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조각목(싯딤, 아카시아)
성막과 기구를 만들 때 사용한 거룩한 나무

등록날짜 [ 2012-05-22 11:42:33 ]

“그들은 조각목으로 궤를 짓되” (출애굽기 25장 10절)
“조각목으로 네 기둥을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출애굽기 36장 36절)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으로 가만히 보내며”(여호수아 2장 1절)

시나이와 네게브에서 자라는 나무는 대추야자, 에셀나무 그리고 싯딤이 주류를 이룬다. 이중 개혁한글 성경에 싯딤 또는 조각목으로 나오는 이 나무의 히브리 원어는 ‘시팀’이며, 식물명으로 사용할 때는 단수형 ‘시타’로도 쓴다. 아랍인은 ‘Sunt’ 또는 ‘Sant’로 부르는데, 히브리어 ‘시타(Shitta)’에 해당하는 말이다.

싯딤은 성막 기둥뿐 아니라 각종 기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고, 법궤와 법궤를 메는 채도 이것으로 만들었다. 성지순례를 해 본 사람이면 애굽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싯딤과 에셀나무 외에 재목으로 쓸 만한 나무가 별로 없음을 보았을 것이다. 그중 싯딤은 잘 썩지 않고 나뭇결이 뒤틀리지 않아서 애굽인은 사막에서 자라는 이 나무를 가져다 관을 만들기도 하였다.

성경에는 싯딤이 지명으로도 나오는데, 그중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너기 전 여호수아가 정탐꾼들을 보냈던 성읍이다(수2:1). 싯딤은 여리고 맞은편에 있으며, 지금도 이곳에는 싯딤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참고로 소돔과 고모라 왕이 전쟁에 패하여 달아나다가 역청 구덩이에 빠졌던 싯딤 골짜기(창14:10)는 히브리어로 ‘시딤’이며, 나무 이름과는 관련이 없다.

싯딤은 건조하면서 햇볕이 뜨거운 곳에 분포하며, 키는 2~6m로 자란다. 나무껍질은 붉은 갈색이고, 가지에 긴 가시가 있는 것, 짧고 구부러진 가시가 있는 것, 가시가 없는 것 등 다양하다. 광야에서 목재로 쓸 수 있는 나무이며 그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싯딤은 드문드문 무리지어 자라거나 홀로 자라는 것도 많다. 한 잎자루에 작은 잎 5~10개 가 달리며, 꽃은 작은 공 모양이거나 약간 길쭉한 이삭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수술이 4~5개 있고 암수한그루다. 종류에 따라 꽃피는 시기가 다양하므로 일반인이 볼 때는 꽃이 아주 오랫동안 피는 것처럼 보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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