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만난 부들
강가나 연못과 같이 깊은 물이 흐르는 곳에는 부들이 있다. 여름이 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부들은 꼭 소시지 같이 생겼다. 그리고 부들이라는 이름과 같이 갈색의 꽃이삭은 가을이 다가오면 부드러운 솜털로 피어올라 씨앗을 퍼트린다. 부들부들 부드러워서 부들이지만 집에 가는 길 개울가를 따라 줄 서있는 부들은 오늘 저녁에 소시지를 먹으라며 속삭이는 소시지가 달린 풀 같다. 조용하지만 바쁘게 흘러 나는 물소리와 그 옆의 개구리가 노래 부르는 소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려 풀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은 출출한 저녁 맛있는 저녁밥을 기대하게 만든다. 오늘 저녁 메뉴로는 꼭 소시지를 구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