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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성 도연 Jul 20. 2017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탁발수행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대학 생활에서 외로움이 닥 쳐올 때마다 되뇌는 좌우명이 하나 있다. 바로 서산대사로 알려 져 있는 청허당 휴정 스님의 「답설야중거踏雪夜中去」라는 시다.

이 시를 가슴에 담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런 마음을 가졌다. ‘비록 지금은 홀로 길을 걷지만, 언젠가 이 길을 따라올 후배를 위해 힘내서 정진하자.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자.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기 위해 정도正道를 걷자.’

답설야중거踏雪夜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누구나한번은집을떠난다 #도연스님 #판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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