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음 정글의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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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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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이에 이열음 정글의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이 있었군요.

정글의법칙 태국 편에서 출연자인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먹는 장면이 방송되었는데

이 대왕조개가 태국에서 멸종 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채취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죠.

채취하는 자는 벌금과 함께 징역 5년을 최고형으로 받을 수도 있다는데

참 황당합니다.

아니 방송에 버젓이 저런 장면이 방송되다니요.

해외 촬영을 갈 때 제작진들은 촬영 국가에 협조를 얻기도 하고

어떤 내용을 촬영할지 허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립공원 촬영이라면 더욱 촬영 세부 내역을 알리고 허가를 받겠죠.

하지만 방송 현실상 허가 없이 촬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세계테마기행 출연을 했지만 PD가 드론 금지 구역에서 그냥 드론을 띄우더군요.

허가를 받은 줄 알았더니 허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난번에 이스라엘에서도 띄웠는데 방송하고 나서 그림 좋다는 이야기만 있지

아무런 항의나 태클이 없었다면서 이번에도 그냥 띄운 거라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이 되는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드론의 경우도 허가 없이 띄우는 경우가 많은데

정글의법칙 같은 오지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그림 잘 나오고 아무런 태클이 없다면 이런 대왕조개 채취쯤이야..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정글의법칙 같은 시리즈물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촬영했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이 정도 범법행위에 아무런 논란이 없었기에

그냥 알고 강행 수준이 아니라 범죄라고 생각이 전혀 없이 저지른 짓일 수도 있죠

정글의법칙 대왕조개 논란은 이상하게 불똥이 출연자인 이열음에게 튀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언론에서도 이열음 정글의법칙 대왕조개 채취 사건이나

이열음 대왕조개 등으로 기사 제목을 쓰고 있지만

사실 방송 시스템상 제작진이 모르고 했을 수는 없겠죠.

정글의법칙 출연자 이열음은 제작진들의 지시를 그냥 따랐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혹시라도 태국 정부에서 항의를 하고 벌금을 물린다면 (이미 입국했으니 징역은 힘들 테고)

이열음이 아니라 당연히 정글의법칙 제작진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세계테마기행 출연을 하면서 PD의 말도 안 되는 지시에

그냥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촬영 분량이 없다고 절벽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라는 지시까지 받았는데

결국 사고 위험으로 완강히 거부를 해서 촬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존에 멕시코나 스위스에서 그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안전장비를 다 갖춘 상태였고 전문가들이 주변에 있었기에 안심하고 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테마기행 촬영 때는 그런 게 전혀 없었죠.

정글의법칙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라면 과연 제작진이 시키는데 이열음이 거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대왕조개 채취가 태국에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지 처벌을 받는지 등도 이열음은 몰랐을 가능성도 크고요.

국내 언론사가 정글의 법칙 제작진 측이 지난 3월 17일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문에는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속에 하룻밤을 머물 것이라는 원래 계획에서 배우들이

스노클링, 카누, 롱테일 보트 등을 탄 후 코 리봉(Koh Libong)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변경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밤새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열음 정글의법칙 대왕조개 채취 사건이

제작진들이 미리 세팅해 놓고 연출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습니다.

어느 잠수부가 언급한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스쿠버 다이빙을 처음 배울 때도 자연 훼손이나 조개 채취 등을 금지하는 것을 철저히 교육받고

다이빙 마스터 정도 되는 수준이면 절대 모를 리가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병만은 다이빙 마스터로 알려져 있고, 김병만이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작진들과 현지 코디네이터들이 이를 모르고 감행할리는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프리다이빙만으로는 대왕조개를 채취하기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개가 워낙 바위에 단단히 고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들어 올리는 수준으로는 어림없다는 말이죠.

실제로 우리나라 해녀들도 조개나 전복들을 채취할 때 맨손으로 하지 않습니다. 작은 칼로 밑동을 긁거나 힘을 줘서 떼어낼 수 있죠.

그래서 제작진들이 미리 대왕조개를 채취해 놓고 그냥 물속에 넣어 놓은 후에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것처럼 연출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태국에서 대왕조개는 허가 없이 채취하면 벌금이나 징역 등의 처벌을 받지만

현지 어부들은 종종 합법적으로 대왕조개를 채취해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직접 채취한 게 아니라

정글의법칙 제작진들의 대왕조개를 시중에서 구입해서 바닷속에 세팅을 해 놓고 촬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습니다.

지금 태국 정부에서 항의를 하는 상황인데도 제작진은 침묵인 것을 보면

이렇게 정글의법칙에서 연출한 것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죠.

생각해보면 정글의법칙 조작 논란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의혹도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와오라니 부족을 현대인들과 접촉이 없는 오지에 있는 부족으로 연출했다가

600달러만 내면 갈 수 있는 관광지라는 게 밝혀져

정글의법칙 PD가 직접 사과한 일도 있었습니다.

연출이던 조작이던, 아니면 일부러 했던

괜히 이열음 혼자 다 뒤집어쓰는 경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정글의법칙 제작진들도 최대한 빨리 사과와 함께 공식 입장을 냈으면 하네요.

한편에서는 정글의법칙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한국 이미지를 훼손 시킬 거면

그냥 없애는 게 낫지 않는가, 내용도 연출이라면 굳이 볼 이유가 있냐는 주장입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처음에는 성실하게 촬영하다가 어느 순간 초심을 잃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정글의법칙도 이번 기회에 재정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현재 정글의법칙 폐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인 것을 보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방송은 단지 재미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유튜브나 SNS가 활발한 요즘이지만

여전히 방송의 파급력,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방송을 그냥 단순히 월급 받는 일로 생각하지 말고

정글의법칙 제작진들도 좀 더 책임을 가지고 방송 촬영에 임해야 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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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진작가 세계여행

사진 찍는 여행자, 사진작가 박재진입니다 // 여행 및 사진 분야 누적 방문자 국내1위 블로그 / 최근 5년간 220지역 총 478일 여행 / EBS 세계테마기행 호주편 출연 / 다수매체 여행 칼럼 기고 // 촬영, 강의 및 개인지도, 원고, 기타 제휴 문의는 hiland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