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주간우수작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평점10점 | h*****7 | 2021.09.25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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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잃시찾5권을 읽고 나서 너무나 피로해진(?) 머리를 식힐 겸 힐링을 받고 싶어서, 추석 연휴 전에 준비해 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나왔을 때 대단하신 할머니구나, 마음이 괜히 설렜다. 예전에 읽었던 타샤 튜더 할머니도 생각났고 이웃들의 리뷰로 읽었던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셨다고 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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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잃시찾5권을 읽고 나서 너무나 피로해진(?) 머리를 식힐 겸 힐링을 받고 싶어서, 추석 연휴 전에 준비해 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나왔을 때 대단하신 할머니구나, 마음이 괜히 설렜다. 예전에 읽었던 타샤 튜더 할머니도 생각났고 이웃들의 리뷰로 읽었던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셨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본어는 끝내주게 잘하시겠구나, 싶은 마음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많은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여러 책을 접하고 알았다. 그 예로 대표적인 분은 영원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지식인 강상중 선생이고, 알려지지 않은 비화는 얼마나 많을지. 열여덟 살에 한국으로 가족이 건너오게 되어 한국어를 말할 줄도 쓸 줄도 몰랐다는 김두엽 할머니는 평생동안 온갖 고생을 하면서 노동에서 해방된 것이 80세가 되어서란다. 그런데 그림들은 어찌 그리 밝은지. 물감을 쭉 짜서 바로 옮겨 놓은 듯 선명한 원색이 캔버스에 수놓아진 그림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림 사이사이 살아온 세월의 궤적들은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과 함께 먹먹한 감동을 주었다.

 


 

38쪽 사진백설공주>, <매화>, <푸른 화분>, <춤추는 소녀들

39쪽 사진장미동산의 집>, <매화 화분>, <춤추는 사람들>(앙리 마티스의 모작), <화분

 

 꽃 그림이 참 많았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원근법과 명암을 무시한 독특한 그림이지만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아마도 화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에 추억과 희망,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쭉쭉 뻗은 꽃가지며 나뭇가지, 그림의 선이 선명하고 대담해서 힘이 느껴진다.

 


 

52쪽 사진황금 들녘>,  53쪽 <동네 드라이브>, <바닷가 마을

 

 정겨운 시골의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닭과 강아지가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화가인 아들 이현영 화가의 하얀색 차도 자주 나오는데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애틋함이 뭉클하다.

 


 

140꽃밤 데이트

 


너무 예뻐서 캡처사진도....

 

 

 늦게 맞이한 며느리는 단번에 이 그림을 보더니, “어머니, 이 그림은 꽃밤 데이트예요라는 말에 그림 제목이 되었단다. 소녀 시절 단추공장에 다닐 때 사장님과 그 아들이 좋아해서 결혼하게 될 줄 알았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이별하게 되었다. 하양과 핑크빛 꽃만 보고 있어도 첫사랑의 두근두근 설렘이 화사한 꽃 그림 속에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 아무리 늦게 작가가 된다 해도 평생의 경험은 두고두고 글 속에 나타난다더니, 역시 화가는 그림으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구나. 서로 다정한 아내와 남편으로 살지 못했다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하소연이 있었는데, 이 그림을 보니 더욱 애잔하게 다가왔다. 그런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살갑게 대해 준 시어머니 덕분이라고 했다.

 


 

162쪽 사진가족

 

 열여덟 살에 한국으로 와서 얼굴도 모르는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지만, 전혀 다정하지 않았고 아기를 안아주는 법이 없었다. 어느 날, 수탁의 꾸꾸대는 소리에 나가보니 암탉과 병아리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걸 보았단다. ‘닭들도 저렇게 다정한데...’ 이런 화가의 마음은 화폭에 닭 가족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김두엽 할머니는 가끔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과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고단한 삶이 남긴 아픔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 정도 아물지 않았을까. 글쓰기도 그림도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174쪽 <장미와 나비>, <나리꽃>, <노란 꽃>, <무궁화>, <장미와 나비>, <도라지꽃>

175쪽 <언니와 나>

 

 

나는 뭘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림도 재미있으니 그렸지 다른 건 하나도 몰라요. 화가가 되겠다거나 그림으로 뭘 해보겠다는 마음은 가져본 적도 없지요. 그냥 하다 보니까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네요(웃음). (채널예스 기사)

 

 

 어느 날 종이에 사과 그림을 그리고 아들에게 칭찬을 받고 매일 그림을 그리다가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신이 그림을 시작한 83세가 그림을 그리기 딱 좋은 나이라고 했다. 꼭 뭐가 되고 싶다는 목표와 계획도 좋지만 이런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냥 재미를 느끼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 말이다. 무엇이 되어야지 하는 다짐은 때때로 스트레스를 부르기도 한다. 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의 루틴을 계속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나이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것,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매일 무언가를 하는 힘의 위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나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화사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동화 속 이야기가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다. 또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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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서평단 리뷰 34.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2021_037 평점10점 | g************1 | 2021.05.16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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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37   읽은날: 2021.05.15~2021.05.16 지은이: 김두엽 글/그림 출판사: 북로그컴퍼니           들어가며~~   저는 이 책의 저자이신 화가 김두엽 할머니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더랍니다. 워낙 TV도 잘 안보지만 특히 [인생극장]은 더욱이 보지 않았던터라 할머님 작가님과 아들의 이야기도 방영되었더라고 하네요. 이 사실도 이번에 알았네요.   저는 올 해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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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37

 

읽은날: 2021.05.15~2021.05.16
지은이: 김두엽 글/그림
출판사: 북로그컴퍼니

 

 

 


 

 

들어가며~~

 

저는 이 책의 저자이신 화가 김두엽 할머니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더랍니다. 워낙 TV도 잘 안보지만 특히 [인생극장]은 더욱이 보지 않았던터라 할머님 작가님과 아들의 이야기도 방영되었더라고 하네요. 이 사실도 이번에 알았네요.

 

저는 올 해 2월에 읽었던 책 [어느 멋진날  -> 리뷰  [어느 멋진날] 2021_017 ]을 통해 늦깍이학생 공부를 한 어르신들의 작품이 담겨있는 책을 만나면서 배움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배움이 옛 우리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님에게는 당연하지 못했던것이었지요. 그래서 한글을 배우고 읽고 쓴다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배움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쓰신 작품인 시를 읽으며 울고 웃었던 감동이 남아았던 차에 서평단에 올라온 책인 [그림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를 본 순간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김두엽 화가, 작가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예스24 책소개에 작가님 인터뷰를 보고서야 작가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었고 바로 서평단을 신청하고 또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선정되어 할머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통 서평단 책을 리뷰 쓸때는 사진을 좀 많이 넣었는데요.

이번엔 할머님의 그림이 많아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찍어두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리뷰에 사진을 많이 올리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이 귀한 그림을 나혼자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구요. 궁금해 하시라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할머님의 책을 구입해주시고 선물도 좀 하시고 그랬으면 해요.

 

저도 몇권 구입해서 저희 부모님께도, 동료들에게도 선물 하려구요.

 

할머님의 그림은 어쩌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그림처럼 느껴지실 테지만요(그림을 전문으로 배운 학생이 보면 어~~ 이게 무슨 화가가 그린거야 라고 하겠죠? )

어떤 화가의 그림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림안에서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할머니 주변의 가족들, 이웃들, 사물을, 동물을 대하는 마음들요.

 

그리고 책 속에는 할머님의 막내아들 이현영 화가의 작품도 있답니다. 정말 딱.. 화가의 느낌의 그림이죠. 멋지게 잘 그려진 그림...

 

아들의 그림도 할머님의 그림도 그리고 그림이 전해주고싶은 이야기도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꼭~!!! 구입해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기운이 없거나 삶에 지쳐있는 이웃님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책속으로~~

 

 

 

 

김두엽 할머니는 올해 94세이시고 그림을 그리신지 12년차 화가시랍니다.

어느날 빈 종이에 사과하나 그려놓았는데 화가인 막내아들이 보고 칭찬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어느덧 화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책 안쪽의 첫장이에요. 할머님의 글씨가 담긴(책표지의 제목도 할머님의 필체이구요) 인사가 너무나 정겹습니다.

 

저희 엄마의 글씨를 보는듯 해서.. 사실 이거보고 또 눈물 찔끔 흘렸어요.

울엄마도 글씨쓰는거 참 부끄러워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전 울 엄마가 써주신 첫 편지(이자 아마 마지막 편지)를 일기장에 붙여놓고 있어요. 엄마 생각날때마다 봅니다.

 

할머니는 해바라기 그림을 자주 그린답니다.

 

 

나는 해바라기를 자주 그려요.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라고 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자주 선물하지요.

이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내 해바라기 그림을 선물 할께요.

(p.16-17)

 

 



 

 

 

해바라기가 행운을 가져다 주는 꽃이란걸 할머니를 통해서 알게 되었네요.

저도 요즘... 수채화그리기하고 있으니.. 조만간 해바라기를 그려봐야겠어요. 선물할때 함께 마음전하는 카드로 해바라기 좋을거 같아요.

할머님의 그림을 보니 저 [김작가- 사랑님]이 작년에 탭에다 그렸던 해바라기 그림이 생각났어요.

 

할머님의 작품과 함께 제 그림도 블로그에 올릴수 있어 영광입니다.

 

사랑님-김작가
2020년 7월 어느날
해바라기 보고와서 그린 그림

 

할머님이 행운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처럼 저도 제 해바라기 마음, 불타는 사랑이 이웃님들께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슬쩍 끼워넣습니다.

 

 

할머님의 그림중 맘에 닿았던 그림(다 맘에 닿았지만) 딱 2개만 소개해요. 꼭 구입해서 보시는 걸루요~~

 

 

요즘 밤산책 책을 봐서 그런지.. [꽃 피는 봄 밤]이라는 그림에서 잠시 멈춰 섰습니다.

아 저 밤 길을 걷고 싶다하구요. 봄 꽃이, 그리고 벚꽃이 피어올라 있는 저 봄밤을 걸어보지 못한 올 봄을 그냥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더랍니다.

 

내년엔 분명 우리에게 봄은 산책도, 꽃구경도 자유로워질 봄이 올거라 희망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은 어려서 갔던 저의 시골집 모습같아서 너무 정겨웠어요. 아~~

여기서 퀴즈~~

할머님의 책을 구입해서 읽으시고 난 후에 정답을 맞추시는 한분께 사랑님이 선물을 쏘겠습니다.

그림속 마당에 있는 할머님 집 강아지 이름은 무엇일까요? 주관식입니다. ㅋㅋㅋ

 

 


 

나가며~~

 

할머님 아니 김두엽 화가님의 책이 많은 분들께 위로와 힘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데 나이는 걸림돌이 될수 없음을 깨닫고, 무엇이든 지금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무엇인가 할때 주저하는 나쁜 버릇이 있거든요. 그리고 할머님에 비하면 정말 새파랗게 젊었다 못해(머리에 피도 안말랐다고 하잖아요 ㅋㅋ) 애기인데 말이죠..

나이를 핑계대고 있는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님은 여든 세살,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에 시작하셨습니다.

 

자자자~!!! 여든 세살 이하는 모든 시작해야하는 나이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5 댓글 79
종이책 인문책시렁 342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평점6점 | 이달의 사락 h*******e | 2024.03.04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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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3.4.인문책시렁 342《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5.4.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를 읽었습니다. 누구나 붓을 쥐어 삶을 담아낼 수 있으면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붓놀이를 하고, 어른은 어른으로서 붓살림을 합니다. 아이는 척척 붓을 놀리고, 어른은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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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3.4.

인문책시렁 342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5.4.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를 읽었습니다. 누구나 붓을 쥐어 삶을 담아낼 수 있으면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붓놀이를 하고, 어른은 어른으로서 붓살림을 합니다. 아이는 척척 붓을 놀리고, 어른은 착착 붓결을 살립니다.


  붓은 마음이 가는 대로 흐르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안 가는 곳에 붓질을 한다면 어쩐지 꾸미는구나 싶어요. 그렇다면 어떤 마음으로 가는 붓인지 바라볼 노릇이고, 마음을 어떻게 일구는지 들여다볼 일입니다.


  무엇이든 마음에 담고, 무엇이든 말로 옮기니, 무엇이든 붓으로 그릴 수 있어요. 하루를 곰곰이 새긴다면 곱게 그릴 만합니다. 하루를 가만히 돌아본다면 가볍게 그릴 만합니다. 하루를 새록새록 헤아린다면 반짝반짝 그릴 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여러 할머니가 느즈막이 붓을 쥐고서 그림빛을 선보입니다. 붓을 쥐는 할머니는 다들 오래도록 살림님으로 지내셨고, 꾸준하면서 기운차게 그림살림도 펴더군요. 집살림을 여민 손끝이 야무니, 그림살림을 다스리는 손빛도 야물게 마련입니다.


  김두엽 할머니 그림을 보다가, 수수한 글붓(연필)으로 그리면 한결 나을 텐데 하고 느꼈습니다. 늦깎이로 그림을 배우고서 책을 펴내거나 보임마당을 여는 분을 볼 적에도 비슷하게 느껴요. 다들 너무 일찍 물감이나 빛붓을 손에 쥐더군요.


  글붓은 한 가지 빛결만 나타내지 않습니다. 살림을 살뜰히 여민 분이라면 잘 알겠지요. 날마다 밥을 똑같이 짓는 일이란 없습니다. 날마다 밥을 짓더라도 늘 새롭고 언제나 든든해요. 수수한 글붓일수록 그림빛을 오히려 살립니다. 이를테면 《플랜더스의 개》에 나오는 아이 ‘네로’는 값싼 종이에 숯으로 그림을 담았을 뿐입니다. 네로는 물감도 빛붓도 쓴 적이 없고, 종이조차 몇 자락 없어서 으레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렸습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그림을 가르치는 분이 계시다면, 부디 글붓 하나로 온갖 빛과 빛결과 빛살과 빛줄기를 수수하게 담아내어, 스스로 여태 살아온 나날을 펼치도록 북돋우기를 바라요. 빛붓이 나쁠 까닭은 없되, 빛붓부터 너무 일찍 손에 쥐면 “무엇을 그릴까”보다 “어떻게 그릴까”에 기울더군요. 아이도 어른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순이도 돌이도, 이이도 저이도, ‘무엇’이라 할 삶이라는 이여기를 들여다볼 적에 비로소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이 책에 흐르는 글은 너무 서툴어요. 뭔가 글멋을 부리려 하는 티가 납니다.


ㅅㄴㄹ


아들은 그림을 그린다며 몇 날 며칠을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했고 저는 식사 때가 되면 “현영아, 밥 먹자∼” 하며 아들을 불러냈어요. (27쪽)


완성된 그림의 수가 많아지고, 내 눈에도 어제보다 오늘 그린 그림이 더 멋져 보이기 시작할 즈음, 아들은 수채화 물감을 건네주었고, 그다음으로 아크릴 물감을 주었어요. (42쪽)


지금 전라남도 광양 우리 집에는 세 식구가 살고 있어요. 오늘은 흰 도화지에 우리 집을 그리고 토방 아래 신발 세 켤레를 그려 넣었어요. (70쪽)


그림이 주는 행복이 매우 크기에, 힘들어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124쪽)


+


며칠을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했고

→ 며칠을 일터에 박혔고

→ 며칠을 일터에서 꼼짝않고

→ 며칠을 일터에 틀어박히고

→ 며칠을 일터에 들어앉고

→ 며칠을 일터에 또아리 틀고

27쪽


식사 때가 되면 “현영아, 밥 먹자∼” 하며

→ 밥때가 되면 “현영아, 밥 먹자!” 하며

27쪽


완성된 그림의 수가 많아지고

→ 마무리한 그림이 늘고

→ 마감한 그림이 늘어나고

42쪽


오늘 그린 그림이 더 멋져 보이기 시작할 즈음

→ 오늘 그림이 더 멋져 보일 즈음

42쪽


흰 도화지에 우리 집을 그리고

→ 흰종이에 우리 집을 그리고

70쪽


그림이 주는 행복이 매우 크기에

→ 그리면 매우 즐겁기에

12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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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림화가 김두엽 할머니 평점8점 | i*******1 | 2023.06.29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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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모지스 할머니" 검색하다가 우연히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 을 알게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쪽수의 반 이상을 거의 차지한 그림들이 예쁘다. 이 중에 꽃 그림이 마음에 든다.? 김두엽 할머니는 일본에 태어나 18세까지 살다가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사시는데 한국에 온 이후 고생을 많이 하시다가 80세가 넘어서야 노동에서 벗어나셨다고 한다.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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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모지스 할머니" 검색하다가 우연히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 을 알게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쪽수의 반 이상을 거의 차지한 그림들이 예쁘다. 이 중에 꽃 그림이 마음에 든다.?
김두엽 할머니는 일본에 태어나 18세까지 살다가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사시는데 한국에 온 이후 고생을 많이 하시다가 80세가 넘어서야 노동에서 벗어나셨다고 한다.
힘든 인생을 사신 분이신데 순수하고 따뜻하고 예쁜 그림에서 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림화가로 유명하게 되자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가기도 하는데 이에 감사하다고 김두엽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80세가 넘어서야 노동에서 벗어났다고 할 정도로 고생하신 삶을 사신 김두엽 할머니 마음 속에 순수한 감사가 가득차있는걸까. 그래서 예쁜 그림이 나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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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도서]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평점8점 | f*******7 | 2023.05.12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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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님의 이야기.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서 풍기는 대로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에세이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신 그림도 순수한 느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준다. 아드님도 같이 화가이신데, 모자 화가라는 것도 굉장히 특이하고 본인의 마음이나 살아오신 이야기들이 잘 실려 있어서 모처럼 푸근하고도 마음 편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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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님의 이야기.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서 풍기는 대로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에세이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신 그림도 순수한 느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준다. 아드님도 같이 화가이신데, 모자 화가라는 것도 굉장히 특이하고 본인의 마음이나 살아오신 이야기들이 잘 실려 있어서 모처럼 푸근하고도 마음 편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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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평점10점 | k******o | 2022.12.02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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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을 만나 선 채로 다 읽었어요. 김두엽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셨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고.. 또 할머니의 에세이도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림을 소장하고 싶지만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한국의 ‘모지스’이자 ‘로즈 와일리’라 불린다. 김두엽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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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을 만나 선 채로 다 읽었어요.

김두엽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셨지만 그림이 너무 좋았고..

또 할머니의 에세이도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림을 소장하고 싶지만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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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한국의 모지스이자 로즈 와일리라 불린다. 김두엽 할머니는 두 화가보다 늦은 나이인 83세에 그림을 시작해 혜성처럼 나타난 94세 화가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은 로즈 와일리의 그림 색처럼 화려하고 유쾌 발랄하며,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풍처럼 과거와 현재의 일상이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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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할머니가 주는 응원_017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평점8점 | w*****y | 2022.03.06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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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분이지요. 그녀는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중략)..76세가 되던 해, 평소 앓던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도무지 실을 자수 바늘 구멍에 맞게 끼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바늘을 내려놓고 대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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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지스 할머니,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분이지요. 그녀는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중략)..76세가 되던 해, 평소 앓던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도무지 실을 자수 바늘 구멍에 맞게 끼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바늘을 내려놓고 대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중에서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생각과 부족한 경험치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 이상 나이탓을 할 수 없음을 한탄하며(잘 몰라서 그랬어요..라고 말할 수 없음에), 무언가 새로이 시작하기에는 왠지 늦은 듯 하고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자니 미련이 남는 그 시간을 지나며 나는 모지스 할머니를 만났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중에서

 

종종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주저함이 앞서거나 이 나이에?’라는 불안함이 내게 속삭일 때 마다 나는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렸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말이다.

 

그런데 멀리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지금이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라 말하는 할머니가 계시다. 여든 세 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아들(할머니의 아들은 화가이다)과 함께 여든 아홉의 나이에 첫 전시회를 열고 이제는 할머니의 그림들이 걸린 갤러리를 운영하고 계신 김두엽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느날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하얀 종이에 그린 사과 그림을 화가인 아들에게 보인 후 칭찬을 받자 달력으로 스케치북을 만들어 그 위에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룻바닥 위에 있던 하얀 종이가 너무나 심심하던 내 눈에 들어왔어요. 홀린 듯이 종이를 집어 들고 연필을 찾아내어 사과 한 개를 그렸어요. p.33

 

   내 나이 여든세 살.

   아들의 칭찬 한 마디에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벽걸이 달력을 뜯어 반을 접고 가위로 크기에 맞게 자른 뒤, 바늘에 실을 꿰어 스케치북처럼 위쪽을 묶은 나만의 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고 시작했어요. p.34

 

책에 실린 할머니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모를 따뜻함이 전해온다. 그림 그리는 것을 배워본 적 없다하시는데, 누군가에게는 재능이라는 것이 DNA처럼 각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슬며시 부러움이 밀려온다.

 

 

 

 

책에는 할머니의 어린 시절, 해방과 함께 찾은 조국, 어려웠던 생활과 생각지 못했던 결혼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시대의 많은 어른들이 그러했듯 책에 적힌 할머니의 녹록치 않은 삶을 접하며, 이제라도 할머니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으시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십 평생, 어찌 매일매일 힘들고 아프기만 했갰어요 힘든 날도 있고 웃은 날도 있었겠지요. 그래도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왜 그리 힘든 기억이 많이 나는지. p.178

 

앞에서 언급했듯이 김두엽 할머니의 이야기는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무엇보다 노년의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을 가장 닮은 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마음을 술렁이게 한 것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마주하는 것, 비록 그것이 때로는 쉽지 않은 파도를 만들어낼지라도 그것을 넘어서 묵묵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평생 고생했지만, 이젠 그것도 추억이 되었네요. 지금은 먹을 것도 부족하지 않고 살 집도 있으니 걱정거리가 없어요. 구십 살이 넘은 지금, 나는 아주 좋은 시절을 살고 있네요. 요즘 나는 공주처럼 살고 있어요. 대통령도 부럽지 않게 아주 잘 살고 있답니다. p.170

 

   고생도 다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네요.

   그 새록새록한 추억들을 밑천 삼아

   오늘도 그림을 그리는

   나는

   아흔네 살의 김두엽 화가입니다. p.176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p.275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중에서

 

김두엽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다가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고, 또 두 할머니의 글과 그림 속에서 문득 얼마전 리뷰를 적었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가 떠오르더니 또 평균 나이 72, 어른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책 속 어른들 앞에서는 어리다 취급을 받을 나는 그렇게 다시 한번 위로와 응원을 받고 용기를 낸다.




 

*기억에 남는 문장

그런데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참이라는 걸 내가 보여주게 되었네요. 이제는 아들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요.

올해로 아흔네 살이 된 나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p.28

 

붓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어찌나 재미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었어요..(중략)..물감이 생기니 그릴 수 있는 것이 더 다양해졌어요. p.40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전시회도 하고, 지역 신문에도 나오고 했어요. 늙은 할머니가, 그림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늙은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게 무척 신기했나 봐요. p.45

 

얼른 집에 가서 맘껏 그려야지.’

이럴 때는 정말 내가 그림쟁이가 다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p.123

 

평생 온갖 고생 다 하며 살았는데, 내가 말년 복이 정말 좋은가 봐요.

우리나라에 구십 살 넘어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어디 있을까요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는 할머니 그림을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p.123

 

202141, 갤러리를 열었어요..(중략)..갤러리 이름은 엠(M)이에요. 나 김두엽, 마더(mpther)m,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마운틴(mountain)m, 며느리가 좋아하는 모던(modern)m이라고 해요.

나와 내 그림이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광양 갤러리 엠으로 오세요.

내 그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p.134

 
 

 Special Thanks to 사랑님 

 요즘 조금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예스마을 사랑둥이 '사랑님'께 선물받아 

 감사하고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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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친정 엄마를 위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e | 2022.02.12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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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말 위해 구입한 책입니다.손재주가 많은 엄마. 아이 도화지에 꽃을 그리셨는데 참 잘그리셨다. 그래서 작은 스케치북과 색연필 그리고 이 책을 선물로드렸다.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83세에 그림을 시작해 혜성처럼 나타난 94세 화가다. 김두엽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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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말 위해 구입한 책입니다.
손재주가 많은 엄마. 아이 도화지에 꽃을 그리셨는데 참 잘그리셨다. 그래서 작은 스케치북과 색연필 그리고 이 책을 선물로드렸다.
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83세에 그림을 시작해 혜성처럼 나타난 94세 화가다. 김두엽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은 과감한 색 조합이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명쾌하고 발랄하고 따뜻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감이 어찌 그리 아름답게 어우러지는지 신기해서 자꾸만 눈이 가는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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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멋진 할머니의 특별한 그림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21.12.22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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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지금도 방영되는지 모르겠다. 러니 김두엽 할머니를 TV프로그램을 통해 안 건 아니고, 우연히 80이 넘은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라며 몇 작품을 보았는데 그림이 너무 좋았다.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같아보이지만 또 그렇게만은 보이지 않은 순수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그림. 그렇게 그분의 그림을 알고 나태주 시인과 함께 작업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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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지금도 방영되는지 모르겠다.

러니 김두엽 할머니를 TV프로그램을 통해 안 건 아니고,

우연히 80이 넘은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라며 몇 작품을 보았는데 그림이 너무 좋았다.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같아보이지만 또 그렇게만은 보이지 않은

순수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그림.

그렇게 그분의 그림을 알고 나태주 시인과 함께 작업한 책을 읽었다.

 

시인의 시와 그림은 한마디로 찰떡궁합이었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좀 더 보고싶다는 생각에 할머니의 책을 다시 구입해 읽었다.

그림이 많아 너무 좋았다.

달력 뒤에 그린 초기의 그림도 좋았지만 점점 더 잘 그리고 세련되어지는 할머니의 그림을 보니

나도 한점 집에 걸어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알고 계실까. 본인의 그림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이 책은 할머니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

그림을 전공한 아들의 이야기, 할머니와 아들의 합동전시회 이야기,

뒤늦게 본 며느리 이야기와 그 세 가족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동화 속에서 보았던 옛이야기같은 스토리가 할머니의 인생이었고 그림이었다.

화가 아들이 그린 "잘 그린 그림"과 할머니의 서툰 그림이 나란히 들어있는 책이라니.

할머니는 아들의 그림을 좋아해달라고 하셨지만 자꾸 할머니의 그림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어떻게 이렇게 고운 색을 써서 마을과 꽃을 그려냈을까.

할머니가 그린 매화는 정말 환상적이다.

 

할머니에게는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된다.

슈퍼맨이 돌어왔다 속의 찐나건블리 가족도,

며느리가 혼수로 해온 포트메리온 식기의 꽃도,

어느날 막내아들에게 찾아온 기특한 며느리도 할머니의 그림 속에 등장한다.

빈말로도 닮았다든가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가 그 대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알 수 있다.

그림은 그런 것이다. 사물과 똑같은 것은 사진으로 족하지 않을까.

 

나는 80이 넘어서까지 살게 되면 어떤 할머니가 되어 있을까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처럼 뒤늦게 시작한 어떤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에 흥미를 느껴 시작했지만, 할머니가 그린 그림에 빠져버리고 만 책,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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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멋진 할머니 화가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 2021.08.19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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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회원분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 같은 분이라고. 70이 넘어 한글을 배우고 80이 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두엽 할머니. 어느날 심심해서 연필로 그린 사과를 보고 화가 아들이 칭찬을 해줘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단다. 달력 뒷장에 그림을 그리다 색연필, 스케치북, 물감 등으로 점점 그림이 늘면서 아들과 함께 전시회도 하시고, 인간극장에 나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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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회원분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미국의 모지스 할머니 같은 분이라고.

70이 넘어 한글을 배우고 80이 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두엽 할머니. 어느날 심심해서 연필로 그린 사과를 보고 화가 아들이 칭찬을 해줘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단다. 달력 뒷장에 그림을 그리다 색연필, 스케치북, 물감 등으로 점점 그림이 늘면서 아들과 함께 전시회도 하시고, 인간극장에 나오시면서 유명세도 타고 갤러리도 갖게 되셨다고.

할머니의 생활과 인생이 녹여져 있는 그림들은 밝고 아름답다. 맑고 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시나보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이 더 맘에 들어온다. 다정한 그림들이 지치고 피곤한 눈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거 같다.

83세에 그림을 시작하시고 지금은 94세이신 할머니. 5월에 전시회를 하셨다는데 못가봐서 아쉽다. 언제 한번 민아와 함께 광양의 할머니 갤러리로 나들이를 가봐야겠다.
김두엽 화가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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