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왜 사람의 얼굴을 핥을까?
사람의 코나 입 주변을 열심히 핥는 개가 있다. 다른 것을 제쳐두고 오직 핥는 것에만 열중인 개의 모습을 보면 그 집념에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얼굴 전체가 개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도 주인은 이를 깊은 애정표현으로 여겨 기뻐한다.
개가 사람의 얼굴, 특히 입 주변을 핥는 것은 개의 선조인 늑대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젖을 떼고 이유기에 들어간 늑대 새끼는 어미 늑대가 토해낸 음식물을 먹고 자라게 된다. 새끼 늑대가 어미의 입 근처를 핥으면 그 자극으로 어미 늑대는 위장 속에서 반쯤 소화된 음식을 토하게 되고, 그것을 새끼 늑대가 받아먹으며 자란다.
먹이를 조르는 새끼 늑대가 어미 늑대의 입을 핥고 어미 늑대가 음식을 다시 토해낸 후 새끼에게 먹이는 이와 같은 습성은, 강아지가 어미 개의 입 주변을 핥아 어미가 씹던 음식을 받아먹는 행위로 연결된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강아지는 어미뿐만 아니라 무리의 다른 개에게도 입 주변을 핥아 먹이를 조르는 행위를 하게 되었고, 그럴 경우 무리의 다른 개 또한 강아지에게 자신의 먹이를 나눠준다. 개는 원래 무리의 다른 강아지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강아지가 아무리 지나치게 먹이를 졸라도 제재를 취하거나 공격하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강아지의 자세나 행동 같은 보디랭귀지가 성견들에게 보호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리 안에서 서열이 낮은 개가 서열이 높은 개에게 복종 의사를 표한 때도 강아지가 어미 개에게 하는 것처럼 입 주변을 핥는 행동을 한다. 자기보다 강한 개로부터 위협당할 때도 서열이 높은 개의 입 주변을 핥아 준다. 복종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개의 집단 안에서 서열이 낮은 개가 리더 개의 입 주변을 핥는 행동은 리더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무리의 리더가 다른 개들의 입을 핥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개에게 주인은 무리의 리더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주인의 입 주변을 핥는 행위를 하며 자신의 신뢰감과 복종심을 표현한다. 개가 주인에게 야단맞을 때나 관심을 끌고자 할 때, 주인의 입 주변이나 손등을 집요하게 핥을 때가 있다. 이 또한 강아지가 어미 개에게 하는 행동과 마찬가지인 경우로, 화를 풀고 진정하라는 의미를 전하기 위한 행동과 연관된 것이라고 한다.
밥을 조르는 행동을 통해 개는 주인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즉, 개가 사람의 얼굴을 핥는 데는 주인을 향한 애정 표현은 물론 비위를 맞추거나 복종을 나타내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가 얼굴을 핥으러고 할 때 귀찮아하여 지나치게 거절하면, 개는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끼며 불안해함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동물원 사육사의 말을 빌리면 바다표범 역시 개와 마찬가지로 동료들 간에 입을 맞추며 서로 입을 맞추며 서로 인사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핥는 경우는 그 사람의 냄새를 맡으며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행동이다.
CREDIT
에디터 윤태리
참조 <강아지 탐구생활>, 요시다 에츠코,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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