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맞춤법

뵐게요 봴게요

너울가지 2022. 1.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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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봴게요'가 아니라 '뵐게요'일까

 

뵈다: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활용형 '뵐'

 

"여기서 뵐 줄은 몰랐어요."

 

'뵈다'는 다른 동사처럼 어미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용언이다. '뵈고, 뵈니, 뵈면, 뵌, 뵐' 등으로 변한다. 위 문장에서 '뵐'은 원형 '뵈다'에서 미래형 어미 'ㄹ'이 결합한 형태이다. 따라서 '봴'이 아니라 '뵐'로 써야 옳다.

 

참고로 "내일 뵐게요." 또한 이 법칙에 따라 '봴게요'가 아니라 '뵐게요'가 맞다. 그 이유는 뒤에 과거형이 나올 때 설명하겠다.

 

활용형 '봬도'

 

"저래 봬도 내부는 그럴싸하단다."
"이래 봬도 내가 꽤 마당발이거든."

 

헷갈리는 건 줄임말이다. '뵈도'가 아니라 '봬도'인 이유는 '뵈어도'가 '봬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위 문장에서 쓰인 '봬도'는 원형 '뵈(다)'에 어미 '어도'가 붙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ㅚ'와 'ㅓ'가 결합해서 'ㅙ'가 되었다.

 

활용형 '봬요'

 

"네, 월요일에 봬요."

 

자주 헷갈리는 문장 '내일 봬요'와 비슷한 예시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뵈어요'가 '봬요'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것만 보면 '내일 봴게요'가 맞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봬요'는 '뵈(다)'에 '어요'가 결합했지만 '뵐게요'는 어간 '뵈'에 'ㄹ게요'가 결합하기 때문에 '봴게요'가 될 이유가 없다.

 

활용형 '뵀네요'

 

"그러고 보니 여기서 일하면서 도제 님은 한 번도 못 뵀네요."

 

'뵀네요'는 '뵈(다)'에 과거형 어미 '었'과 종결형 어미 '네요'가 결합한 형태이다. 여기서도 축약이 생겨서 '뵈+었'이 '뵀'으로 바뀌었다.

 

앞에서 '내일 봴게요'가 아니라 '내일 뵐게요'라고 했는데 그 이유도 여기서 알 수 있다. '뵐게요'를 분석해 보면 어미 'ㄹ게요'에 'ㅓ'가 없기 때문에 'ㅚ'와 'ㅓ'가 결합한 'ㅙ'를 쓸 까닭이 없다.

 

 

※ 예문은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인용했다.

 

'내일 봴게요'가 아니라 '내일 뵐게요'

 

봬요 뵐게요

 

어떤 사람은 '뵈면', '뵈고', '뵈니' 등의 쓰임을 보고 당연히 '내일 뵈요'겠구나 넘겨짚기도 한다. 그러나 '뵈다'가 동사인 만큼 위치에 따라 형태가 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일 봬요.', '내일 뵐게요'가 맞다.

 

참고로 사전에는 '뵈다'와 '뵙다'가 따로 실려 있다. '뵙다'의 설명을 보면 '뵈다'보다 더 겸양의 뜻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편하게 말할 때는 '내일 뵐게요', '또 봬요.'가 되지만 정중하게 말하면 '내일 뵙겠습니다.', '내일 뵙죠.'가 맞다. 혹시나 '내일 봴게요'나 '내일 봽겠습니다'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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