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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난 8월 31일 태국 라용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연산 45만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인 'POSCO-TCS' 준공식을 개최했다. POSCO-TCS는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공장이다.

포스코(POSCO)가 최근 태국에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8월 31일 태국 남동부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인 ‘POSCO-TCS’를 준공했다. 2014년 9월 착공해 총 3억 달러를 투입한 POSCO-TCS는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공장이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태국 내(內) 도요타, 닛산,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사 및 부품사 등에 공급함으로써 태국의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태국, 연간 200만대 만드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

태국은 연간 200만 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동남아 자동차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중국 상해기차가 2017년 20만대 규모의 설비를 신설하고, 일본계 자동차사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장하고 있는 대규모 자동차 시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AEC(ASEAN Economic Community·아세안경제공동체) 회원국 간 무관세화, 태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산 28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POSCO-TCS가 들어선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140km, 자동차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인다. 반경 30km 내에 다수의 자동차사들이 위치해 있고 람차방(Laem Chabang) 항구와 35km 거리밖에 되지 않아 물류조건이 우수하다. 부지가 위치한 산업공단은 법인세, 수입설비 면세 등 태국 최대 수준의 인센티브 수혜 혜택이 주어진다.

포스코는 이번 CGL 준공으로 완성된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 지역의 글로벌 유수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에 고급 도금재를 공급하고,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존에 일본계 자동차사, 부품사, 철강사, 상사 등이 주도하고 있던 태국의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출범한 AEC 회원국 간의 자동차, 가전제품의 관세 영세율화, 철강제품 관세의 단계적 폐지 등의 효과에 힘입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고급 도금재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POSCO-TCS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은 “태국은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 자동차생산 기지이다. 이제 세계는 태국의 성장잠재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작년에 출범한 AEC의 허브 국가로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차세대 강국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POSCO-TCS의 준공을 계기로 포스코는 태국에서도 단순한 Steel Supplier를 넘어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해 가는 토탈 솔루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태국 CGL 준공으로 포스코의 해외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 225만 톤 수준으로 늘었다. 향후 포스코는 광양, 중국 등 CGL공장 신설을 통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을 확대·운영함으로써 올해 900만톤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톤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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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포스코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에서 타나삭 파티마프라곤 태국 부총리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 태국

태국은 1960년대부터 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을 적극 유치해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동남아시아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을 오랜 기간 수행해왔다. 2015년도 자동차 생산량이 191만대(세계 12위)였던 태국은 지난 4년 동안 연간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중국 상해기차의 20만대 규모 생산라인 신설과 일본계 자동차사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 친환경 자동차 라인의 추가 증설 등으로 2020년까지 최대 280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자동차 내수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제 침체 영향과 농업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3년간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도 태국산 친환경 자동차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바트화 약세 등으로 2015년 최초로 자동차 수출 12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호주의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2017년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 수출전선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7일에는 신(新)헌법개정안이 통과돼 그 동안 지연됐던 정부의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 실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가 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도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출범한 AEC의 수입관세 영세율 전환은 동남아시아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인 태국의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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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진출 18년, 포스코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 구축 완성

포스코는 이러한 태국 제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주목해 적극적인 시장 진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 자동차부품사들의 진출을 시작으로 2000년대 이르러 본격적으로 자국 자동차사들이 이 지역에 진출해 현재 태국 자동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자국 회사들에게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위해 2013년 일본계 철강사들(JFE·신일철주금)이 태국에 자동차강판을 준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일본계 철강사의 진출에도 여전히 수입이 필요한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태국 도금재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 자동차·가전제품 시장에서의 고급 도금재 점유율 유지 및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현지 생산법인 건설을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생산법인 건설 이전에 태국의 가전강판 수요가 증가하자 가전용 강판을 전문으로 가공하는 연산 12만톤 규모의 POSCO-TBPC 1공장을 1998년 방콕 인근 촌부리(Chonburi)에 준공하며 태국의 첫 가공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자 고품질의 자동차강판과 가전강판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아마타시티(Amata City) 산업공단에 제2공장을, 2009년 방콕 인근의 웰그로우(Wellgrow) 공단에 제3공장을 각각 세웠다. 2010년에는 태국과 동남아시아의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지역을 허브로 육성하고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POSCO-SouthAsia 대표법인도 방콕에 설립했다.

포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회사인 타이녹스를 2011년 인수해 고품질의 냉연강판을 태국과 동남아시아에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인수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에 준공한 ‘POSCO-TCS’는 태국 진출 18년만에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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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社에 자동차강판 공급

포스코는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해 지난해 약 87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에 달한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하며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신일철주금(NSSMC)도 자동차강판의 판매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철강제품 중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임과 동시에 향후 판매 전망이 가장 밝은 자동차강판에서 단연 선두에 서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1973년 현대기아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1992년에는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을 준공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판매해왔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1990년대 일반 냉연제품을 중심으로 일본에 수출을 시작한 포스코는 2000년대 생산능력을 키우며 미주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현재는 해외 생산기지 증설 및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동남아시아에 포스코 첫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 태국을 거점으로 이 지역 자동차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900만톤 이상, 2018년 이후 1000만톤 판매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세계 27개 TSC(Technical Service Center·기술서비스센터)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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