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통곡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난 기자인가? 비참했다"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들이 남긴 950페이지 분량의 취재수첩에는 계엄군의 '사람 사냥'과 시민들의 항쟁이 다급한 글씨체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역사가 된 기록을 MBC는 원형 그대로 공개합니다.
▶ [1시 일제사격] 그날의 취재수첩
http://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1
1980년 오월 광주를 취재한 기자에게 듣다
MBC 기획취재팀은 수첩 주인 중 한 명인 조광흠 당시 조선일보 광주 주재기자를 만나 오월 광주의 기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시신 특징을 메모를 많이 했던데?
A.
제일 안타까운 게 시체 신원이 안 나옵니다. 이름도 알 수 없고. 지금까지 DNA 검사하는 시스템도 아니고. 옷 입은 거라든가 용의라든가 다른 어떤 신체적 특징이라든가 이런 걸 나름 메모를 해가지고 시체를 가족들한테 찾아준 적도 있습니다.
행방불명된 사람 인상착의를 써서 붙여놓고 그랬어요. 언제 어디서 행방불명이 됐다. 이런 사람을 봤으면 알려달라.
Q. 기록을 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신원 확인이) 안 된 것은 관뚜껑을 밀어서 얼굴, 상반신이 보이게 놔둡니다. 그럼 가족들이 그걸 찾아다니면서 찾으면 오열하고 난리가 나죠. 가장 비통하고 비참한 전경이 시신 찾을 때 아니겠습니까? 찾다가 찾다가 지쳐가지 상당히 훼손이 많이 되고 부패가 된 상황인데도 그런 거 전혀 거리낌없이 만지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 지금도 기가 막히고 그런 전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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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슬기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⑥ "신원 알 수 없어 특징 메모"
[뉴스인사이트] 오월 광주의 취재수첩⑥ "신원 알 수 없어 특징 메모"
입력
2020-04-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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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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