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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위권 밖으로…‘네카오’, 국민주에서 국민 밉상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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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년 새 시총 3위에서 11위로…카카오 14위 그쳐
기술 경쟁에서 밀리며 성장주 이미지 퇴색…AI 모델 등 신사업 전망 불투명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권 그룹에서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밀려났다. 개인 투자자의 지지를 등에 업은 국민주에서 국민 밉상주로 굴욕을 맛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426조2425억원)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131조2740억원), SK하이닉스(84조521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7328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차(41조8621억원)와 기아(32조8470억원)가 각각 8, 9위에 랭크됐고, POSCO홀딩스(32조6445억원)가 10위다.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등 분야 제조업 기업들이 10위권 내에 모조리 포진했다.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32조5637억으로 11위로 밀려났다. 카카오도 22조9602억원으로 14위에 그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모두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2년 전 이맘때에는 카카오가 네이버를 앞지르고 시총 3위에 오르는 등 3~4위권에서 경쟁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네이버 주가는 2년 전 39만8000원(2021년 6월21일 기준)에서 전날 종가 기준 19만8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5만5000원에서 5만1700원으로 67% 떨어졌다.


국내 IT업계를 선도해온 두 기업의 주가 부진에는 복합적 배경이 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에서 밀려 '성장주'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문제가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에서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2년(2021년 6월21일~2023년 6월20일) 동안 누적 기준 총 3조6783억원의 네이버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카카오에서도 3조1856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두 기업을 합치면 총 7조원에 이르는 외인 자금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47.79%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그보다 훨씬 더 낮은 25.62%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최근의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검색 엔진 점유율 급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실제로는 점유율 방어에 성공 중"이라며 "하반기 서치 GPT 도입 이후 주가가 본격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광고비 집행이 보수적인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커머스 부문도 추가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가 내달 공개할 예정인 AI '하이퍼클로바X'와 관련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새로운 AI 모델 공개는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드라이버로는 부족하다"며 "이런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경우 아직 생성형 AI 모델 등 신사업 투자가 진행 중이어서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카카오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5950억원에서 지난해 5800억원으로 줄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낮은 49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과 관련해 최대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만큼, 올해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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