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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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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와 닮은 ‘자리공 뿌리’ 먹지 마세요”

독성물질 있어 구토·설사 등 유발
창원서 사고 3건 발생해 병원 치료

  • 기사입력 : 2019-03-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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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을 맞아 밭일 등 야외활동을 하다 독초인 미국자리공 뿌리를 도라지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일 오후 10시 19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한 아파트에서 B(58·여)씨 등 2명이 미국자리공 뿌리를 먹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20분께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한 주택에서 B(64)씨가 미국자리공을 먹고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일 마산합포구 구산면에서도 C(69)씨가 밭에서 자리공 뿌리를 먹었다가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해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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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왼쪽 작은 뿌리)와 독초인 미국자리공 뿌리.

    이들은 밭일을 하다가 발견한 미국자리공 뿌리를 도라지로 알고 먹었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국자리공은 뿌리 부분이 도라지와 비슷하게 생겨 오인 사고를 자주 일으킨다. 특히 줄기가 고사한 뒤인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이러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미국자리공 뿌리에는 알파스피나스테롤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이를 먹었을 경우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미국자리공이 국내에서 아주 흔히 관찰된다. 볕만 잘 들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며 “날이 풀리는 봄철에 산행이나 밭일을 하면서 튼실한 뿌리를 보고 도라지 등 약초로 알고 먹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자리공뿐만 아니라 야생독초를 식용식물이나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고는 중독되는 사고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7년 2월 창녕에서도 미국자리공을 먹은 D(69)씨 부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D씨는 상태가 위독해 수술까지 받았다. 또 지난 2016년 7월 거제에서는 E(44·여)씨가 야생 버섯을 섭취한 뒤 복통과 설사를 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여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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