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날아온 20억원 가치의 운석을 팔아 '돈방석'에 앉았다고 소개된 인도네시아인 남성이 실제로는 해당 운석을 1600만원에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BBC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 외신은 수마트라섬 중앙타파눌리군에 사는 조슈아 후타가룽(33)이 최근 영국 매체들이 자신이 전문가에게 판매한 운석의 가치가 260억 루피아(약 2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자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조슈아는 "운석이 처음에는 2.2kg 정도였으나 만지면서 부서져 1.8kg을 발리에 사는 미국인 재러드에게 2억 루피아(약 1600만원)에 팔았다"고 밝히며 "만약 값어치가 진짜 260억 루피아 정도라면 내가 속은 것 같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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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슈아 후타가룽 페이스북 캡처 |
지난 8월1일 조슈아의 집 지붕에는 손바닥보다 큰 사이즈의 돌이 날아들었다.
당시 집에서 관 짜는 일을 하고 있던 그는 "맑은 날이었는데 하늘에서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흔들렸다"며 "아내와 함께 돌을 파냈더니 여전히 따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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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슈아 후타가룽 페이스북 캡처 |
이후 그가 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자 운석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접한 발리에 사는 운석 전문가 재러드 콜린스는 조슈아를 찾아갔고, 재러드가 그에게 30년 치 월급을 지불하며 산 운석은 이후 미국으로 보내져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운석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다.
한편 17일 영국 매체 더선, 데일리스타 등은 조사 결과 그의 운석은 45억년 전 생성됐고 태양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물질을 포함하는 '카보네이셔스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운석이 260억 루피아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를 뒤늦게 접한 조슈아는 "운석 판 돈을 가족과 보육원에 나눠주고 예배당 만드는 일과 부모님 묘 손보는 일에 사용해 이미 모두 썼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재러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BBC인도네시아에 해명서를 보내며 "조슈아에게 지불한 돈은 2억 루피아가 아니며 260억 가치의 운석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거래 가치는 조슈아와 미국의 구매자가 직접 소통해서 정했고, 나는 조슈아의 집까지 찾아가고 시간을 할애한 것에 대한 보상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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