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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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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02. 2024

경외심으로  만난 이천백송

사진을 밑에서 위로 올리며 보시기를ㅡ

이천 백송 천연기념물 제253호

기가 막힌 백송이 이천에 있다는 걸 알고 짝꿍은 벌써 계획을 세워 두었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 32를 내비에 찍고 달린다

이천에 들어서 백사면을 향하고 신대리로 들어서 내비 따라가지만 길이 몇 번 꼬였다

동네를 지나 소나무 산길을 지나 공장지대?

길가에 100m 전방 화살표를 보고 들어가니???

뭐가 잘못된 듯 빈집이 있는 동네 옆쪽으로 막음 펜스가 쳐진 곳?

내비는 분명 다 왔다는데 다시 차를 돌려 길가 빈밭에 주차하고 다시 걸어 찾아 들어간다

아까 돌아 나온 그쯤 펜스에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여기인가 보다며 들어가니

우ㅡ와 이게 뭐지?

이게 백송이로구나

이게 소나무라고? 백송의 안내를 읽어보고 살펴보다가  너무 놀라서 가슴이 뛰고 온몸의 피돌이가 이상현상을 일으켰나 보다

온몸이 저리고 호흡도 가쁘다

소나무가 이렇게 자랐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가지의 흐름을 조절하고 있나?

위로 오르기 힘들 것 같으니까 가지를 아래쪽으로 휘어 아래를 향해 자라고 다시 옆으로 휘어 자라는 그 지혜에 감탄한다

셔터를 누르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부분 부분 잘라 촬영을 했다

너무 폭도 넓고 우람해서 전체 한컷으로 담기면 왜소해 보일까 봐서ㅡ

안내를 보니 210여 년 전에 민씨의 묘지에 심어 오늘에 이르렀다는데  높이 16.5m이며 가슴높이의 둘레 한쪽은 1.92m 와 또 다른 쪽은 1.98m로  엄청났다

아직도 힘찬 저 푸르름을 간직한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저 많은 가지들을 저 많은 잎들을 다 먹여 살리는 능력이 어디서 오는 걸까

여행을 참 많이도 했다

참 많이도 감탄하고 감사해 했다

하지만

이천의 백송 앞에 서니 놀라움과 떨림의 경외심으로 온몸이 전율하고 있었다

지금껏 그 어떤 여행지에서와는 전혀 다른 경외심에 온몸의 피돌이가 이상을 일으켰나 보다

온몸이 저리고 떨려와서ㅡㅡ

집에 돌아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감동이 가시지 않는 대단한 만남이었다

이천의 백송과의 만남의 여운이 오랜 날 내 삶 속에 살아있을 것 같다

삶을 이어가는 그 힘찬 역동과 어려움을 풀어가는 그 지혜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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