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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적한 김택용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내 손으로 일구겠다”

2008.02.18

작성[2008-02-18 11:42]
 
"오버 트리플 크라운 다시 한 번!"

‘혁명가’라는 별명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각인돼 있는 김택용이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정식 입단식을 가졌다.

2005년 데뷔한 김택용은 MBC게임 히어로가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우승과 통합챔피언전 우승 등 2006시즌을 제패할 때 주력 멤버로 활동했고 2007시즌에 열린 MSL 시즌1과 시즌2에서 마재윤과 송병구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리그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3에서도 결승전에 오르면서 프로토스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EVER 스타리그 2007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프로토스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김택용은 KeSPA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e스포츠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 T1은 2006시즌 전기리그 우승 이후 세 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코칭 스태프를 전원 경질하고 김택용을 영입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스포테인먼트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성철 단장은 “김택용이 SK텔레콤 소속 프로게이머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김택용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영광을 이뤘던 SK텔레콤을 동경해왔고, 이 팀의 유니폼을 입은 만큼 내 손으로 팀을 재건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이적한 소감은.
▶다소 어색하다. 항상 MBC게임 히어로라는 말을 앞에 달고 있다가 ‘SK텔레콤 소속 프로게이머 김택용입니다’라고 하려다 보니까 적응이 잘 안된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겠다.

-이적이 결정되고 나서 어떻게 보냈나.
▶기사가 갑작스럽게 나와 당황했다. 발표되고 난 뒤 내 뜻을 전달하지 못해 팬들도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의 SK텔레콤은 어땠나.
▶SK텔레콤 T1은 최고의 명문 프로게임단이다. 2005년부터 프로리그를 싹쓸이하는 과정에서 모든 프로게이머의 존경을 받았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나를 영입한 것이라 생각한다. 최연성과 박용욱 코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내 역할이고 더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먼저 이적한 박성준의 조언은 없었나.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으로 숙소에 가봤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MBC게임 히어로와는 다른 분위기다. 적응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성준이 형의 조언은 거의 없었다. 열심히만 하라고 하더라.

-개인리그 보다는 프로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팀을 먼저 강조하기로 유명한데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성적이 함께 상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사실 MBC게임 히어로에서 뛸 때에도 개인리그에 비중을 많이 둔 것은 아니다. 부담이 없어서인지 개인리그에서 성적이 더 잘 나왔고 프로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쉬움이 컸다. SK텔레콤에서는 프로리그에 올인해서 전기리그 MVP나 다승왕을 노려보겠다.

-올 시즌 각오는.
▶영입해 준 SK텔레콤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새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고 SK텔레콤이 과거에 누렸던 영광을 내 손으로 다시 이뤄내고 싶다. 당장 전기리그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K텔레콤 동료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 이 유니폼을 입고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