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진드기로 심해진 아토피피부염, 새 치료 단서 찾았다

2023.08.30 12:53
경북대 의대
(왼쪽부터) 김상현, 장용현, 최영애 경북대 의대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김상현, 장용현, 최영애 경북대 의대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국내 연구진이 집먼지진드기 관련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경북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와 연관된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인자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아토피 환자의 집먼지지진드기 양성률은 68.8%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항원성(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항원의 속성)으로 인해 특이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집먼지진드기의 영향으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항원-특이적 인자 발굴과 아토피피부염의 면역 활성 역할에 대한 검증이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각질형성세포는 각종 염증 매개 인자를 분비해 주위의 면역세포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해 질환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도록 만드는 세포다.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항원의 자극을 받은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인자 중 IP-10(Interferon-γ-inducible protein-10, CXCL10)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비된다는 점에 착안, IP-10의 역할을 검증하는 데 나섰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 병소에서의 IP-10 발현 수준은 아토피의 대표적 임상 징후인 두꺼워지는 피부, 홍반, 염증을 동반한 각질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알레르기 질환의 중요지표인 Th2-세포 매개 면역을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연구의 핵심은 IP-10 인자가 병소 지역으로 침윤된 림프구를 활성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키는 중요 악성루프-유도 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점이다. IP-10 인자를 제어하면 새로운 개념의 아토피피부염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연구팀은 IP-10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독성이 적고 피부 침투가 우수한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 중으로 약물의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노-약물 결합체를 합성 중에 있다”며 “향후 중증/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에 지난 7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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