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5(11월)

[2016 11월호 vol.35] 인포메이션 - 그랜드 슬램? 골든 그랜드 슬램? 골프 메이저 대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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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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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월호 vol.35] 인포메이션 - 그랜드 슬램? 골든 그랜드 슬램? 골프 메이저 대회의 모든 것!



 

2016년은 골프계에 있어 중요한 해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던 골프가 리우 올림픽을 통해 112년 만에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개최 전부터 세계 탑 랭커들의 불참 선언으로 우려가 이어졌지만,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박인비가 세계 최초의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골프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과연 박인비의 기록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일까? 시스붐바 10월호 인포메이션 코너에서 골프 메이저대회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골프 대회 명칭 소개

메이저 대회를 소개하기에 앞서 골프 대회의 명칭을 알아보자. 흔히 골프 대회에는 투어(Tour)라는 용어를 붙이는데, 이는 골프 시합이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며칠간 진행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골프 대회의 명칭은 대회 주최 측에서 정하고 특별한 제한 사항은 없지만, 대회 성격에 따라 그 이름을 붙이며 크게 오픈, 클래식,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 등으로 구분한다. 오픈(Open)은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대회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대회다. 클래식(Classic)이란 단어가 붙는다면 전통과 권위를 내세운 대회로 프로 골퍼만이 참여할 수 있다.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이란 단어가 붙는다면 골프대회의 주최 측에서 초청하는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챔피언십(Championship)은 프로 골퍼들이 참여하여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남녀 메이저 대회 소개

남자 골프

남자 골프는 여자 골프보다 역사가 깊고 전통 있는 대회가 많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골퍼 세계 랭커들의 불참이 많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깊은 역사를 지닌 메이저대회에서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마스터스 토너먼트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는 4개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린다. 대회의 우승자는 대회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3위이다.

2. US 오픈

1895년 시작되었으며, 4개 대회 중 마스터스 다음으로 열리는 대회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의해 주최되며 해마다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진행된다.

3. PGA 챔피언십

1916년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조직되며 처음 시작된 대회다. 2009년 대회에서 한국의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며 아시아 남자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대회이기도 하다.

4. 디오픈 챔피언십

1860년 시작된 역사 깊은 대회로 오픈 경기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4개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곳에서 개최된다. 예전에는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단 하나뿐인 대회라는 의미의 디오픈 챔피언십으로 불린다.

 

 

여자 골프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보다 역사가 짧다. 또한, 남자 골프와 다르게 5개의 대회를 메이저대회로 인정하고 있는데, 2013년에 에비앙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다.

1. US 여자오픈

1946년 시작한 이 대회는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대회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의해 진행되며 아마추어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1998, 대한민국의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일명 박세리 키즈를 양산해낸 바로 그 대회다. 2013년에 박인비, 2015년에 전인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2.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기존의 1979년부터 2000년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 포함되던 뒤모리에 클래식이 개최 불가가 되면서 2001년 브리티시 오픈인 메이저대회에 포함되었다. 2015년 대회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대회이다.

3. 위민스 PGA 챔피언십

1955년 시작하여 매년 6월 개최되는 대회로 LPGA 소속 프로만 참가할 수 있다. 박인비가 2013, 2014, 2015 3년 연속으로 우승을 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4. ANA 인스피레이션

1983년 메이저 대회로 공인받은 대회로, 1년 중 가장 먼저 열린다. 대회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옆의 포피의 연못에 빠지는 세레머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5. 에비앙 챔피언십

1994년 유럽여자프로골프에서 시작했으나, 2000 LPGA투어로 편입되었다. 2013년에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가 되기 전인 201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 그랜드 슬램? 커리어 그랜드 슬램?


그랜드 슬램의 어원은 카드놀이인 브리지게임에서 13장의 패를 전부 따는 것을 그랜드 슬램이라고 한 것에서 시작했다. 현재는 골프와 테니스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야구에서는 만루홈런을 그랜드 슬램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프에서 그랜드 슬램은 1년에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1년에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 워낙 어렵다 보니 연도에 상관없이 4개 대회 우승을 하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칭한다. 2013년 박인비가 3개 메이저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초의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지만, 브리티시 오픈에서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2년 뒤인 2015년 브리티시 오픈마저 우승을 거머쥐며 여자 골퍼로는 세계에서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한편, 여자 골프에서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격상한 이후 박인비가 4개 대회 우승을 이루어 내면서 그랜드 슬램에 대한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LPGA는 기존의 4개 대회를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으로 칭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기 전에 우승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고 있다.

골든 그랜드 슬램은 기존의 그랜드 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박인비의 기록에 골프계에서 붙여준 수식어이다. 기존에 올림픽 종목에 있던 테니스에서 그랜드 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경우를 골든 그랜드 슬램으로 지칭했다. 골프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그랜드 슬램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가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만큼 박인비의 기록은 세계 최초였다. 세계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에 이어 세계 최초 골든 그랜드 슬램 석권까지 한 그녀는 골프계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올림픽 후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 집중적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또 다른 기록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세계적인 골프 스타 중에서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12명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내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골퍼들의 열정이 있기에 언젠가는 1년에 4개 대회를 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골퍼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_최지영 

편집디자인_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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