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Willow (Salicaceae, Salix spec)
북반구에서 버드나무가 봄을 알려줍니다.
버드나무는 300~500종이 지구 상에 존재하며, 이 중 중국에 150종이 있다고 합니다.
버드나무 목재가 명성을 날리는 데 일조했을 키버들(고리버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버드나무는 마을의 냇가에 줄지어서 자라거나, 연못과 늪 가장자리에서 자랐습니다.
버드나무의 기이한 형태는 어린 싹을 지속적으로 잘라내 생긴 것이며,
이렇게 잘라낸 어린 싹은 바구니 기술자들의 생계수단이었습니다.
버드나무는 바구니를 엮고, 목공예에 사용하고,
포도나무와 덩굴장미를 고정시키는 지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목재입니다.
'랑케 그레이브스(Robert von Rankle Graves)'는 북유럽에서 버드나무와 마녀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영어 단어 'Witch(마녀)', Will-o- the wisp'(도깨비불), 'wicked(사악한)'라는 동일한 어원에서 비롯되었고
여기에서 'wicker(버드나무)'의 어근이 형성되었다고 했습니다.
'유다(Judas)'가 버드나무에 목을 매달았기 때문에,
근처에 교수대가 없는 곳에서는 범죄자들은 버드나무에서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버드나무에서 참회하다"가 이것을 의미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드루이드(Druic)사제는 제물로 바칠 사람을
버드나무 바구니에 넣은 뒤 돌을 채워 물속으로 가라앉게 했다고 합니다.
버드나무 초기의 상징에서 나온 많은 것이 기독교로 넘어와 변형되었습니다.
버드나무가 생명을 잉태하는 천상의 물가에 뿌리를 내리며
이로 인해 내세에서의 생(生)을 나타낸다는 생각이 그렇고,
버드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며 바로 이 때문에 '순결의 상징'이라는 견해 또한 그렇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부활절에 '버들가지 유이화서'를 집과 가족을 위한 액막이로 봉헌했습니다.
중국인들도 초기에 버드나무를 불교의 기우제에 사용했습니다.
불교의 봄 제식행사 때 승려들은 정화의 의식과 비를 부르는 기원을 버들가지로 물을 뿌리면서 행합니다.
하지에는 악령을 막아 주는 작은 버드나무 가지 다발을 문에 걸어 두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반란자 황소(黃巢)를 떠올림으로써 설명할 수 있는데,
그는 동지들에게 밤에 버드나무 가지를 문에 걸어 놓으라고 권고했고,
실제로 이러한 방법을 통해 동지로 인정할 수 없는 모든 주민들을 죽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인이 버드나무를 편애했던 주요 원인은 성적인 의미에 있습니다.
예술 작품과 회화에서 버드나무는 여성의 아름다움, 부드러움,
우아함의 상징인 동시에 도덕적 약점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시들을 통틀어 사라지지 않고 나타나는 것은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아름다운 첩 '소만'의 버들가지같이 탄력 있는 허리입니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이리저리 일렁이는 가지가 정숙치 못한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지체 높은 집안의 여자들이 거처하는 뒤뜰에 심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중에는 버드나무와 연관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물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어서 준 처자와 결혼했다는 설화가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와 둘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의 만남도 비슷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훈련원 별과 시험에서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자
버드나무껍질을 벗겨 다리에 매고 시험을 쳤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모든 대륙에서 입 모아 평가하는 버드나무의 한 가지 특성은 치료 효과입니다.
버드나무는 잎, 줄기, 뿌리, 껍질 등이 모구 약재로 사용되며,
그 효능으로는 폐의 건강과 심장마비, 심근경색, 뇌졸중, 뇌의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재입니다.
그 외에도 충치나 잇몸의 질환, 부종, 피부의 염증질환에도 상당히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며
동의보감에서는 버드나무 끓인 물을 이용해 양치를 하게 되면 치통이 멎는다고 기록할 정도로
진통 효과와 항염 효과, 통증의 완화 등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약재입니다.
버드나무 껍질은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고, 동일한 성분인 아스피린을 과다 복용할 경우
이명, 오심,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장출혈, 지혈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