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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일명:오행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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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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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일명:오행초)...
(꽃말:불로장수)

뽑아도 뽑아도 자라나고
꺾어버리고 말려버려도 다시 살아나는...
농가의 천덕꾸러기 불사초(不死草)에
골치덩어리라 불리우던 잡초가
본초강목에 오행초라 해서
그 근본을 생김생김새로 알아보니,
꽃은 누를 황(黃, 오방의 중앙 土)이고
잎은 푸를 청(靑, 오방의 동쪽 木)하고
뿌리는 흰 백(白, 오방의 서쪽 金)이고
줄기는 붉을 적((赤, 오방의 남쪽 火)하고
씨앗은 검을 흑(黑, 오방의 북쪽 水)이니,
이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오행(五行)과 오방(五方)을 뜻함이고
잡초하나에 오행과 오방이 다 있음이니
진시황이 찾던 무병장수와 불로장수의
천하의 불로초가 바로 발밑에 있었구나...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

오행초()·마치채()·산산채()·장명채()·돼지풀·도둑풀·말비름이라고도 한다.

밭 근처에서 자라는 잡초이다. 높이가 30cm에 달한다. 전체에 털은 없으나 육질이고 뿌리는 흰색이며 줄기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으로서 많은 가지가 비스듬히 옆으로 퍼진다.
잎은 어긋나거나 마주나는데 가지 끝에서는 돌려난 것같이 보인다. 모양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이고 6월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며 노란색이다. 꽃받침조각은 2개, 꽃잎은 5개, 수술은 7∼12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8월에 익으며 가운데가 옆으로 갈라져서 종자가 나오는데, 서양에서는 그 연한 부분을 샐러드로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나물로 이용하며, 풀 전체를 민간약으로 사용한다. 전세계의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분포한다.
쇠비름의 잎에서 추출한 액체를 정제한 것을 '마치현 추출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메가 3 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 (EPA, eicosapentaenoic acid)을 함유하며 항균작용 및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전국의 낮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언덕이나 편평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30cm이고, 잎은 길이 1.5~2.5cm, 폭 0.5~1.5cm로 긴 타원형에 끝이 둥글며 마주나거나 어긋난다. 꽃은 황색으로 줄기나 가지 끝에 3~5개씩 모여서 줄기의 끝이나 가지의 끝 혹은 잎에서 6월부터 계속 핀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종자는 검은빛이 도는 원형이며 긴 대가 달린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쇠비름은 줄기가 한해살이로 이른 봄에 발아하며, 다육성으로 약간 광택을 띠는 적자색이다. 지면 가까이에서 누워서 사방으로 퍼지고, 끝이 위로 향해 자라며,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거나 마주나며( 또는 ), 긴 타원형이다. 잎자루가 거의 없으며, 다육질이고 광택이 난다.
꽃은 6~9월에 가지 끝에 모여 피며 황색이다. 꽃은 하루만 피는 1일화이며, 주로 맑은 날씨의 오전 중에 핀다.
열매는 캡슐열매가 타원형으로 익으면 중앙부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서 흑색 광채를 띠는 종자가 나온다

서식처는 밭 언저리, 경작지(밭), 농촌 들녘, 도시 전원 지역, 양지, 적습()로 전국 분포되어 있다.
식생지리로는 온대~열대,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분포

쇠비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쇠비름의 연한 잎줄기를 살짝 삶아서 양념으로 무쳐놓으면 상큼한 채식 식단을 돋보이게 한다. 그렇지만, 살충제나 제초제를 살포한 밭이나 길가 오염물질이 공급되는 밭에서 채취한 쇠비름은 먹을 수 없다. 쇠비름의 다육성 줄기와 잎은 그런 잔류물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쇠비름과(Portulacaceae)에 속하는 종은 전 세계 약 16속 5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쇠비름 한 종이 자생한다. 채송화도 쇠비름 종류지만, 관상용으로 키우는 원예종이다.
속명 뽀르툴라카(Portulaca)는 ‘열매가 익어 뚜껑이 열리는 형상’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다. 열매가 익으면 중앙부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서 흑색에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나는 씨앗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촉촉한 땅바닥에 떨어지면, 이듬해 봄에 발아한다. 종소명 올레라체아(oleracea)는 ‘향긋하고, 먹을 수 있는 야채’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인도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옛날부터 식용했으며, 지금도 꽃이 피기 전에 줄기와 잎을 삶아서 나물로 무치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약재로 이용된 역사도 오래다.
한자 마치현()은 약재 이름으로, 잎 모양이 말() 이빨을 닮고, 비름처럼 먹는 들풀이란 의미다. 인류와 쇠비름과의 오래된 인연은 그 서식처가 농사를 짓는 땅이기 때문이다. 농경문화 속에 자리 잡은 인위산포종(, hemerochoren)으로 이제는 그런 농사짓는 땅에서만 즐겨 산다.
쇠비름의 잎과 줄기는 물 저장 조직으로 발달된 다육질로 한발()에 잘 견딘다. 건조한 서식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논보다는 밭을 좋아한다. 사는 곳이 건조해지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내건성()이 있다는 의미다. 논은 항상 너무 습해서 못살고, 밭처럼 적절하게 촉촉하거나 배수가 잘되는 땅에서 잘 산다. 방치한지 1년 정도 지난 묵정밭에 가보면 쇠비름이 주인공처럼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우도 그런 까닭에서다.
작열하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밭두렁에 뽑혀 내동댕이 쳐져도 거뜬히 살아남는다. 더위를 이기는 내서성() 때문이며, 다른 잡초들은 시들어 죽어버리지만, 쇠비름은 땅에 닿은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고, 줄기 끝부분이 하늘로 향해 힘차게 일어선다. 그 모습이 마치 불굴의 의지를 보는듯 하다. 쇠비름은 그런 방식으로 경작하는 밭 언저리에서 언저리로 퍼져나간다.

쇠비름은 인류 농경(밭)문화와 더불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사는 광역 분포종이다. 쇠비름의 기원은 아프리카 동부로부터 인류가 이동하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북부 아프리카의 건조지역이다.   한반도 중남부지방에서는 이미 4만여 년 전 구석기시대에 인간이 살았으며, 그로부터 한참 뒤에 청동기 정착농경시대가 크게 발달했다. 때문에 쇠비름은 청동기 정착농경 훨씬 이전에 이미 도래해 있었음이 분명해지며, 한반도의 자생종으로 취급해도 학술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쇠비름은 수분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는 해양성 생물기후지역에서는 출현빈도가 낮고, 한반도처럼 전형적인 대륙성 생물기후지역에서 더욱 출현빈도가 높다. 영국과 같은 대서양 해양성 생물기후지역에서는 희귀종 목록에 오르거나 심지어 분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역사시대 이전의 사전귀화식물(prehistoric plant species)로 분류하며, 청동기 농경문화와 더불어 전래된 종으로 인식한다. 섬나라로서 격리된 지리적 환경조건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해석일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는 적어도 일본보다는 일찍인 사전귀화식물(prehistoric plant species)이거나 또는 고유종이다.
한글명 쇠비름은 굳어진 입술 병(, 순구긴)을 낳게 하는 약으로 『구급간이방언해()』에 한글로 또렷이 명기되어 있다. 무려 500살이 넘는 아주 오래된 식물명으로 지금도 그대로 표기한다.쇠비름은 ‘쇠’와 ‘비름’의 합성어다.
비린내 나는 나물이면서 비름과의 비름(Amaranthus lividus)보다는 더욱 억세고, 거칠다. 쇠 또는 소의 의미 ‘쇠’라는 접두사가 붙은 까닭일 것이다. 『향약집성방()』에서도 향명이라면서 (금비름)으로 표기했다. 쇠 금(), 아닐 비(), 곳집 름() 자를 차자()해 그 당시에도 쇠비름이란 이름으로 불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쇠비름은 푸른() 잎, 붉은()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검은() 씨에서 음양오행()의 오행()을 상징하는 색을 가진 풀이다. 그래서 오행초()라고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이라고도 부르며,돼지 사료로 이용하기도 했다. 충북 청양지방에서 부르는 각시풀은 쇠비름 흰 뿌리를 문지르면 붉게 변하는 ‘각시타령’이라는 놀이에서 비롯한다(2012년 11월 참나무처럼에서 정영완선생 설명).
비름보다는 질이 떨어지지만, 쇠비름은 이처럼 일찍부터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고, 나물문화의 중심에 위치하는 자원식물이었다. 일본에서는 비름(, 현)을 이누비유(, 견현)로, 쇠비름을 수베리휴(, 활현)로 부른다. 쇠비름보다 채소로서 훨씬 훌륭한 비름이지만, 그들은 비름을 하찮은(, 개) 것으로 여긴다. 비름은 그들의 나물문화 속에 위치하는 자원식물이 아니다. 쇠비름도 마찬가지다.
일본명 수베리휴(, 활현)는 그마저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는 사실을 훗날에서야 알고 붙인 이름이다. 수베리휴(, 활현)는 ‘미끌미끌한() 비름()’이라는 뜻이다.쇠비름을 삶으면 점액이 나와 미끌미끌한 데서 비롯하며, 쇠비름을 나물로 삶아 먹어 본 후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그래서 일본의 나물문화는 대륙성기후지역에 살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우리의 나물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밭에서 자라는 쇠비름 한포기를 반나절 동안 관찰하면 흥미로운 현상을 볼 수 있다. 오전 8시쯤 기온이 충분히 상승해 공기가 따뜻해지면 꽃이 피기 시작한다. 앙증맞은 한 송이 작은 꽃은 오후가 되면 하나 둘 시들기 시작하고, 하루가 지나면 볼 수 없다. 하루살이 꽃이다.
땡볕에 사는 개체들은 땅바닥을 기면서 살며, 줄기 끝부분만 위를 향해 선다. 그 위에서 노란 꽃이 핀다. 약간이라도 그늘이 지면, 줄기 밑부분에서부터 일어서서 자라고, 잎이나 꽃 그리고 열매의 수도 땡볕에 자라는 것들보다 적게 달린다. 쇠비름은 오히려 극단적으로 건조하고 뜨거운 서식처에서 더 많은 꽃과 열매를 생산한다는 의미다.
한여름 텃밭 속에 비집고 자리를 튼 쇠비름은 부지런한 농부 손에 뽑혀서 밭두렁으로 집어 던져지는데, 여기에 그들의 생존과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산포전략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탱탱하면서 유연성이 있는 적색 쇠비름 줄기 토막은 어릴 적 양쪽 눈 아래위 눈꺼풀을 괴어서 귀신놀이를 연출하던 유용한 소품이었다. 일본 아이들은 익모초로 그런 놀이를 했다고 전하는데, 쇠비름으로 하는 놀이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쇠비름의 약재명은 매우 다양하다. 이에 대한 유래는 동의보감에 자세히 소개되는데 먼저 현재의 약재명인 마치현(馬齒莧)은 ‘잎이 두껍게 마주 나며 나란하고 둥글며 가지런하게 나온 것이 말(馬)의 이(齒)와 같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또 오방초(五方草)또는 오행초(五行草)로도 불리는데 ‘잎은 푸른색, 줄기는 붉은색, 꽃은 노란색, 뿌리는 흰색, 씨는 검은색’으로 식물 부위에 따라 오방색(五方色)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유래된 것이다.

쇠비름은 또 명이 길다는 뜻의 장명채(長命菜)로도 불린다. ‘쇠비름은 말리기가 매우 어렵다. 회화나무 방망이로 짓찧어서 동쪽으로 향하게 매달아 3~4일 햇볕에 말려야 마른다.’고 전하는 걸로 봐서 쇠비름이 채취 후에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쇠비름은 항균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으므로 상처에 바르면 지혈도 되고 상처가 쉽게 아문다. 또한 소염작용이 있어서 피부에 직접 외용하여서 습진 등을 개선시킨다. 예부터 고약(膏藥)의 원료로써 종기 등에 외용해왔다. 특히 피부각질이 두꺼워 지는 증상을 완화한다.

전통적으로 피부질환에 상용하는 약재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몇 년전 부터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아토피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쇠비름을 설탕에 절인‘쇠비름 효소’가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면서 그동안 ‘잡초’로만 여겨진 쇠비름이 서로 캐어가려는‘귀한 약초’로 대접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피부와 관련해서 미백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각종 피부질환에 가정상비약을 준비하려면 먼저 잘 세척한 쇠비름을 전자렌지에 넣어서 숨을 죽인 뒤 볕에 바짝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준비한 다음 참기름 또는 들기름에 개어서 각종 상처, 마른버짐, 종기, 벌레 물린 곳 등에 바르기도 한다.

▶식품으로 이용하기

쇠비름은 초여름부터 여름 전 기간을 통하여 개화전의 연한 잎, 줄기를 따다가 데쳐서 담거나 무쳐 먹는다. 미끌미끌하고 신맛이 나므로 삶은 뒤에 물을 갈아 주면서 불려 조리한다.

여름에 수확하여 데쳐서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도 되지만 전통적으로 연한 부분을 나물로 먹으며 주로 국거리, 초된장무침 등으로 이용된다.

쇠비름은 채소류에서는 드물게 생선기름에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필수지방산과 리놀렌산(linolenic acid)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차로 이용하기

여드름 등의 화농성 피부염에 쇠비름 달인 물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있는데 말린 쇠비름 10g에 1L의 물을 부어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가열 한 뒤 마신다.

 

한편, 쇠비름을 달여서 마시면 설사 등의 장염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조선후기 농서인『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쇠비름을 꿀에 섞어서 복용하면 설사를 다스린다.’라고 전해진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급성장염으로 대변에 출혈과 함께 점액이 보일 때는 쇠비름 생즙에 꿀을 약간 타서 3~4일 복용시키면 복통이 줄어들고 혈변이 개선되는데 어른의 경우에는 말린 쇠비름을 달여서 마시는 편이 좋다. 즉, 1일 기준 말린 쇠비름 10g 에 수렴작용이 강한 오배자(五倍子)를 4g을 추가하여 달여서 따뜻할 때 마시면 좋다.

서양에서는 연한 부분을 샐러드로 이용하고 한국에서는 나물로 이용하며, 풀 전체를 민간약으로 사용하지요. 하지만 쇠비름은 예쁜 꽃이 피어도 잡초라고 합니다.
쇠비름의 전설로는 옛날 어느 마을에 민며느리로 들어간 어린 신부는 큰 동서와 시어머니에게서 몹시 심한 구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유행병 이질에 걸려 밭둑 움막으로 쫓겨났다가 쇠비름을 먹고 나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구박하던 큰 동서와 시어머니는 이질로 죽었고, 잘 대해주던 둘째 동서는 쇠비름으로 살렸다지요. 그 뒤 그 어린 민며느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쇠비름에는 숨어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전설과 약초로서 한 몫을 거뜬히 해낸 이야기가 재미있지요. 작고 여려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들꽃. 크고 강한 나뭇가지는 비바람에 꺾이지만 쇠비름 같은 작은 것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풀이라 하여 누가 눈길조차 잘 주지 않는 쇠비름은 그런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약초로서도 한 몫을 하는데 키를 낮추어야 볼 수 있다고 하지요. 우리도 이 쇠비름을 보면서 마음의 키도 더욱 낮추며 살면 어떨까요?

1만 6천 년 전 구석기 시대에 존재했던 그리스의 어느 동굴에서 쇠비름씨가 발견되었다. 쇠비름이 인류가 일찍부터 식용했던 식물 중 하나임이 증명된 셈이다. 쇠비름을 먹자. 쇠비름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해주는 고마운 잡초다.

2005년부터 잡초식을 시작했던 나는 2009년에 이르러 쇠비름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다른 밭에 있는 쇠비름에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농사짓는 밭의 풀은 먹지 않으니까. 나는 연두농장의 밭에서 나는 쇠비름만 먹는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재배작물도 맛의 차이가 나거늘 잡초라고 다르겠는가? 일요일 아침. 뭔가 특별한 찬거리가 없을까 하고 농장을 둘러보다가 쇠비름을 뜯었다. 고구마 밭에 널려 있는 게 쇠비름. 고구마랑 색깔이 비슷해서 고구마 새끼 줄기로 착각할 만도 하다.
쇠비름은 그냥 먹으면 토끼와 돼지도 먹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다. 쇠비름을 뜯으면서 개비름도 뜯었다. '개'자가 앞에 들어가는 것은 대개 사람들에게 '하찮은 것'으로 취급당하는 것들이다.
잡초도 하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개'자까지 붙어 있으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도저히 음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온 모양이다. 비름은 비름이되 인간의 입맛에 좋은 비름이 있고, 독특한 맛으로 인간을 현혹시키지 못한 개비름도 있지만 개비름도 '비름'인 만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한 쇠비름은 식물의 영양제로도 사용된다. 쇠비름을 꾸준히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일명 '장명채()'라고도 한다.
천연영양재로 쇠비름을 사용하려면 쇠비름을 모아서 흑설탕에다 똑같은 중량으로 담는다. 여름에는 일주일 뒤에 뒤집어준다. 가급적이면 자주 뒤집어야 한다. 그래야 곰팡이가 피지 않고 쇠비름 줄기를 잘 절일 수 있다. 이렇게 숙성시키면 쇠비름에서 진액이 빠진다. 그것을 쇠비름효소로 사용한다. 오래 숙성시킬수록 쇠비름의 정액을 뽑아 맛있고 영양 많은 효소를 만들 수 있다. 쇠비름이 많이 나는 한여름에 숙성시켰다가 다음 해 농사에 이용한다. 그뿐 아니라 기력이 떨어질 때 물에 타서 마시면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쇠비름은 또 악창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놀랄 만큼 효험이 있다. 쇠비름은 흔히 '오행초()'라고도 불린다. 다섯 가지 색깔을 갖고 있어 그 안에 오행이 모두 담겼다는 뜻이다. 붉은 줄기는 , 까만 열매는 , 초록색 잎은 , 하얀 뿌리는 , 노란 꽃은 를 가리킨다. 이렇듯 음양오행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를 모두 품은 잡초가 바로 쇠비름이다. 쇠비름에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쇠비름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쇠비름을 밭에서 찾지 않고 건강보조식품 회사에서 만든 가공품을 먹는다. 밭에 그렇게 널리고 널렸는데도.
장수에 도움이 된다하여 장명채라는 이름을 가진 쇠비름은 뇌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쉽게 지치는 당뇨병 환자에게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하고, 혈당치는 떨어뜨리지만 몸의 기운을 빼는 게 아니라 생명력을 왕성하게 해주므로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즙을 내어 먹거나 말린 것을 우려서 매일 마시면 효과를 본다. 항암제로서 좋다고 하지만 이는 거의 모든 잡초들이 가지고 있는 약성이다. 쇠비름을 끓인 물에 발을 담그면 습진이나 무좀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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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공기청정기 건강·의학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도 남는다 난향백리(蘭香百里)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향천리(墨香千里)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향만리(德香萬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도 남는다.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정말 향기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