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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번역본과 원서로 함께 만나자! <앵무새 죽이기>-신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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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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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번역본원서로 함께 만나자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바람이 찬 12월의 겨울,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계시나요

새로운 한 해,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분들도 많이 보이는데요

겨울방학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명작 번역본과 원서 함께 읽기를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가져온 책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미국에 살다 한국에 돌아온 친구에게 원서로 구해다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받고 보니 책이 정말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첫 페이지를 펼치고 몇 장 넘기다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만 책장을 닫아버렸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번역본과 함께 읽는 방법이었는데요

번역본을 먼저 읽고 원서에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있는지 찾아보니까 흥미도 생기고

원서 읽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겨울방학, 이 방법으로 원서 읽기를 시작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셨다고요

그러면 지금부터 <앵무새 죽이기>의 전체 줄거리와 중요한 부분들을 짚어가면서 

어떤 식으로 도전하면 좋을지 알아봅시다.

(참고로, 책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읽지 않으신 분들, 스포 주의하세요!)



<줄거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젬 오빠의 팔이 부러진 것에 대해 와 젬 오빠가 토론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그 이후로 나오는 엄청난 수의 인물들과 복잡한 관계그리고 어린 여자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메이콤 군에서의 생활과 사건들은 소설을 더욱 이해하기 힘들게 하죠하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 주인공 스카웃(‘’)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가 흑인 변호를 맡으며 진행되는 재판 부분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저는 소설 속에 녹아 있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보며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스카웃이 인종차별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더욱 성장하고 인생의 교훈을 깨닫는 모습에서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번역본과 원서 함께 읽기를 하려면 우선 번역본을 읽으면서 

소설을 자신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으면서 줄거리를 파악함과 동시에 해야 할 일은

번역본 문장이 매끄럽지 않거나

원문에 더 멋있고 훌륭한 표현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의 문장들을 뽑아내는 거죠

저는 저기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어주신 인간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인간이 가고 있구나.” 라는 

문장 외 2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문장들을 뽑아서 적어두거나 표시해 놓은 다음에는, 번역본과 원서를 함께 폅니다

그리고 번역본 내용을 보면서 원서의 어느 부분에 그 문장이 나와 있는지 확인합니다

제가 선택한 번역본 문장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볼까요



 저기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어주신 인간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인간이 가고 있구나.”라는 문장이

"There goes the meanest man ever God blew breath into."라는 문장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하! ★mean보잘것없는, 천한이러한 뜻으로 쓰였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어떨까요


 

저 청년은 지난 8년 동안 나를 위해 일해 줬지만 손톱만큼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어요

정말 손톱만큼도 없었어요.”

에서 과연 손톱만큼이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했는데, 원서에는 Not a speck. 이라고 표현되었네요

★speck이 작은 입자, 알갱이, 얼룩 등을 의미하니까 우리말로 정말 작다는 의미에서 손톱만큼이라고 

해석된 것이겠죠?

 outa, ain't, o'trouble과 같은 구어나 사투리 때문에 해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번역본을 참고하면서 차례차례 해나가면 됩니다



세 번째 문장은 아래 사진으로 간단히 확인하고 직접 비교해보세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문장 비교 작업이 끝나면 번역본을 덮고, 원서 읽기를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번역본을 참고하면서 원서를 끝까지 읽어보세요

처음의 막막함은 사라지고, 원서의 멋진 표현들을 마음으로 익히게 될 것입니다

준비되셨다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의 원서와 번역본을 한 권씩 준비하고,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세요

하루하루 영어 실력은 물론이요 작품을 보는 눈도 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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