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육성 보유 ‘이벤트풀’ 자마 생산
특별적립금 사업 통해 한국형 승용마 생산 박차

국내 최초로 동결정액을 이용한 인공수정에 의한 첫 승용마가 탄생하면서 국내 승용마 생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장수육성목장(목장장 신광휴)은 지난 2월 18일 오후 3시경 KRA보유마인 ‘이벤트풀’(서러브렛)이 동결정액을 이용한 인공수정을 통해 자마를 분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선 동결정액을 이용한 첫 승용마 생산이며, 클레이즈데일(씨수말, ‘Lasie`s Glenlivet’) 품종에 서러브렛(씨암말, 이벤트풀) 품종을 교잡하여 생산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KRA는 작년부터 서러브렛 종인 경주마의 퇴역 후 활용도 제고와 한국형 승용마 생산을 위한 승용마 인공수정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승마 보급으로 우리나라 승마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승용마 생산 체계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라는 점에서 KRA는 특별적립금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승용마 생산체계를 확립하고 한국에 적합한 승용마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장수육성목장에서는 작년 3월 우리나라 승용 씨암말을 대상으로 하는 승용마 인공수정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서러브렛 종인 ‘이벤트풀’은 다섯 두의 유명 승용 씨수말의 동결정액을 수입하여 KRA 보유마 20두와 민간 소유 40두의 승용 씨암말에게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장수육성목장 관계자는 “말산업육성법 이후 승용마의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 퇴역마와 한라마를 이용한 승용마 확보 노력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외국에서 인기가 좋은 웜블러드 종과 서러브렛 종의 교잡종 성공은 한국형 승용마를 생산하려는 목표를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승용마의 인공수정 탄생은 사례가 있지만, 동결정액을 이용한 사례는 처음이다”며, “마사회에선 최적의 한국형 승용마 생산을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배출된 자마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 국내의 열악한 승용마 생산시스템도 다른 축종 생산시스템처럼 체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말산업육성법 시행 이후 승마 활성화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승용마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국내에선 경주 퇴역마나 한라마·제주마 등이 승용마로 이용되었다. 경주 퇴역마의 경우 칼칼한 성격으로 인해 승용마 사용이 적합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체고가 낮은 한라마나 제주마는 인기도가 높지 않았다. 난지연구소에서 한라마를 이용한 승용마 생산연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승용마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웜블러드 종이다. KRA가 수입한 동결정액의 씨수말들이 바로 웜블러드로 서러브렛 씨암말과의 인공수정을 통해 자마를 배출하면 승마인들의 기호를 충족하는 새로운 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국내 더러브렛 잉여마의 활용방안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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