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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암차즈기(곰보배추) - 우리 산야초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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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이른 봄철, 생긴 모양은 봄동 배추와 닮았으나 그 보다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우 올록볼록하게 얽어있어 곰보배추라는 이름이 생겼다

배암차즈기는 그 본래의 이름보다는 곰보배추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겨울과 이른 봄철, 생긴 모양은 봄동 배추와 닮았으나 그 보다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우 올록볼록하게 얽어있어 곰보배추라는 이름이 생겼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문둥이배추 또는 못난이배추라고도 부른다.

배암차즈기란 이름은, 농가에서 재배하는 차즈기(또는 차조기)와 외형이 유사하고 꽃 모양이 마치 뱀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것 같아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www.jadam.kr 2008-03-03 [ 유걸 ]
겨울철 푸른잎을 달고 있는 곰보배추

배암차즈기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대표적인 두해살이식물인 달맞이꽃이나 냉이처럼, 여름철 땅에 떨어진 종자에서 싹이 나서 지면에 붙어 겨울을 나고는, 이듬해 봄에 키를 키워 꽃을 피운다. 한겨울 눈 속에서도 푸른 잎을 볼 수 있다 하여 설견초(雪見草), 과동청(過冬靑)이라고도 한다.

같은 속에 속하면서 유사한 이름을 가진 것으로서, 노란 꽃을 피우는 참배암차즈기와 잎이 둥글게 생긴 둥근배암차즈기가 있다

www.jadam.kr 2008-03-03 [ 유걸 ]
꽃을 단 성숙기의 배암차즈기

배암차즈기는 주로 남부지방의 논밭두렁, 묵밭, 다소 습한 도랑가나 시냇가의 황폐한 땅에서 자란다. 배추형태로 겨울을 나서는 봄이 되면 줄기를 곧게 세우고 30-9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네모지고 잔가지가 많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마주나고 주름이 많으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3∼6cm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와 잔털이 있다.

www.jadam.kr 2008-03-03 [ 유걸 ]
줄기는 네모지고 타원형의 잎이 마주난다

꽃은 5∼7월에 연한 보라색으로 핀다. 길이 4∼5mm이고,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8∼10cm이며 짧은 털이 빽빽이 난다. 화관(花冠)은 입술 모양으로 2개의 수술이 있다. 열매는 갈라지며 넓은 타원형이다. 씨앗은 바람에 날릴 정도로 매우 잘다.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더 많다. 잎 밑면과 꽃잎에는 선점(腺點)이 있어 다소 비릿하면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

www.jadam.kr 2008-03-03 [ 유걸 ]
연보라색꽃이 가지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중 의술에 대해 다룬 <금료소초(金蓼小抄)> 에는,

‘치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변을 본 후 감초 끓인 물로 항문을 씻은 후 오배자와 여지초(荔枝草) 두 가지 약을 사기 냄비에 달인 물로 씻는다. 여지초의 다른 이름은 나하마초(癩: 문둥병나 蝦: 두꺼비하 蟆: 두꺼비마 草: 풀초)로서 사철 언제나 있다. 면은 푸르고 안쪽은 희고 얽은 구멍이 더덕더덕 있으면서 괴상한 냄새를 피우는 것이 이풀이다.’ 고 기록하여 여지초(荔枝草), 즉 곰보배추가 약초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토종 약초연구가 최진규씨는 곰보배추에 대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혈뇨, 피를 토하는 데, 자궁출혈, 복수가 찬 데,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 감기 옹종, 치질, 자궁염, 생리불순, 냉증, 타박상 등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고 한다.

www.jadam.kr 2008-03-03 [ 유걸 ]
오래된 해소, 기침, 천식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곰보배추를 약으로 쓰게 된 유래에 대해 최진규씨는,

‘경북 예천에 약초를 써서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권씨 성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다. 권 옹이 즐겨 쓰는 약초 중에 해소나 기침, 천식 등 모든 종류의 기침을 똑 떨어지게 고치는 약초가 있으니 이 풀을 권 옹은 곰보배추 또는 만병초(萬病草)라고 부른다. 이 풀로 권 옹은 기침환자를 꽤 여럿 고쳤다.’고 적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뽑아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막걸리를 담가 먹기가 귀찮으면 그냥 물로 달여 먹어도 된다. 곰보배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싫은 사람은, 잘게 썰어 설탕과 버무려 발효시켜 먹으면 좋다.

기사입력시간 : 2008-03-03 10:49:30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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