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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여행 이색 카페 RJ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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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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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코스, 이색 카페 RJ COFFEE ROASTERS

김치찌개에 나물5종, 삼겹살구이, 월과채, 달걀후라이, 냉장고에 뒹구는 반찬과 음식물쓰레기의 경계에 놓인 아이들을 소환해 아침상을 차려 달렸다.

분명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 허전함은 뭐지...그래 커피!

요즘 커피를 예전처럼 못 먹고 살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참다참다 못 참을 때는 커피카운티로 달려가 썸머라떼를 다른 날은 커피더썬으로 달려가 쏠라떼를 홀짝홀짝.

지금도 커피가 고파 죽겠다라고 쓰고 있는데 냉장고에 더치가 한 병 있다는 게 번뜩!

당장 주방으로 달려갔다.

우유 듬뿍 섞어 라떼를 만들어 먹을까 했는데 옆에 있던 허서방이 쏠라떼를 만들어 주겠단다,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로.

불안불안했지만 믿는 척하며 옆에서 그 동태를 살폈는데 믹서기에 우유랑 설탕을 넣고는 휘휘~

저건 아닌 것 같은데...생크림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내 의심은 끝없이 뻗어나갔다.

얼음에 더치를 쪼르르 붓고 우유를 섞고 저 인간이 만든 우유거품을 주르르 부었다.

헉, 질감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저건 거품이 아니라 그냥 물스러운?

저 인간의 성의를 봐서 호들갑을 떨며 추임새를 넣었다, 우와~비슷하다+맛나겠다+카페 차릴까~

그러나 맛은...퉤퉤...

그래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홀짝이며 타닥타닥.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

카페에 가고 싶다.

일본에 가고 싶다.

적어도 거기서는 카페 투어를 원없이 할 수 있으니...



 

RJ CAFE

미소노에서 스테이크를 뜯고 근처 문짝이 예쁘던 카페에 들어가 프렌치토스트에 커피를 달리고 발바닥에 모터를 달고 부지런히 걸어 도착했다, 강바람을 미친듯이 맞으며.

그때 시간이 1:40.

문을 빼꼼 열고 들어갔는데 이미 만석이라며 내쳐졌다.

 


내 남자

여전히 크고 여전히 굵은.

 

15분 기다렸나?

드디어 문이 열리고 한 팀이 나왔다.


 

착석 성공!


 

RJ카페는 쿠키잔에 커피를 쏘옥 부어 주는 게 이색적!

인스타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하고 저긴 꼭 가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이루었다.


주문을 마치고 내부 염탐에 들어갔는데...


 

카운터

빈티지와 빈티 사이?


 

앉고 싶었던 자리

그러나 저들은 우리가 나올 때까지도 나오지 않더라.

저런 자들을 우린 진상이라 칭하지.


 

주인장스러워 보이던 자

서빙부터 계산까지 척척~


내부는 대충 저렇다.

그리 크지 않고 테이블도 많지 않고 잡동사니를 잔뜩 가져다 놓아 느낌이 있나 싶으면서도 지저분하다 알쏭달쏭?


 

개와 겸상

우리가 앉은 긴 테이블의 맞은편 자리에는 개를 모시고 온 현지인이 앉았다.

파란 비닐박스에 사료를 두두두 뿌리자 개는 신이나서 와구와구~

여인은 먼저 양해를 구했고 우리는 흔쾌히 승낙을 했는데 개와의 겸상은 참으로 묘했다.


 

먹는 방법이 저리 한글로 적혀 있더라.

무너진다는 말이 눈에 쏘옥!


 

우리가 주문한 아이들 ¥1,600


 

딸기케이크


 

곱상한 아이는 촉촉달콤상콤하니 맛났다.


 

ECO PRESSO

드디어 실물을 만났다.

노릿노릿 잘 구운 쿠키컵에 에스프레소가 쏘옥~

실로 앙증맞고 깜찍 터진다.


 

고양이 면상이 둥둥~


 

무너질까 얼른 찍고 마셔야 해서 바쁘다 바빠~



 

기미상궁 허서방 출동~




무사한 표정을 확인하고 나도 얼른 홀짝였는데 잘 뽑은 에스프레소맛!


 

이제 잔을 뜯어먹을 차례

신나서 한입 물어뜯었는데 잔은 그냥 평범한 쿠키맛!

빨리 안 먹으면 눅눅해서 못 먹으니 혹여나 간다면 신속하게 먹어라.

 

허서방이 못 다 찍은 내부를 찍으러 간 사이 남은 케이크를 잽싸게 먹어치우는 장면

딱 걸렸다!




나오며 보니 저렇게 잔을 팔던데 무관심!




RJ CAFE

잘 먹었다.

오사카 여행, 카페 투어가 목적이라면 저기는 어떠할지~

천상의 맛까지는 아니지만 재미난 곳.

참고로 2/19 도쿄점이 오픈했으니 그리 가는 자는 들리든가.


이제 씻고 집 공사현장으로 쫄래쫄래~

거지 같은 집을 고치기란 정말 쉽지 않구나.

이것저것 요구했으나 죄다 비현실적인 거라며 단신에게 개 같이 욕만 먹었다.

우리 집 공사는 단신과 허서방의 다른 친구인 최사장이 맡아서 하기로 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일단 외관은 포기하고 내부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게만...

가는 길에 쏠라떼나 한 잔 모시러 가야겠다.


오후 일정은 집 공사 현장 들렀다 시내 나가 김씨네 집 방문

김씨는 이번 주에 신혼여행을 떠나고 나는 수시로 그 집 요물들 밥 주고 똥 치우러 출몰해야 해서 열쇠 받고 이것저것 배우러 간다.

그 집 요물 중 한 놈 성격이 보통이 아닌데 과연 안 물리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겠지?

참고로 엄마는 그 놈에게 물려 병원에 다녔다.

방패? 아니 마취침이라도 불어야 할까 보다.


그럼 이만 꺼짐.



고고한양
고고한양

돈 쓰는데 초능력을 타고난 여자의 파산기록 우아하게 멸망하는 법? (세계일주 외 그 어떤 협찬도 받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