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에 7차례 윤달을 설정하는 방식은 기원전에 개발된 19태양년 = 365.2422일 × 19 = 6939.6018일, 235삭망월 = 29.53059일 × 235 = 6939.6887일에서 유래합니다.
19년에 7차례 넣는 윤달은 ‘시기를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 어려운 요소입니다. 까다로운 원칙 때문이지요. 이름하여 ‘무중치윤법 無中置閏法’인데요. 이는 “24 절기 節氣에서 중기 中氣 없는 곳에다 윤달을 둔다”는 뜻입니다.
24절기는 천구에서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스물 네 등분해 태양의 위치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이걸 또 반씩 나눠 하나는 ‘절기’ [달과 달 사이의 마디=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라고 합니다.
다른 건 ‘중기’ [그 달의 중심 =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라고 부릅니다. 절기와 중기는 그 순서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달력에 올립니다. 그런데 음력의 경우 ‘1삭망월’이 29.53059일이다 보니 절기나 중기 중 하나가 빠질 때가 생깁니다.
이럴 경우 무중치윤법에 따라 ‘중기’가 없는 달에 앞선 달의 이름을 딴 윤달을 두는 식입니다. 가령 올해 2014년 윤달 [윤9월]인 10월 24일부터 11월 21일 사이 절기인 ‘입동 [11월 7일]’은 있으나 중기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이처럼 무중치윤법에 따라 윤달을 설정하다 보면 ‘하지’ [음력 5월]’무렵을 전후한 달에 윤달이 많습니다. 앞에서 열거한 ‘윤달표’를 보면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음력 11월, 12월, 1월]엔 한 달에 1절기 2중기 또는 2절기 1중기가 들기도 해 좀처럼 윤달로 될 수가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윤동짓달 초이튿날 빚을 갚겠다”는 속담이 거짓말과 동의어인 배경입니다.
사실 ‘윤동짓달’ 보다 더 윤달이 들어서기 어려운 때는 ‘윤정월’ [윤1월-서기 1640년부터 622년 뒤인 2262년에 발생]과 ‘윤섣달’ [윤12월, 1575년의 두 배 정도 세월이 흐르면 나오는 해인 3359년에 발생]이 지적됩니다. 만약 누군가 "윤섣달 초하룻날 빚 갚겠다"고 한다면 이는 울트라 슈퍼슈퍼급 거짓말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