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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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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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지리산이다.

지리산 고지대를 찾았더니 5~6월에 꽃을 피운다는 목련과의 자생식물

함박꽃나무가 7월에도 꽃이 한창이다.

함박꽃나무의 꽃망울이다.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목본류의 꽃 중에서는 가장 크다.

하이얀 꽃의 지름이 10cm에 이른다.

함박꽃나무란 이름의 유래를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함박이란 함지박이나 바가지를 뜻하는 우리말이니

우리의 언어 습관은 크다는 것은 비유적으로 말할 때 함박 또는 함지박이라 했다.

함박웃음. ㅎㅎ

여기에 목본류이니 함박꽃나무가 되었으리라.

목련과 식물들의 꽃이 모두 하늘을 향하는 것과는 달리

함박꽃나무의 꽃은 대체로 아래를 향한다.

함박꽃나무의 꽃은 이처럼 순백의 아름다운 꽃에 크기까지 하지만

겸손을 아는 꽃이라 하겠다.

함박꽃나무의 꽃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순백의 꽃잎 안쪽에 자릴 잡은 꽃술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난 이른 봄에 꽃을 보여주는 목련과 식물들의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좋아할 자신이 없다.

그 이유는 순백의 꽃이 질 때의 모습이 너무 서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함박꽃나무의 꽃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목임에도 불구하고 함박꽃나무의 꽃은 이렇듯 아래를 향하고 있어

렌즈의 힘을 조금 빌린다면 꽃의 안쪽까지 모두 시원스럽게 살필 수 있겠다.

함박꽃나무의 꽃이 한때 북한의 국화였다던가?

함박꽃나무는 대체로 깊고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습성이 있다.

비교적 더 낮은 지대에서 자라는 함박꽃나무의 꽃은 이미 지고 없다.

금년엔 함박꽃나무의 꽃을 못 보고 지나치나 싶었는데 지리산 고지대에서 이리 반기니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함박꽃나무의 잎은 꽃처럼 시원시원하다.

지리산을 그리 찾는데도 지리산에 자생한다는 얼룩함박꽃나무나 겹함박꽃나무와는 아직 인연이 닿지 않는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이 물찬돼지를 기다리고 있겠지.

마지막으로 함박꽃나무의 수피를 살핀다.

2019.07.07

함박꽃나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소교목

학명은 Magnolia sieboldii K.Koch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골짜기 숲속에서 자란다.

지역에 따라 '함백이꽃, 흰뛰함박꽃, 얼룩함박꽃나무, 함박이, 옥란, 천녀목란, 천녀화, 개목련, 삼목련' 등

다양하게 불리우나 정명으로 불러야 할 일이다. 영어 이름으론 'Oyama Magnolia'가 검색된다.

북한의 국화이기도 하다.

키는 7m에 달하고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는 윤기 있는 털이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넓은 타원형이다.

길이 6~15cm, 폭 5~10cm로서 잎 끝이 급격히 뾰족해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뒷면은 회색빛이 도는 녹색으로 맥 위에 털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1~2cm로서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꽃은 양성화로서 5~6월에 잎이 핀 다음 나와서 밑을 향해 피고 지름 7~10cm로서 흰색이며 은은한 향이 있다.

화경은 길이 3~7cm로서 털이 있고 꽃잎은 6~9개이며 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수술은 붉은빛이 돌며 수술대는 밝은 홍색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목본류의 꽃 중 가장 큰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목련과의 꽃들이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는데 비해 함박꽃나무는 아래를 향해 핀다.

마치 꽃향을 가두기라도 하려는 듯 꽃잎을 펼친 순간이 몹시 짧아 향이 더욱 그윽하다.

순백의 꽃잎과 붉으스레한 꽃술이 정말 매력적이다. 꽃잎을 쉬 활짝 펼치지 않아 사람을 더욱 안달나게 한다.

어쩌면 그게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열매는 길이가 3~4㎝로 9월경에 익으며, 다 익으면 타원형의 붉은 씨가 터져나와 실 같은 흰 줄에 매달린다.

민간에서는 나무껍질을 건위제와 구충제로 사용한다.

유사종이 있다.

지리산에 나며 잎에 반점이 있는 ' 얼룩함박꽃나무 (for.variegata T.LEE)',

꽃잎이 12개 이상인 '겹함박꽃나무 (for.semiplena T.LEE)'가 그것이다.

백목련, 분홍목련, 태산목, 자목련, 일본목련, 솔란기아나 목련, 별목련 등이 있으나 이들은 모두 외국산으로 도입종 식물이다.

물찬돼지
물찬돼지 사진

우리 들꽃과 문화재를 찾아 다닐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웅녀의 후손이기에 늘 자랑스런 곰새끼가 되고픈 물찬돼지구요. 취향이 같은 분들과는 언제든 소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