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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3. 2017

꽃 양귀비

묘화

꽃 양귀비

妙花


美衍飛上天 (미연비상천) 아름다움은 천국처럼 넘쳐나고

性越嚴慾塵 (성월엄욕진) 품성은 세상처럼 무서워라.

銷後萬事曠 (소후만사광) 스러지면 모든 것이 비워질 터,

只佼虹色顯 (지교홍색현) 지금, 어지러운 색으로 나타날 뿐.

(실제 양귀비가 아니기 때문에 이 꽃에는 마약 성분이 없다. 시는 실제 양귀비라는 가정하에 쓴 것.)


2017년 4월 22일 토요일 남해 원예 예술촌을 방문하다. 입구에 있는 꽃 양귀비(개양귀비)의 자태에 흠뻑 취하다. 하지만 드러난 모습과는 달리 저 꽃의 내부에는 무서운 독이 있음을 안다. 하여 자연은 스스로 진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언제나 현현하고 있다. 


*비상천 : 비비상천(非非想天) 즉,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는불교에서 말하는 무색계 4천의 마지막 하늘. 

**‘양귀비’라는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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