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간 지속되었던 다락방 예배가 오늘 모임을 끝으로 약 3개월간의 긴 방학에 들어간다. 우리 초심다락방은 그동안 매주 주일 오후마다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리고 요한복음 말씀과 또 각 가정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면서 형제 자매처럼 지내왔는데, 오늘 풀러턴에 있는 순장님 댁에서 마지막으로 예배와 BBQ 파티, 그리고 선물교환식을 가진 후, 여름방학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늘, 다락방 예배를 드린 후,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2부 순서로 선물을 교환할 예정이기에 각 가정들은 약 20달러 상당의 선물을 미리 준비해 오기로 했다. 나는 고심 끝에 홍쌍리 매실 엑기스를 준비했는데 세금 포함 가격이 28달러라 약속된 예산을 조금 초과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매실엑기스는 요리에 넣거나 희석해서 매실차로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자 집사님들이 분명히 좋아할 것으로 판단되어 선물을 구입하고 포장하는 동안 내 기분도 괜시리 좋았더랬다^^



더불어 나는 순장님, 순모님께 드릴 작은 감사카드에 우리 가족을 오래도록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지난 주은이 100일에 찍었던 사진을 컬러프린터로 인쇄해서 동봉하기도 했다.



다락방 예배가 끝나자, 남자 집사님들이 뒷마당으로 나가서 솔선수범하여 고기와 옥수수 등을 굽기 시작했다. 덩달아 우리 하은이도 넓은 수영장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부엌에 계신 여자 집사님들의 손놀림 역시 분주해진다.



곧이어 즐거운 식사 시간.

어린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온갖 궂은 일마다 제외되어 온 나는, 이 날도 역시 특혜를 누리며 입만 나불거리며 이쪽 저쪽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하려면 제대로 먹어야 한다며 박집사님이 아기띠로 식사시간 내내 우리 주은이를 가슴에 안은 채 재워주셔서 나는 올만에 너무나도 편하게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야외 바베큐 파티가 끝나자 우리는 다시 실내로 들어와 2부순서로 총무 집사님의 생일축하 및 선물교환식을 가졌다.



아래 사진과 같이 순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은



총무집사님이 급조(?)하신 이런 사다리를 타고



각각 새주인을 찾아갔다.

우리 가정에 온 선물은 바로 예쁜 액자. 우리 하은이 주은이가 예쁘게 자라는 사진들을 이 액자에 고이 담아서 걸어 놓아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스페셜 선물인 쌀 한 포대. 멀리 LA에서 오시는 성훈형제 가정이 각 가정에게 모두 돌린 선물 되시겠다. 그동안 돌아가면서 가정을 공개하고 음식을 대접했는데 자기네 가정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했단다. 무슨 말씀을요! 그 먼 곳에서 빠짐없이 다락방에 나와 주신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답니다^^  



우리 다락방 단체 사진.

비록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다락방)식구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이국 땅에서 친척 하나 없이 아이를 낳고 또 키우면서도 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끝으로 우리 주은이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해지는 우리 둘째 딸. 누가 이 통통한 아이를 2킬로그램의 미숙아였다고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뿌듯뿌듯^^)  저 꼿꼿이 쳐든 고개를 보라. 이제 Tummy Time 정도는 우습다 ㅋㅋ 

 

진짜루 마지막 사진!
오늘 막 도착한 빌레로이앤보흐 쟁반과 플레이스매트 되시겠다. 며칠 전 미씨쿠폰에 핫딜로 뜬 것을 놓치지 않은 우리의 윤요사! 쟁반 약 10불, 플레이스 매트 4개 합쳐 십 몇불에 프리쉽 혜택까지 누리며 구입했다. 심봤당~ ㅋㅋ



요즘 나는 항생제를 먹으며 세번째 유선염을 하루하루우 견뎌 나가고 있다. 그래도 기쁜 건, 우리 하은이랑 주은이가 쑥쑥 자라는 있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은이 어렸을 때처럼 내가 회사에 다니고 거기에다 학교 공부까지 병행했던 시절에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들을 미처 누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커리어 우먼도 전업 주부도 모두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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