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 To be or no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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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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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가 남긴 수많은 걸작 중 가장 빛나는 멘트라면 역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유명한 'To be or not to be'아닐까 싶네요. 햄릿을 몰라도 이 명대사는 아는 분이 많을 겁니다.

 
꽤나 오랜 세월 동안 저 대사의 해석은 죽느냐 사느냐였습니다. 영어에선 'To be'가 먼저 나오는데 저는 어째서인지 '죽느냐'가 먼저 나오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느냐 죽느냐"는 번역본도 본 기억이 있으니 아무래도 좋다 싶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대사 번역에 존재에 대한 고민이 떠올르더군요.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라고 말이죠. 그리고 학계에선 이쪽이 더 바른 해석이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대중 문화로서는 '죽느냐 사느냐'의 임팩트가 강하니까 기억은 이렇게 하되 일종의 교양 내지 상식으로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를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2016년 12월 2일 어느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기사 시작] 셰익스피어의 희곡의 주인공 햄릿의 유명한 대사 '투비 오어 낫 투비 댓 이즈 더 퀘스천'(To be or not to be-that is the question)은 그 뜻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상섭 연세대 영문과 명예교수(79)는 최근 출간한 '셰익스피어 전집'(문학과지성사)에서 이 부분을 '존재냐 비존재냐 그것이 문제다'라고 번역했다. 엄연히 원문은 '투비 오어 낫 투비'이지 '리브 오어 다이'(Live or die)가 아닐 뿐더러 독일의 비텐부르크 대학에 다니면서 심각한 책을 읽는 철학적 청년으로 나오는 햄릿의 '존재론'적인 질문임을 감안한 것이다. [기사 끝]

  학자도 문학가도 아닌 저는 어느 쪽이 옳다거나 그르다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번역을 환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은지 오래된 햄릿의 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저 대사에 쏟아진 어마어마한 연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합니다. 감히 왈가왈부할 수준이 못되지요. 하지만 글쓰기와 저는 마치 재능과 취향의 엇박자 탱고같아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라는 그럴싸한 배경음에 어쨌거나 춤을 춰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문학가 셰익스피어를 그리며 제 나름의 번역을 올려봅니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람답게 죽을 텐가,
죽은 듯이 살 텐가.
삶이란,
평생의 업(業)이로다.
펜타지
펜타지

Take an Old Man! Allon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