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째 300명대를 나타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은 집회나 요양시설 등 특정 장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을 연결고리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과 지인 모임, 친목 활동, 수영장, 사우나, 학교, 직장 등 우리 일상 속 공간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 신규 363명, 수도권서 218명…서울 누적 확진자 대구 넘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63명입니다.
확진자 가운데, 국내 발생 사례는 320명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입니다.
수도권에서 218명이 나왔습니다.
그 외 지역은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경북 7명, 광주 4명, 부산·충북·제주 각각 2명, 대구 1명입니다.
해외 유입 사례는 43명입니다.
내국인이 12명, 외국인이 31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검역 단계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23명입니다.
20명은 입국 후 지역 사회 격리 중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중국 외 아시아 22명, 아메리카 16명, 유럽 4명, 아프리카 1명입니다.
위증·중증 환자는 5명, 사망자는 3명 늘었습니다.
오늘 집계에 따르면, 서울 누적 확진자 수가 대구를 넘었습니다.
서울이 7,236명이고 대구가 7,211명입니다.
■ 정 총리 "전국 어디도 안전하지 않아…확산 속도 2월과 흡사"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20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정 총리는 "지금 확산 속도는 지난 2월 대구 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며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면서 "이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정 총리는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달라"며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정 총리는 "최근 일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나타났다"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 특성상 확산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워,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직장인들은 송년회와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기업에서도 재택근무를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부처, 지자체, 전국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 모임 자제, 대면 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2주 뒤 예정된 수능과 관련해선 "정부는 모든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모두 부모 된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각별히 배려하고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께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이 국민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때까진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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