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울은 내일로 미루세요
이제는 흔해진 표현이 있다.
'너무 힘들어 마세요. 어차피 내일도 힘들 거니까.'
재미있는 건 이 문장이
독특한 위로를 안겨준다는 점이다.
그렇다. 인생이란 내가 규정한 끝까지 버티는 거지,
원래 행복을 위한 것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그걸 득도한 사람처럼 마음을 비우고 나면
어차피 내일도 힘들 거 오늘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다.
내일이 더 힘들 것 같다고
오늘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내일 힘들어도 늦지 않다고 미뤄보라.
내일은 생각보다 괜찮음을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조금 덜 불행함에 가까워짐을 이내 깨달을 것이다.
치열한 오늘만큼 무심한 내일이 흐름 속에서 버텨진다.
생각보다 오늘은 짧고 내일은 가깝다.
내일은 내가 죽는 날까지 영원할 것이다.
(이동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