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넘어졌다는 건 그리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걷다 보면 네가 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바닥에서 돋아난 요철에 걸려 휘청거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떠밀려 넘어질 때도 있거든.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넘어졌다는 건 네가 무언가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아.
중요한 것은 그렇게 몇 번이고 넘어질 때마다 마주했던 바닥의 차가움과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가 생기며 느꼈던 쓰라린 아픔을 곱씹으며, 다시는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때의 너의 마음을 잊지 않기만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