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웃는 남자> 감상후기, 그 연출과 캐릭터에 대한 변~ (feat.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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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7. 21:05

이웃추가

뮤지컬 <웃는 남자>의 전반부 공연이 끝나는 예당 막공일. 갈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가야 한다.

[공연명]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날짜] 2018. 08.26 (15:00~  )

[캐스팅]

그윈플렌 : 박효신

우르수스 : 정성화

조시아나 : 신영숙

데아: 민경아

더리모어 : 조휘

앤 여왕 : 김나윤

페드로 : 이상준

바이올리니스트 : 고예일

5번째 관극이라(^^;).

아는 내용이 잘 진행되어 간다. 죽어가는 데아를 살리고 대신 죽고 싶다는 우르수스의 절절한 부정의 노래가 오늘 제일 슬펐다. 인간혐오자인 우르수스가, 거둔 자식들을 대신해 죽고 싶다니. 그윈플렌의 수미상관 넘버, 두 번째 '나무 위의 천사'가 엔딩보다 더 감동적이었고.

오늘 특히 귀 쫑긋하고 들었다. 데아와 그윈플렌이 연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이고 절대적인 이유가 나오는데 혹시 내가 놓친 것은 아닌가?

없다. 그래서 여전히 그윈플렌과 데아의 관계, 그윈플렌의 죽음은 이해가 안 되고.

극의 주제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이의 지옥"이 극에서 펼쳐져야 하는데 그읜플렌의 대사로 처리되니, 쌩뚱맞다. 말로 설명해 주는 주제 별로다. <웃는 남자>의 거창한 슬로건("부자의 낙원은 가난한 이의 지옥으로 지은 것이다")이나, 포스터 주인공의 비극적인 눈동자를 보면 말이다, 극은 비극이어야 하는데, 보고 나서는 슬프지가 않아.

극 자체는 재미있고 볼거리도 풍부하고 공 들인 티가 역력하며 넘버도 들을수록 좋은데.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도 훌륭하고.

결국은 연출(대본?)인건가요.

그래서 곰곰 생각이란 걸 해봤는데, 캐릭터와 갈등의 서사 측면에서.

먼저 우르수스 캐릭터. 첫만남부터 그윈플렌에게 툴툴대지만 바로 문을 열어주는 츤데레 스타일, "절대 울지 않는 남자"라고 해놓고 아들 딸(게다가 친자식도 아니고 거둔 남매)의 일이라면 폭풍 눈물 흘리는 남자.

인간혐오자인데 인간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잘 알겠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살렸다. 마지막에 데아, 그윈플렌이 죽고 가장 비극적일 인물. 합격.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우르수스 역으로 분한 양준모 배우. ㅣEMK 뮤지컬 컴퍼니

다음은 조시아나. 왕의 사생아로 정통 왕족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예뻐한 까닭에 돈과 지위를 확실히 챙겨받은 여공작. 부러울 것 없이 무료한 생활을 즐기나 비틀린 성격일 것이 암시되는 여왕 바로 밑의 최상위 1프로.

비뚤어진 마음 탓에 그윈플렌을 보고 갖고 싶다는 욕망을 표출하지만, 원래 사랑이라는게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보자마자 "아~, 갖고 싶다" 고 느끼는 것이 사랑이니까. 괴물같은 마음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마지막에 그윈플렌의 노래("눈을 떠요", "웃는 남자")를 듣고 개과천선하는 것이 좀 생뚱맞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많은 귀족들이 그윈플렌의 연설을 보고 비웃었지만 한 명쯤은 감동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인정.

조시아나 여공작으로 분한 정선아 배우ㅣEMK 뮤지컬 컴퍼니

더리모어. 귀족의 사생아인데 술, 도박, 여자를 즐김. 재산과 작위를 차지하기 위해 동생을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인물이지만, 그런 일은 성경(야곱)에도 있었으니까 인정.

우리의 주인공인 그윈플렌. 콤프라치코스에게 팔리고 버림받았으나, 눈보라 속에서 데아를 살리고 우르수스에게 와서 친아버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잘 자란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대해 비판적이며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꾸려는 건전한 생각을 가진 청년으로, 세상은 잔인한 곳이라는 우르수스와는 충돌한다. 사춘기를 갓지난 아들과 아버지의 흔한 일로 보임.

출신성분이 밝혀지고 귀족이 되자 세상을 바꾸려 하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을 모르는 젊은이의 패기.였지만 한 번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었고 부자들의 세계보다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던 데아와 우르수스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해보임.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조시아나ㅣEMK 뮤지컬 컴퍼니

데아. 눈보라 속에서 그윈플렌이 죽어가는 여인에게서 찾은 아이. 그윈플렌이 눈길을 헤치고 우르수스에게 데려가서 둘은 남매처럼 컸다. 눈도 안 보이고 심장도 약한데 그윈플렌을 매우 사랑함.

왜 사랑하는데? 잘 모르겠다. 눈 먼 여인이라서 그윈플렌의 못난 얼굴을 못 본다고 한다. 그윈플렌의 착한 마음을 데아만이 볼 수 있다고.

그런데 그윈플렌은 잘 생겼다. 입만 찢어졌을 뿐이지. 그윈플렌의 영혼의 아름다움은 극에서는 안 나온다. 그윈플렌의 아름다움(외적인 아름다움)은 관객들도 다 볼 수 있다. 그러니 데아의 특별함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남매처럼 자란 데아와 그윈플렌이 왜 연인인가, 그리고 그윈플렌은 왜 데아가 죽자 따라 죽는 것인가. 친남매가 아닐 지라도 같이 자라면 오누이가 되지, 연인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따라 죽는 경우는 드물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 키워준 아버지 우르수스는 어쩌라고.

이 부분은 머글친구들도 공감한 부분이고 내 첫 관극시에서도 느꼈고 후기에서도 많이 지적하는 문제.

극중 그윈플렌이 데아를 찾는 장면ㅣEMK 뮤지컬 컴퍼니

결국 원작 소설로 돌아가야 한다. 원작 소설에서 보여지는 그윈플렌 캐릭터. 그는 어릴 때 콤프라치코스에게 팔려, '괴물'이라는 말 그대로, 찢어진 입 말고도 흉측한 외모의 소유자. 뮤지컬에서 주연배우들의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기는 어려웠을 테니, 태생적인 한계랄까 장르의 문제랄까. 아까운 얼굴들이니까. 티켓파워가 떨어질 테니. ㅋ 나도 이 부분은 좀 고민스럽네^^;

콤프라치코스들은 체포의 포위망이 닥쳐오자 바다로 도망치고, 이 때 증거인멸 차원에서 그윈플렌을 버린다. 극에서는 예쁜 눈보라가 포근히 감싸주는 것처럼 표현되지만, 그윈플렌은 밤새 고통과 죽음의 공포와 추위와 배고픔과 버려진 아픔에 시달린 채 바닷가, 절벽, 산, 인가(人家)를 지나 인가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한 뒤에야 우르수스를 만난다. 열 살짜리 아이가.

그 인생의 전환점이 될 여정 중에 데아를 발견한다. 자기가 죽을 위험에 처했는데, 밤새 걷느라 탈진할 지경인데, 두 손이 데아 때문에 부자유스러워 걷기 몇 갑절 힘든 지경인데도 어린 그윈플렌은 데아를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옷을 양보한다. 데아에게 양보하지 않은 옷은 젖은 옷 뿐이었다.

어린 아이가 어떻게 그토록 굳세고 용감하고 순수하고 이타적인지. 원작소설에서는 이 부분만 읽어도 감동적이다. 그런 그가 어째서 괴물같은 얼굴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살로 된 가면을 쓰고 벌을 받으며 살아야하는 건지! 그윈플렌에게야말로 세상은 잔인하다.

데아는 그런 그윈플렌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해한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괴물같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그윈플렌은 그녀 인생의 유일한 빛이다. 그래서 오빠인 그를 안내자, 구원자, 친구이자 이상형, 연인, 남편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의지하고 공유하고 살았으니 그는 그녀의 세상의 전부. 영혼 깊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처지.

그윈플렌보다 그녀가 그를 더 사랑할 정도, 데아의 그윈플렌에 대한 사랑은 숭배에 가깝다. 극에서는 이런 내용이 없이 '나무 위의 천사'를 들으면서 '아, 둘이 예쁜 사랑하나보다, 데아에게 눈이 되어주나보다.' 이런 정도로 느끼지, 둘 사이에 영혼의 결속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없다.

우르수스의 "그린박스(이동식 공연장)". 가난한 이들의 천국ㅣEMK 뮤지컬 컴퍼니

갈등의 서사를 살펴보자. <웃는 남자>의 슬로건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부자의 낙원은 가난한 이의 지옥으로 지은 것이다."이다.  극에서 그리는 가난한 이들의 세계는 어떤가. 빨래터 장면이라든가, 궁전 넘버에서 그리는 장면은... 따뜻하다. 사랑이 넘친다. 지옥은 커녕 서로 아껴주며 잘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가난한 이의 지옥이란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음.

그럼 부자들의 낙원은 어떤가? 지겨울 정도로 가든파티하고 즐기지만, 서로 증오하며 헐뜯는다. 조시아나와 앤 여왕이 그렇고 데이빗과 어린 그윈플렌이 그렇다.(데이빗이 동생 그윈플렌을 콤프라치코스에게 팔아넘김.) 서로 이용하려고만 하며(페드로와 데이빗이 조시아나를 이용), 같이 있기보다는 떨어져 있고 싶어한다(조시아나와 데이빗) .

상원 씬에서도 그들이 돈많고 이기적이라는 건 알겠다. 인정 없고, 나누기 싫어하며, 가졌는데 더 가지려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기는 싫고, 인생의 제비뽑기를 잘 뽑은 것이 지들의 능력인듯 뻐기는 것까지는 알겠지만,

그래서 부자들의 낙원이라 생각되지는 않다. 현실에 이기적인 부자들은 널렸지. 티비만 틀어도 정권에 아부해서 세금 깎고 국고 털어먹고 등.  잠시 그들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차라리 가난한 이들의 세상이 낙원같다.

그러니 웃는 남자의 두 가지 문제점은 데아와 그윈플렌의 미완의 캐릭터그리고 가난한 이의 지옥이 없고 부자의 낙원도 없다는 것. 극 자체가 비극인데 웃음과 예쁜 로맨스를 포기하지 않은 점이다.

그윈플렌은 젊은이다운 패기와 고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으며 부자들의 마음은 그와는 달랐다ㅣEMK 뮤지컬 컴퍼니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윈플렌과 데아가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극만 봐도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윈플렌이 눈보라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데아를 찾아 살림을 강조, 서로가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서로가 서로의 생명임을 부각시켜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솔로곡을 통해 캐릭터의 심정을 대변하는데, 예를 들어 '말탄 기사'처럼.(말탄 기사가 아닐 지도. 넘버 제목은 글 쓰고 찾아봐야지^^;)

"태양처럼 눈부신~

너는 왕자,

나의 남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무덤 속에서 나를 구해준

죽음의 길을 걸어

세상 밖으로 인도한

암흑 속에서 빛이 되어준

세상을 보여준

넌 나의 천사

나의 안내자

구원자 오빠 연인인

너를 사랑해"

데아의 심정, 뭐 이런거 안 되나요. 원작을 잘 살리면 될 거 같은데.

ㅋㅋㅋ  이러다가 가사도 쓰겠다.

이게 안 되면 우르수스가 둘 사이를 설명이라도 해주든가.

부자들이 서로 물고 뜯는,'지겨운' 가든파티ㅣEMK 뮤지컬 컴퍼니

서사 측면에서는 주제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이의 지옥으로 지어진 것이다."가 되려면 그윈플렌이 처절하게 실패해야한다. 그윈플렌은 부자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신분, 재산, 얼굴, 친부모와 양부, 연인, 사랑, 행복) 종국에는 삶까지 빼앗겨야 하는 것. 가난한 이의 낙원은 부자들에게 철저하게 파괴되어 양아버지의 통곡으로 마무리되는 엔딩.

그윈플렌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인생의 절정에 있는 순간에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의 부재 동안, 그린박스(우르수스의 극단)도 팔리고 단원들도 모두 흩어진다. 상원에서의 실패 후 도망치듯, 숨쉬기 위해 데아를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다.

한편, 데아와 우르수스는 그윈플렌이 죽은 것으로 알고 절망하며, 그로 인한 데아의 병. 홀로 데아의 곁을 지키는 늙은 아버지 우르수스.

그윈플렌이 나타났을 때 데아의 기쁨이 더더 극명하게 대비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데아의 죽음을 앞당겼다. 정신을 잃은 아버지를 남겨둔 채 데아를 따라가는 그윈플렌. 가난한 이의 천국을 박살내는 가진 자의 폭력.

그래야 주제가 극에서 표현되고 포스터의 사연 가득한 슬픈 눈빛도 이해가 되는 거지.

더불어 소소하게는 조시아나도 웃음기 빼고 팜므파탈로 갔으면. 그윈도 잠시 유혹에 흔들리는 것으로. 최소한 데아 죽을 때 그린박스 단원들 다 떠나간 걸로 합시다. 우르수스만 외로이 데아 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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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만, 사실은 빅토르 위고가 다 했다. 대단한 문호가 맞군.

팔찌 보이시는지? 그렇다. 팔찌 위너^^

그러하다. Emk는 일 좀 합시다. 첫공 무대인사에서 대표만 감격에 차서 울지 말고 관객도 좀 같이 울게 해주세요. 서사가 부족하니 극만 봐서는 눈물이 안 나요. 첫공 후 실망해서 나는 잠도 안 왔었다. 이제 와서야 고백하건대.

혼자 우는 대표가 보기 싫었고 가뜩이나 <노트르담 드 파리>로 인해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지고 세계 초연, 야심작이다 해서 기대가 컸는데 실망해서 '예당 자주 안 와도 되겠다.'...고 남편에게 말했었다.

만 내배우가 열일해서는 보고 또 보니 정도 들고 장점도 있고. 그렇게 된 것.

안그래도 성실하고 일에 대해선 철저하게 완벽주의자인데 기대작, 초연작 주연의 책임감에...  그런데 이 더운 여름,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0회차라니! 몸 상해서 더 속상하다.

오늘 노래는 '웃는 남자'가 다 했는데 '웃는 남자'가 끝난 후 나는 박수도 제대로 칠 수가 없었다. 분노한 연기 점점 더 잘하는데 피곤해서 눈은 빨개지고, 역시 피곤해서 생기는 쌍커풀을 통해 분노한 눈빛이 나시카를 뚫고 들어오는 듯. 그로테스크해. 무서워. 그래서 좋아.

그윈플렌의 사연 가득한 눈동자.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두 달 간의 힘든 여정이  끝났다. 어제 공연의 커튼콜의 함성은 콘서트장 같군. 3층에서도 기립.

"웃는 남자"는 박효신이 아닐까. 고귀한 출생인데 알지 못하고 흉한 얼굴에 살다가 (엄청난 어려움 속에 살다가) 엄청난 능력(출생의 비밀)을 발견하고 스스로 거인이 된 사람. 결말은 다르지만.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은 박효신에게 있어서 인생 캐릭터가 될 것 같은 느낌.

그러하다. 그러니 캐릭터와 서사 보완 좀.

블퀘에서 또 봐요~

그럼 난 이만.

뮤지컬 <웃는 남자> 감상후기, 박효신의 목소리와 노래에 대한 주관적이고도 긴~[:] 썰 포스팅.

뮤지컬 <웃는 남자> 감상후기, 원작 소설과 무지컬 웃는 남자 사이에서(feat. 빅토르 위고) 포스팅.

뮤지컬 <웃는 남자> 감상후기, "상위 1프로는 뭐다?" 포스팅.

뮤지컬 <웃는 남자> 첫공(박효신) 감상후기, 빅토르 위고 원작의 '웃남'과 '노담'의 사이에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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