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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Jan 22. 2017

잠수부

서덕준




너는 너무도 맑아 도무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네 머릿결 같은 수초와 살결에 숨 쉬는 산호초

그리고 무지개처럼 산란하는 물보라의 빛깔들이

마치 나를 초대하듯, 내게 수문을 열듯 너울대지.


좋아, 네게 기꺼이 빠져보도록 하지.

달갑게 투신해볼게.

깊이조차 알 수 없는 너에게


나, 영영토록 가라앉아보도록 하지.




/ 서덕준, 잠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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