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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밭작물 ‘향부자’ 간척지 재배 길 열어

무전력·자동급수시스템 도입으로 쌀 대비 농가 소득 3배 향상

 

지속적인 쌀 수요 감소에 따라 정부는 ‘중장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수립하고 간척지 벼 재배 면적의 1,000ha 정도를 타작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 간척 농지 중 80% 이상이 벼 재배에 활용되고 있어 벼와 중복되지 않는 밭작물이나 사료작물로 토지를 전환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염분 농도가 높아 작물 생육에 부적합한 ‘간척지’

하지만 간척지는 염분 농도가 높아 작물 생육에 부적합한 환경이고 전력 공급 설비가 미비하다. 간척지에서 벼 이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제약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원장 오병석)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간척농지에서의 ICT 생체정보를 이용한 기능성 작물 재배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 결과, 간척 농지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인 향부자 재배에 성공했다.

향부자는 다년생 초본 약용식물로 덩이줄기에서 잎이 모여서 올라오는데 잎은 나비가 2~6mm로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표면은 농록색이고 이면은 회록색이다. 아랫부분과 중간부분에서 나오는 잎 수는 12매 내외, 윗부분에서 나오는 잎 수는 11매 전후이다. 잎의 크기는 중간부분의 잎(正常葉)이 아랫부분의 잎(低出葉)이나 윗부분의 잎(高出葉)보다 1.5배 정도 크다.

 

향부자, 내염성이 높은 품종

진통작용과 자궁 수축억제작용이 있는 한방치료약

꽃은 7~8월에 잎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는데 꽃대는 높이가 20~40cm이고 농녹색을 띤다. 밑은 둥글고 위쪽은 날카로운 세모기둥형이다. 이삭은 선(線)형이고 길이 1.5~3cm, 너비 1.5~2mm로서 20~40개의 꽃이 어긋나기로 2열로 배열한다. 꽃은 양성화이며 꽃밥은 담황색이고 암술은 1개가 3갈래로 갈라져 뒤로 구부러져 있고 수술은 2개이다. 덩이줄기는 밑 부분이 굵어지고 뿌리줄기를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끝부분이 비대한다. 덩이줄기는 긴 공 모양으로 표면은 흑갈색이고 속살은 백색이며 향기가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향부자는 내염성이 높은 품종으로 해변 모래땅에 서식하며 향부자의 덩이줄기에는 시퍼렌(Cyperene), 시퍼롤(Cyperol), 소시퍼롤(Isocyperol), 서제놀(Sugenol), 코부손(Kobusone), 지방산이 들어있다. 약리작용으로는 진통작용과 자궁 수축억제작용이 있어서 여러 가지 한방치료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약 600통에서 126톤으로 재배지가 감소하여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나 전남 해안지역에서는 월동이 가능하여 한 번 심은 후 이듬해 수확도 가능하다. 하지만 중북부지역에서는 얼어 죽게 되므로 매년 다시 심어야 한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중남부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며 토양은 사양토로서 수분유지가 잘되는 것이 좋다. 비옥한 땅에서 재배하면 지상부 생육이 무성하고, 뿌리줄기의 생육이 좋지 않으며, 식토나 식양토에 재배하면 뿌리줄기를 수확할 때 흙이 잘 떨어지지 않아 노력이 많이 든다.

 

일사량에 비례하여 작물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급수 시스템을 개발

이번 연구를 주관한 충남대학교 박종석 교수 연구팀은 “일사량에 비례하여 작물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급수 시스템을 개발하여 기존에 간척농지에서 재배하던 벼 대신 고부가가치 약용작물인 향부자 재배가 가능하도록 하였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개발된 자동급수시스템은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전력 태양전지 패널을 활용하였으며, 비용적인 면에서도 기존 스마트팜에서 사용되는 고기능의 관수제어 장치 가격(12백만 원) 대비 25% 수준(3백만 원)으로 매우 저렴하여 현재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벼 대비 약 3배의 수익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또한, 간척농지에서 다양한 조건(무굴착 암거배수 간격, 멀칭 유무, 심는 간격)에 따른 향부자 생산성을 비교하여 향부자가 생육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확립하였다.

간척농지에서 벼 재배와 향부자 재배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향부자는 평균 가격이 7,500원/kg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이며 생산비를 제외한 10a 당 순수익이 벼는 약 50만 원인데 비해 향부자는 약 150만 원으로 벼 대비 약 3배의 수익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평 오병석 원장은 “최근 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간척농지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향부자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저비용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향후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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