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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리지갑이어서 '다행'이야…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BOOK]유리지갑들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로 쉽고 깔끔한 정리와 최강의 정보량,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의 사랑 받아
12년간 40만 부가 팔렸고 4차 개정판까지 출간
예금, 적금, 펀드, 주식, 부동산, P2P, 앱테크까지 재테크 비법 152가지

입력 2019-06-19 07:00
신문게재 2019-06-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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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유리지갑으로 불릴까. 월급쟁이들의 ‘자산불리기’는 여전히 고되고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짜정보로 12년 연속 부동의 베스트셀러이자 4차 개정판까지 출간한 책이 있다.  

 

예금, 적금, 펀드와 주식, 부동산과 최근의 P2P, 앱테크까지 ‘재테크 입문자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불리며 40만부가 팔렸다. 저자인 우용표는 10년간 대기업의 직장생활중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날리는 동료들을 보고 이 책을 썼다. 제목은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오랜 시간을 들인 장맛 같은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비법을 살펴봤다.





◇재테크의 기본, 종잣돈과 내집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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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저자 우용표|1만7500원. (사진제공=길벗)

일단 이 책의 장점은 친근함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내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막강한 공감지수가 페이지마다 넘쳐난다.

 

재테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걸 간과하지 않았던 저자는 수많은 재테크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책을 찾다 직접 책을 쓴 케이스다. 

 

거짓말과 사기에 능한 일부 가짜 전문가에게 ‘깊은 빡침’을 느꼈다는 서문의 말은 한번 쯤 로또를 사서 지갑에 넣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터.

1장부터 투자 스타일 테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취향마다 추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가독성을 높인다. 고수익 도전형은 가치부자와 분산투자에 집중하고, 부동산과 주식 공부에 매진하기를 권한다. 안전을 추구한다면, 펀드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말한다. 현금사수형은 무엇보다 은행과 절세만이 살길이다. 


책에서는 모든 재테크의 기본인 종잣돈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시작한다. 1단계는 연소득의 2배라는 점.한번 올라간 소비 수준은 내려오지 않는다는 래칫효과를 강조하면서 연봉별로 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것. 2000만원 미만의 월급쟁이들은 3년 내 3000만원을 목표로 한달에 80만원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연봉 4000만원대는 매달 300만원중 적금을 250만원으로 돌리고, 억대 연봉의 경우 조용히 책을 닫고 절세에 대한 책을 사서 읽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절약 앞에 장사없음을 상기시키며 별다방 커피와 담배를 10년 간 끊은 후 생기는 3000만원 대의 거금을 숫자로 보여준다.

나이대 별로 집중해야할 기본 전략과 추천 포트폴리오도 눈길을 끈다. 30대 중반과 40대 중반까지는 내집 마련을 목표로 부동산에 40%, 금융에 60%를 구분하는것을 추천한다. 그 이후에는 자산을 지키는 시기인 50대 후반, 처분하는 시기인 60대 이후는 집을 줄여 이사를 가고, 남는 자산은 연금 형태로 돌리길 원한다.   

 


◇월급쟁이어서 다행이야! 부동산·주식, 앱테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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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여전히 부동산 하락과 상승에 대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일단 저자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청약저축을 들고 전세의 경우 선보고, 후조치해아함을 강조 또 강조한다. 때로는 월세로 지내면서 도리어 보증금을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조언한다. 집을 보러 다닐 때 주로 보는 역세권도 맥세권과 스세권을 구분한 점도 흥미롭다. 기성세대 눈에는 햄버거와 커피집이 무슨 대수냐고 하지만 집 근처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음식 배달서비스가 중요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고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짚어주는 정보는 꽤 유용하다. 오피스텔 역시 수익률만 봐야지 교통호재나 입지를 바라보고 하는 투자는 미련한 짓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책들이 의외로(?) 알려주지 않는 사실들이다.

2019년 4월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라 이름붙은 상품이 2만개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좋은 펀드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대표펀드를 고르되 과거 운영 수익만 믿지 말라고 강조한다. 매번 1등을 하지 않아도 수익률 상위권에 드는 펀드를 눈여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비없는 시장인 주식에 대한 설명도 가차없다. 투자와 도박의 공통된 속성인 ‘초심자의 행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기관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와 알고보면 부동산보다 나은 주식투자 수익률에 대한 설명도 일독을 권한다.

정리하자면 우량주를 고르기 위해서는 이름을 들어본 회사일 것, 독과점으로 비판받는 회사일 것, 재무상태가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금리와 환율, 경기변동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원한 개미라는 점을 기억하자. 충분한 기본기를 다졌다면 짬짬히 하는 공유경제 아르바이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거주자 우선 주차를 이용한다면 낮 동안 비워져 있는 공간을 대여해 주거나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경우 쉬는 날 대신 동물을 봐 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방치만 해도 포인트가 모이는 앱이나 휴가철을 대비한 환율 재테크 역시 알면 돈이 되는 꿀정보다. ‘그런 푼돈 얼마나 한다고’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영원히 지금처럼 살 수 밖에 없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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