 안 날수록 좋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밭의 땅을 파서 온도를 재보시길 바란다. 30년간 아무 것도 주지 않은 땅, 당연히 척박할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비료를 준 옆의 밭보다 주지 않은 제 밭이 영양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일본의 교수가 원인을 연구 중에 있다."


 

 

사과잎에 병원균을 바르는 실험을 해보았더니 기무라씨의 사과나무는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스스로를 치료했다고 합니다. 반면 농약을 뿌린 사과나무는 전체가 균에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재배는 학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재배를 한 사과나무에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벌레가 생겨 진딧물이 없었지만 이 벌레는 농약에 매우 약하다고 합니다. 기무라식 재배를 하면 점점 수확량이 줄어들어 3년째가 되면 아주 적어진다고 합니다. 저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시는 분들은 이때쯤에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하시네요. 그러나 4년째부터는 수확량이 점점 늘어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본의 얀마(Yanmar)사에 농기구 개발에 협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무라식 자연재배 농법에 사용할 수 있는 농기구가 조만간 나올 것이다라고 하니 참 대단한 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연재배로 한 토마토는 8~10m까지 자라고 각 작물의 특징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하시면서 일반재배의 수확량에 전혀 손색없는 자연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연재배로 만든 사료는 소가 먹고 똥을 싸도 파리가 하나도 안 생긴다라는 재미있는 애기와 실제로 일본의 48만 마리의 닭양계장도 기무라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적어도 3년 숙성한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무라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할 때 자연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까.' 라고~ 진정한 유기농과 자연농업이 무엇인지 정말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그런 지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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