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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10장 연구 - 다니엘서 10장 13절에는 어떤 종류의 전쟁이 묘사되어 있나요?
“목사님, 다니엘서 10장 13절에는 어떤 종류의 전쟁이 묘사되어 있나요? 다니엘서 10장을 한 절 한 절씩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세계 역사의 네번째 대요 (다니엘서 10장)
이제까지의 연구에서, 우리는 일견 산란(散亂)하고 혼잡(混雜)하게만 보이는 세계 역사에, 분명한 방향(方向)이 있고, 확실한 의미가 있으며, 뚜렷한 목적이 있음을 거듭 확인해 왔다. 다니엘서 2장에서는 정치적 측면에서의 세상 역사를, 7장에서는 선악의 대쟁투에 직결되는 이러한 정치와 종교의 상관(相關)에 의한 측면을, 8장과 9장에서는 세상 역사의 핵심이요 내용인 인간의 구속(救贖)이 성소를 중심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10장에서 12장까지의 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계시처럼 상징이나 표상에 의하지 않고, 곧 바로 자의적(字義的)으로 상설(詳說)하여 모든 것을 종합하고 결론지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 양날 선 칼처럼, 찔러 쪼개듯 사람의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할 뿐만 아니라, 지으신 만물은 물론 개인과 세상의 장차 이루어질 역사까지도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 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게 됨을 재삼 확인하게 된다. 그리함으로써,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벧후 3:11)라는 궁극적이고 종말적인 질문에 대해,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며, “그의 약속대로 의의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1-13)라고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 역사의 배후와 위기(10장) 10장의 내용은 11장의 서론이 되고 있어서, 실제로 10장과 11장은 결부(結付)돼 있으며 12장은 그 결론이 되고 있다.
계시의 연대 및 배경 「바사왕 고레스 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이상을 깨달으니라」(단 10:1).
연대 다니엘이 받은 마지막 계시인 10-12장의 계시는 페르샤왕 고레스 3년, 즉 기원전 535년 경(536/535 BC)에 있었다. 이 때쯤 다니엘은 88세 가량의 고령이었으며, 이 계시는 그가 3주일 간 슬퍼하며 절식하고 난 뒤인, 고레스 3년 정월 14일에 있었다.
배경 기원전 535년 경이라면 이미 2년 전 쯤에 바벨론에 포로되었던 일부 유대인들이 고레스의 석방령으로 귀국한 때였다(대하 36:21-23, 스 1:1-3). 그런데 왜 이 때까지 다니엘은 그토록 애타게 그리워한 고국, 특별히 예루살렘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있었을까. 틀림 없이 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가 국가의 중임(重任)을 맡고 있으면서, 동족들을 위해 페르샤 궁중의 배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쯤 해방의 노래를 부르며 회복돼가는 예루살렘을 위해 시온의 찬가(讚歌)라도 불러야 할 그가 왜 세 주일 동안이나 금식하며 슬픔에 잠겨 있었을까. 당시의 예루살렘의 형편과 페르샤 궁중의 분위기가 이에 대한 대답이 될만하다. 우선 고레스의 석방령으로 귀국한 포로의 수는 그냥 남아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너무도 적은 5만명도 못되는 소수였고(스 2:64),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대로 안정이 된 포로의 때에 그대로 정착(定着)할 셈이었다. 게다가 돌아간 사람들은 벽두부터 안팎의 난관에 부딪혀 돌아간지 2년이 되었어도 성전의 재건에 착수하지 못한 채였다(스 3:8). 특히 사마리아인들의 훼방은 심각하여, “그 건축을 방해하되 고레스의 시대로부터․․․의사(議士)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경영을 저희(沮戱)”하기까지 했다(스4:5). 유대인들이 역대에 이름난 반역적인 민족임을 들어, 예루살렘 성전의 중건을 허락한 고레스의 정책을 번복시키려는 거짓 고발들이 페르샤 궁중으로 날아들었다. 고레스의 마음은 뒤숭숭해졌으며, 유대인과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자신의 관용책(寬容策)에 대해 회의와 우려가 높아져 갔다. 이러한 심상치 않은 사태를 감지(感知)한 다니엘은, 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영광과 민족의 장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다니엘은 2년여 전에 받은 9장의 계시를 통해 그 동안 그가 염려해 온 포로의 석방과 2300 주야의 관계는 깨달았지만, 동족 유대인에게 배정된 70주일(490년)기간 동안에 메시야가 배척을 당하고 그 결과로 또 다시 예루살렘 성전이 “황폐케 하는자 ”에 의해 훼파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그의 마음은 다시금 미궁(迷宮)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게다가 또 다시 하나님의 성소와 백성들이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짓밟힘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그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러한 착잡한 상황에서 88세의 고령의 다니엘은 다시 3주간 계속된 금식기도를 시작했으며, 그의 기도는 마침내 들으신 바 되어(10:12) 저번에도 나타났던 계시의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로 다니엘은 그가 받은 계시에 대해 이제까지 가졌던 좁고 피상적인 견해를 벗어나 인간 역사의 배후(背後)를 꿰뚫어 통찰(洞察)하는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되어, 비로소 “큰 전쟁,” 즉“ 선악의 대쟁투”의 진상(眞相)을 봄으로써,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이상을 깨”닫게 된 것이다 (10:1).
기도의 응답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 티그리스(Tigris)강의 옛 이름인 힛데겔(Hiddekel) 강변을 따라 수행원들과 함께 거닐며, 아마도 유월절이 됐어도 제대로 준수되지 못하는 예루살렘의 형편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던 때 받게 된 이 계시에서 다니엘은 3주일의 금식기도 끝에 마침내 기도를 응답하시기 위해 페르샤의 땅에 임하시는 미가엘 곧 그리스도의 혁혁한 모습을 잠시 바라보는 특권을 누림과 동시에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에 접할 때 언제나 나타내는 육신의 반응을 나타내며 기력을 잃고 말았다. 이때 다니엘이 잠시 뵌 분이 그리스도였음은, 문맥에서도 분명하거니와, 밧모섬에서 요한이 계시 가운데 만나 뵌 그리스도와 같은 분으로 묘사되었음을 다음 성경절들의 비교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 인자 같으신 분(단 10:5-계 1:13) ◦ 휜 옷(세마포)를 입으심(단 10:5- 계 1:13) ◦ 정금 띠를 두르심(단 10:5- 계 1:13) ◦ 횃불 같은 눈(단 10:6- 계 1:14) ◦ 빛난 놋같은 팔과 발(단 10:6- 계 1:15) ◦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단 10:6- 계 1:15)
이러한 동일한 묘사 외에도 그리스도를 뵌 때의 다니엘의 육신과 주변의 반응도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途上)에서 요한이 밧모섬에서 그리스도를 뵌 때와 동일하다.
◦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혼자만의 경험임(단 10:7- 행 9:7) ◦ 다른 사람들은 놀라 도망침(단 10:7- 행 9:7) ◦ 육신의 힘이 없어짐(단 10:8- 행 9:4- 계 1:17) ◦ 땅에 엎드려져 잠듬(단 10:9- 행 9:4)
가브리엘이 나타남 다니엘을 육신의 무기력에서 깨운 손은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계시의 천사 가브리엘의 손이었다. 그는 8장과 9장의 계시에서도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받아 다니엘에게 왔었고(단 8:16, 9:21, 22), “그 사람 가브리엘”이라고 표현되었다(단 9:21). 가브리엘(Gabriel)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인데 하나님을 모셔 섰는 천사로(눅 1:19), 루스벨이 반역한 후 그의 자리를 대신한 고위 천사이다. 침례 요한의 탄생을 부친 사가랴에게 미리 알렸고, 그리스도의 잉태를 마리아에게 통고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지상생애 동안 줄 곧 봉사한 천사였다. 후에는 사도 요한에게 계시록의 기별을 전달한 천사이기도 하다(계 19:10, 22:8, 9).
신속한 응답 다니엘이 금식하고 기도드린지 3주일 후에야 기도가 들으신 바 된 것이 아니라,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한 첫 날부터” 그의 “말이 들으신 바 되었다”라고 설명되었다(단 10:12).
「한 백성으로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겸비케하여 다니엘이 기도한 것처럼 기도하고, 그가 씨름한 것처럼 씨름한다면, 다니엘에게 허락된 것 만큼이나 뚜렷한 응답이 우리의 탄원에도 허락되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SL 35, 36).
세 주일 동안이나 음식을 삼가며 어린 아이처럼 떼쓰듯 기도드리는 다니엘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그토록 확실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秘訣)을 본다. 달려온 가브리엘 천사는 귀찮아하기는 커녕 이전처럼 또 다시(10:11) 다니엘을, “은총을 크게 입은 사람”(man greatly beloved), 곧 하늘의 사랑을 독차지한 총아(寵兒)라고 격려한다. 우리는 놀랍게도 88세 난 하늘의 노인 귀염둥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밝혀진 큰 전쟁 「그런데 바사 국군(國君)이 이십 일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군장(軍長)중 하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단 10:13).
하늘과 땅 사이의 장막이 걷혀짐 다니엘서 10장은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선악의 대쟁투에서, 하늘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이 땅 위의 사건들에 어떻게 깊이 관여(關與)하고 있는 지를 공개해 주는 독특한 장이다. 특별히 10장 13절은 이 사실에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성경 전체에서 13절처럼 세상 나라들을 다스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성경절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계시는 영적인 존재들이 천연계에서와(출 12:33, 삼하 24:16), 도덕적인 세상에서(눅 15:10),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세계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10장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국가적인 생존을 보호하고 권익(權益)을 보살펴 주는 영계(靈界)의 참피온이 있음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10:21), 이스라엘을 적대(敵對)하고 있는 세력들도,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있는 세력들과 맞서고 있는 그들의 영계의 군장(軍長)들과 구조자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교(異敎)세력들의 “왕들”은, 고린도전서 10장 20-21절에 의하면, 악한 천사들이다․․․이 문제에 대한 신약의 다른 성경절들은 고린도전서 8장 5절과 골로새서 1장 16절등이다.」
「사탄이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해 호의(好意)를 베풀지 못하도록, 메대와 페르샤의 최고 주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안 천사들은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이 투쟁은 온 하늘의 관심을 기울이는 투쟁이었다.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우리는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강력한 투쟁을 언뜻 한 눈에 보게 된다. 가브리엘은 고레스의 마음에 역사(役事)하고 있는 감화력을 좌절시키기 위해, 세 주일 동안이나 흑암의 권세와 더불어 씨름했으며 그 싸움이 끝나기 전에 가브리엘을 돕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친히 오신 것이다. ․․․하늘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할 수 있었던 모든 일을 다했다. 마침내 승리가 쟁취되었고 원수의 세력들은 고레스의 모든 시대와 그 후 약 7년 동안 다스린 그의 아들 캄비세스(Cambyses)시대 동안 저지를 당하였다」(선지자와 왕, 545, 546).
다니엘에게 공개된 이 보이지 않는 영계(靈界)와 막후(幕後)활동을 통하여 우리는 이 보이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 개인들의 사건의 배후에 선악의 대쟁투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主役)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다니엘서의 핵심이 되고 성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종교적 사건들이 곧 그리스도와 사탄이 각각 총수(總帥)가 된 선악의 대쟁투의 진전(進展) 상황임을 쉽사리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성소와 백성을 짓밟기 위해 뻗어 온 작은 뿔, 즉 제국 로마와 교황로마의 그 강력한 세력도,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는 다니엘서 8장 24절의 설명은 이제 10장에서 그 뜻이 분명해졌다. 계시록 12장 3절에서도 초림하신 그리스도를 제거하는데 앞장 섰던 로마제국이 곧 사탄이 조종한 세력이었음을 밝혔으며, 제국로마를 뒤이어 중세기 1260년 간 하늘 성소를 짓밟고 성도를 핍박한 교황로마도 실상은 사탄이 목적 수행을 위해 기용(起用)한 대리 세력이었음이 규명된 것이다. (계 12:4, 13, 17, 13:2, 5,6, 단 8:10-13). 이렇게 역사의 배후를 이해한 다니엘이 고레스를 위해 기도드리는 이유가 곧 사도 바울이 국가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기도하라고 권면한 까닭인 것이다(딤전 2:1, 3). 이렇게 선악의 대쟁투의 관점에서 세상과 인간의 역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이 곧 진정한 역사철학(歷史哲學)인 것이다.
선의 주역 - 미가엘 다니엘의 기도가 상달(上達)되었으면서도 그 응답이 세 주일이나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가브리엘은, “바사 국군”이 21일 동안 나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했다(13절). 이 곳의 페르샤국의 “군(君)”은 누구인가. 이 곳의 “군”(prince)은 히브리어의 “샤르”(ר)인데, 8장 11절에서는 “군대의 주재”로 번역된 말로, 으뜸이 되는 지휘관을 가리킨다(수 4:14, 15). 전체적인 문맥에서 볼 때 “바사 국군”(the prince of the kingdom of Persia)을 단순히 당시의 페르샤 왕 고레스에 국한되지 않고 페르샤를 지배하고 있는 최후의 주권자인 사탄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이는데 이에 맞서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미가엘 곧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군(君)”이라고 불리웠다(10:21). 10장 13절에서 뚜렷해진 또 하나의 사실은 선악의 대쟁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편에 속할 것인가 사탄의 편에 속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의지의 자유(the freedom of will)에 따른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이나 사탄이나 인간의 마음을 강제로 선택하게 할 수는 없고 감화(感化)를 통하여 의지에 영향력을 주는 일 뿐인 것이다. 선택이 자유로운 반면에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결혼, 신앙, 품성 형성등 모든 것이 이 영역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엄숙한 것이다. 이렇게 두 세력의 격전장(激戰場)이 된 고레스의 마음이 하나님 편 곧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선의(善意)를 갖게 되기까지 투쟁은 계속되었고 응답은 지연되었다. 마침내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이 주어지도록 가브리엘을 돕기 위하여 미가엘(Michael)이 달려 왔다. 미가엘의 뜻은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Who is like God)인데 유다서에서는 “천사장”(the Archangel)으로 불렀으며(유 9) 재림시의 부활에 관련되어 “천사장의 소리”가 언급돼 있다(살전 4:16). 요한복음 5장 25절의 말씀을 결부시켜 볼 때 미가엘은 곧 그리스도이시다. 그 이름의 뜻 자체가 하나님과 같아지기 위해 반역을 시도했던 사탄에 대해(사 14:14) 하나님 자신의 속성을 옹호하시려는 적극적인 명칭이다(단 12:1, 계7). 미가엘은 선과 악의 대쟁투에 관련된 특별한 명칭이다.
「페르샤 왕의 마음에 감화를 끼치기 위해 가브리엘이 보내졌다. 다니엘이 금식하며 기도드리던 삼 주일 동안 페르샤왕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에 항거했지만 완고한 왕의 마음을 돌려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도록 어떤 결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기 위해 하늘의 왕이신 천사장 미가엘이 이르러 오셨다」(SL, 38).
다니엘서에서 미가엘이 언급된 것은 10장부터인데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악의 세력, 특히 작은 뿔의 세력에 짓밟혀 “끊어져 없어지고”(9:26) 그 분의 백성과 성소는 짓밟히는 메시야로서의 비극적인 역사를 끝내시고 마침내 “정한 때 끝”, 곧 1798년 이후 2300 주야 끝에 있을 조사심판을 끝내시고 최후의 승리를 이룩하실 대군(大君) 미가엘로 일어나실 것을 선포하기 시작하신다(단 12:1).
마지막 때에 관한 계시 「이제 내가 말일(末日)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가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랜 후의 일이니라」(단 10:14).
선민과 성소의 장래 9장의 계시에서 윤곽이 밝혀진 동족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전의 장래와 운명에 대해 아직도 궁금해하고 불안해하는 다니엘을 위해 이제 마지막 계시가 주어지고 있었다. 7장과 8장등 이제까지의 계시에서처럼 전반적으로가 아니라 이번의 마지막 계시에서는 “네 백성”, 곧 이스라엘 백성의 “당할 일”에 중점을 두어 설명된다고 전제되었다. 비록 여러 나라가 언급되지만 그것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성소에 직접 관계가 되기 때문에 기록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곳의 “네 백성”은 다니엘의 동족인 육신적인 이스라엘 백성 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언급되고 설명된 대로 9장에서의 2300 주야 기간의 처음 부분으로 서기 34년에 마쳐지게 되는 70주일 기간 (490년)까지는 실제적인 이스라엘이지만 그 후부터는 구약의 이스라엘을 대신한 신약의 교회로 대치(代置)되어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사건임이 분명하다(롬 11:17-24, 26-32, 9:30-33, 마 21:33-45, 벧전 2:4-10, 살전 2:16). 그리하여 다니엘 11장부터의 예언은 먼저 다니엘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에게 위탁된 하나님의 지상 성소의 장래와 운명이 기록돼 있으며 그 이후에는 2300 주야 기간을 넘어서는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의 백성과 하늘의 성소가 겪게 될 일이 소상히 예언되고 또 설명되어 있다.
계속될 대 쟁투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강건하라, 강건하라․․․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君)과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 군(君)이 이를 것이니라」 (단 10:19, 20).
11장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10장에서부터 12장까지 계속되는 다니엘서의 마지막 계시는 8장 1-14절의 내용과 주제(主題)를 다시 확대하고 구체화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8장에서도 두 뿔 가진 수양으로 표상된 메대 페르샤부터 계시가 시작되고 곧 이어 수염소로 표상된 헬라가 나타나듯(8:1-8), 11장에서도 페르샤부터 시작하고 잇달아 헬라가 소개되고 있다.
「(다니엘서 9장에서) 바로 묘사된 경우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다니엘이 그 당시에 감당할 수 있었던 모든 교훈을 그에게 베풀었다. 그러나 그 후 몇 년 뒤에 이 선지자는 아직 충분히 설명되지 아니한 제목들을 좀 더 알기를 원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빛과 지혜를 얻고자 결심했다․․․ 바로 다른 분이 아닌 하나님의 아드님 자신이 다니엘에게 나타나셨으며 우리 주님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일어나게 될 사건들을 가르치도록 또 다른 하늘의 사자와 함께 오신 것이다」 (SL, 49, 50).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10장의 서론적인 계시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설명되고 있는 8장 11-14절의 예언이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전에만 관련된 협소한 것이 아니라, 다니엘서의 주제요 성경 전체의 주제인 각 시대의 선악의 “대쟁투에 관한 참된 계시”임을(10:1) 거듭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마지막 때에 인봉한 다니엘서가 개봉되리라는 허락도 이 사실에 대한 충분한 뒷받침이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서론으로 소개한 뒤 가브리엘은 이러한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대쟁투의 현장인 페르샤의 역사에 개입하기 위해 자신이 페르샤의 임금(prince) 즉 사탄의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나아가지만, 페르샤로부터 하나님의 보호를 철수하는 때에는 즉시 헬라의 세력이 개입되어 또 다시 대쟁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소용돌이치는 선악의 대쟁투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되는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은 두려워하거나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니엘처럼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들이므로, 사탄보다 더욱 강하신 “대군(大君) 미가엘”의 호위(護衛)를 받고 있는 백성인 까닭이다(단 12:1). 말할 수 없이 연약한 우리 인간들은 다니엘처럼 생각으로조차도 이 환난의 연속인 대쟁투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강건하라(10:19)고 격려하시고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다니엘처럼, 사도 바울처럼 굳게 설 수 있는 것이다(빌 3:13). 로마서 8장 31-39절의 말씀이,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greatly beloved)들인 우리 모두의 간증이 되게 하자.
참고 큰 전쟁 단 10:20~21을 읽어보라. 다니엘에게 무엇이 계시되었는가?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이를 것이라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단 10:20~21).
하늘의 전령은 휘장을 열어서 인간 역사의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우주적인 전쟁을 공개했다. 다니엘이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하늘과 땅 사이에서 영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하늘의 존재들은 유대인들이 계속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페르시아의 왕과 씨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니엘서 10장의 서두에서 페르시아의 왕이 고레스라는 사실을 보았다. 그러나 인간 군주는 단 한 명의 하늘 존재도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다. 이는 인간 군주가 영적인 한 존재를 대표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가 바로 유대인들의 성전 재건을 막도록 고레스를 부추기고 있었다. 단 10:13을 읽어보라. 어떤 종류의 전쟁이 묘사되어 있는가? “사탄은 메디아-페르시아 나라의 최고의 권력자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냉대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반면에 천사들은 유랑 생활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고 있었다. 그 투쟁은 모든 하늘이 관심을 가진 투쟁이었다.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우리는 이 선의 군대와 악의 군대 사이에 있는 큰 투쟁을 한눈으로 본다. 삼 주 동안 가브리엘은 흑암의 권세와 씨름하면서 고레스의 마음에 작용하는 감화를 좌절시키려고 노력하였고 그 싸움이 끝나기 전에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브리엘을 도우려고 오셨다. 가브리엘은 ‘바사 왕국의 군주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 왕국의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단 10:13)었다고 말하였다”(선지자와 왕, 571).
교훈 : 인간 역사의 배후에는 선과 악의 세력이 다투고 있으며 사탄이 우리의 갈 길을 막고 있을 때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하신다.
하늘은 모든 일을 다함 -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하늘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마침내 원수의 군대들은 고레스의 모든 재위 기간과 그 후 약 칠 년 반 동안 통치한 그의 아들 캄비세스의 모든 재위 기간에 저지를 당하였다.… 하늘의 최고의 대리자들이 왕들의 마음에 역사하고 있었으며 그들이 고레스의 조서를 시행하기 위하여 가장 활발히 일한 까닭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함이었다”(선지자와 왕, 572).
승리의 왕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단 10:21).
다니엘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등장인물은 “인자”(단 7:13) 또는 “군대의 주재”(단 8:11)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마침내 우리는 그의 이름이 미가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단 10:12). 그 의미는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이다. 그는 페르시아 왕과 씨름하고 있는 가브리엘을 돕기 위해 왔다(단 10:13). 천사는 이 천상의 존재를 “너희의 군주 미가엘”(단 10:21), 즉 하나님 백성의 왕이라고 불렀다. 미가엘은 다니엘서 마지막 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호위하는 자로 등장한다(단 12:1). 유다서 9절에 따르면 미가엘은 천사장으로서 사탄과 싸우며 모세를 되살린다. 계 12:7은 미가엘이 사탄과 타락한 천사들을 무찌르는 하늘 군대의 지도자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미가엘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시다. 페르시아 제국에 강력한 군사령관 즉 인간 지도자 배후에 있는 하나의 영적인 세력이 있듯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군사령관이 계신다. 그분은 우주적인 전쟁에 개입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승리하시는 최고통치자 미가엘이시다. 골 2:15을 읽어보라. 예수님은 어떻게 우주적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셨는가? 악의 세력과 마주할 때, 우리는 우리의 전사이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그분은 공적인 사역 초기에 사탄을 무찌르셨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 사탄을 격퇴시키셨다. 그분은 마귀의 무리와 싸우셨고 어둠의 권세로부터 백성들을 해방시키셨다. 베드로 뒤에 숨어서 갈보리로 향하는 자신을 단념시키려는 악도 물리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언을 남기시면서 자신의 임박한 죽음이 마치 사탄을 무찌르는 결정적인 승리의 전투인 것처럼 설명하셨다.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요 12:31~32).
교훈 : 세상의 배후에 존재하는 영적인 전쟁에서 우리를 도와 악을 무찌르고 수많은 공격과 시험에서 우리를 지켜줄 분은 우리의 군주 미가엘 곧 예수님뿐이다.
다니엘의 기도가 이뤄지게 하신 미가엘 - “그 열렬한 기도의 응답으로 바사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도록 가브리엘 천사가 보냄을 받았다. 그 왕은 다니엘이 금식하고 기도하고 있었던 삼 주일 동안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를 거역해 왔으나 하늘의 왕자이신 천사장 미가엘이 와서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으로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그 완고한 왕의 마음을 변하게 하셨다”(성화된 생애, 51).
“하늘의 주재께서 다니엘에게 얼마나 큰 명예를 나타내 보이셨는가! 주님은 떨고 있는 그분의 종을 위로하시며 그가 드린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어 가납되었다고 확신시키신다. 그 열렬한 기도의 응답으로 바사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도록 가브리엘 천사가 파견되었다. 그 왕은 다니엘이 금식하고 기도하고 있었던 삼 주 동안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를 거슬러 왔으나 하늘의 왕이신 천사장 미가엘이 와서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으로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그 왕의 완고한 마음을 변하게 하셨다”(성화된 생애,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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