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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Oct 06. 2022

이불과 시

두꺼운 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는데

겨울이 발끝에서 몰려와요


추위에 떨며 낡은 시집을 펴

이제는 종이 몇 장에 남겨진

어느 시인의 글에 몸을 녹여요


손수건보다 얇고 짧은

시 한 구절에 모닥불이 피어나요

검은 잉크에서 붉은 온기가 전해져요


그런 시를 쓰고 싶어요

당신에게도, 제게도

사계절에 봄을 놓아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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