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블로그 결산. 자동차 여행 칼럼니스트, 독일 폭스바겐 취재, 자율주행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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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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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운영하는 이 블로그를 개설한 게 2005년이니까 벌써 햇수로 12년 차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 입니다. 이것도 4년 차나 됐네요.

초등학교 시절 꿈이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사진, 여행과 관련해 하고 싶었던 걸 하나하나 이루며 살았지만 중년이 되면서 큰 좌절도 겪었습니다. 이 후 새로 도전한 것이 자동차 칼럼니스트의 꿈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일단 차를 타보는 것부터가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블로거의 한계는 글쟁이가 갖게 되는 사회적 책임에 방패 역할은 되지만 이걸 깨지 못하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되니 분명한 한계입니다. 취미생활이나 부업 또는 사업의 홍보수단이라면 몰라도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그 알을 깨고 나가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뒤돌아 본 2017년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2017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 초반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동차 전문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1권의 책을 만들면서 편집장 역할을 했습니다. 또 3권의 책에 여러 글을 실었습니다. '자율 주행'이라는 이름의 책 두 권도 만들었습니다. 객원기자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전업 기자 또 편집장은 이번 생에 처음이라 좌충우돌(左衝右突)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이 전문지의 대표는 매섭기로 소문난 분입니다. 덕분에 내 글쓰기 실력이 늘고 오랫동안 굳어진 나쁜 습관을 많이 버렸습니다.

모빌리스타 라이징스타, 오토노머스 I, 오토노머스 II

자 생활을 끝내고 다시 백수로 돌아오니 뜻밖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쌍용 자동차의 공식 블로그 Allways에 여행기를 정기적으로 송고(送稿)하는 일입니다. 매달 여행기와 전달 내용을 미리 기획하고 여행을 다녀와 글을 쓰는 일입니다. 외부 필자(筆者)로 글 쓰는 활동은 간간이 해왔지만 일 년 이상 장기간은 처음입니다. 게다가 차를 타고 다니며 사진 찍고 또 글을 쓰는 일은 오래 전부터 하던 취미 중 하나지만 이게 일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코란도C 오이도, G4 렉스턴 강릉, G4 렉스턴 파주, G4 렉스턴 포천, 티볼리 아머 속초, 티볼리 아머 인천 송도 편

덕분에 몇몇 신차는 자동차 전문 기자보다 먼저 타 보고 여러 차례, 오랜 시간 타면서 자세한 부분까지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G4 렉스턴 부산1, G4 렉스턴 부산2, 티볼리 아머 천북 편

또 하나의 큰 성과는 독일 취재입니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 초대로 독일 내 이 회사의 시설들을 돌아보고 곧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인 티구안 2018과 아테온 2018을 직접 몰아 아우토반을 달렸습니다. 또 데크라(Dekra)라는 자동차 성능 시험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유럽여행도 처음인데 자동차 관련 해외출장도 이번 생에 처음입니다.

폭스바겐원정대 New Vollswagen

블로그라는 매체의 한계도 여전히 경험하는 한 해였습니다. 지수 시스템과 바이럴 마케팅의 한계는 여전히 글의 내용보다는 인기나 인맥에 의존합니다. 내가 네트워킹에 별 신경 안 쓰다 보니 많은 여전히 많은 브랜드의 차, 이벤트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사실 어이없는 경험도 많지만 글로 다 말할 수는 없군요.

수입 브랜드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꾸준히 경험하고 있지만 국산차 브랜드는 대부분 자비(自費)로 빌려 타거나 정보를 가공해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해 처음 쉐보레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자동차 리뷰어에게 차를 꾸준히 타고 미디어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새로운 글을 꾸준히 쓰려면 브랜드에 대한 끊임없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헤리티지 2부

내년부터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질 예정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회사라 반드시 다뤄야 하는 브랜드지만 그 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몇 년간 시승기 콘텐트를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자동차와 브랜드 경험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시승한 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체에서 일하는 동안 이 분야 콘텐트의 수요와 유통 구조를 알게 됐습니다. 시승기는 자동차 관련 콘텐트에서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자원 투자에 비해 비효율적인 작업이기도 하죠. 콘텐트 공급자 입장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취미가 아닌 생활이라면 더 더욱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올해 시승한 차가 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쉐보레 크루즈(좌) 트랙스(중) 볼트EV

쉐보레와 쌍용의 신차는 대부분 탔고 간혹 랜드로버 재규어, 닛산, 인피니티, 마세라티를 탔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특이하게 AMG만 탔고 BMW는 한 대도 없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탔던 미니는 컨트리맨 만 다뤘습니다. 이런 추세를 들여다보면 일정한 패턴과 이유가 있습니다.

마세라티 디젤 스포츠

쯤 되면 올해 최고의 시승차를 꼽아야 하겠죠? 당연히 주관적입니다. 차의 물리적 성능이나 시장에서의 인기와 상관없이 차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평가한 것입니다. 첫 번째는 쌍용차 G4 렉스턴, 그 다음은 티볼리 아머입니다. 수입 브랜드 중에는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입니다. 이 럭셔리 브랜드를 타고 가족여행을 갔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경험입니다.

마세라티 나이트 드라이브

자동차 관련 글을 쓰며 올해 경험했던 소소한 일들을 나열하며 2017년 결산을 끝내려 합니다. 네이버 포스트와 월간 탑기어가 협업한 이벤트에 2위로 당선됐습니다.

네이버포스트X탑기어
쌍용차 2018년 달력
2018년 첫 시승차?
탑기어에 3회 연재되고 원고료가 지급되는 1위가 아니라 아쉽지만 이미 스타 에디터로 상당한 팬을 확보한 세분에 비하면 내 포스트는 새 발에 피였죠. 다만 몇 개 안 되는 글로 2위 한 것은 글의 내용과 글쓰기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자평(自評)합니다. 한편 내가 찍은 자동차 사진이 팔리는 경험도 했는데 이것 역시 오랜만이라 기록해둘 만 합니다.


지난해 연말과 달리 이번에는 2018년 1월 계획이 벌써 바쁩니다. 장거리 취재와 따끈한 신차 시승일정도 잡혔습니다. 2018년도 기대하고 묵묵히 걷는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어제도그제도파스
어제도그제도파스 자동차

200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2013년 부터는 이동수단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은 리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