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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6월 26일 순천시 주암면의 타래난초

▲ 2003년 6월 26일 순천시 주암면의 타래난초

타래난초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여러해살이풀.

분류 : 난초과
분포지역 : 한국·일본·중국·타이완·사할린섬·시베리아 등지
자생지 : 잔디밭·논둑
크기 : 높이 10∼40cm

잔디밭이나 논둑에서 자란다.
높이 10∼40cm이다. 뿌리는 짧고 약간 굵으며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달린 잎은 길이 5∼20cm, 나비 3∼10mm이고 주맥이 들어가며 밑부분이 짧은 잎집으로 된다.
줄기에 달린 잎은 바소꼴로서 끝이 뾰족하다.

꽃대는 줄기 하나가 곧게 서며 길이 5∼15cm이다.
꽃은 5∼8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나선 모양으로 꼬인 수상꽃차례에 한쪽 옆으로 달린다.
포는 달걀 모양 바소꼴로서 길이 4∼8mm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받침 조각은 바소꼴이고 길이 4∼6mm로서 점점 좁아진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짧으며 위 꽃받침 잎과 함께 투구 모양을 이룬다.
입술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서 꽃받침보다 길고 끝이 뒤로 젖혀지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난다.

씨방은 대가 없고 열매는 삭과로서 곧게 서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 6∼7mm이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국·일본·중국·타이완·사할린섬·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타래난초(for. albiflora)라고 한다.

<2003.6.26. 순천시 주암면에서 촬영>



편지 1

   김해화


달 밝은 밤엔
달 밝습니다
그 하늘도 달 밝습니까

비 내리는 밤엔
비 내립니다
그 창밖에도 비 내리고 있습니까

바람 부는 밤엔
바람 붑니다
그 언덕에도 바람 불고 있습니까

창살 안에 갇힌 당신께
이런 편지 쓰고 싶습니다
사슬에 묶이고
우리들이 사랑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짓밟히면서
까마득히 잊고 살아온 아름다움

간절한 이야기들은 남겨
우리 다시 만나는 날
노래의 씨앗이 되라 하고

눈 내리는 날은 눈 내립니다
꽃 피는 날은 꽃 피었습니다
은행잎 지는 날은 은행잎이 집니다
이런 편지 쓰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쇠창살
녹슬어 삭아 허물어지는 날까지
갇힌 당신 잊지 않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만
편지로 쓰고 싶습니다

7년이라고 했습니다. 창살에 갇혀 보낸 세월-
그가 끌려가고 서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조심하라고, 그와 함께 보낸 날들이 적지 않으니-
그의 죄는 서슬퍼런 시절에 평양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꽃같은 신혼의 아내와, 갓난 딸아이를 두고 그는 그렇게 창살 속에 갇히고 다시 돌아오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먼길 다녀왔습니다.
박영희 민족시 강의 <오늘, 오래된 시집을 읽다> 출판기념회
늦게 순천을 출발해서 닿은, 저녁 계룡산에는 서울에서 목포에서 강원도에서 대구에서 달려온 그를 아끼는 사람들로 자리가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풀려나고 몇 번 만날 수는 있었지만
내 마음 닫혀있던 시절이라 넉넉하게 술 한 잔 나눌 시간 없었는데
밤 새다 시피 술 마셨습니다.

갇혀있는 그를 떠올리며 썼던 시 한 편
아버님 산소에서 만난 타래난초 사진에 실어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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