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앉은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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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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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과의 특이한 야생화 하나를 만난다.
애기앉은부채라는 녀석이다.

애기앉은부채는 앉은부채에 비해 더 작고 꽃이 피는 시기도
앉은부채가 이른 봄인데 비해 한여름에 꽃을 보여 준다.

일단 봄부터 잎을 내긴 하나 꽃이 올라오는 여름이면 잎은 모두 말라버리고 없다.
그런 성질만 놓고 보면 하고초인데.......

'애기'는 차치하고 어쩌다 이름이 앉은부채가 되었을까?
작은 부처님들은 흔히 부처가 앉을 만한 홈을 파 내고 그곳에 안치를 하는데
그 홈을 감실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모습은 부처님 두상을 한 꽃이 감실 안에 앉은 모습이 아닌가? 그래서 애기앉은부채.

꽃을 싸고 있는 둥근 저것을 불염포라 하는데 참 앙증맞은 모습이다.
불염포 안의 수류탄 모양은 작은 꽃들이 뭉쳐 있는 모습인데 흔히 육수꽃차례라 한다.

불염포를 많이 열어버린 녀석이 역광으로 눈에 들어 왔다.

이쯤 해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얘기 말고 성인 '앉은부채' 자료도 만나 보기로 한다.
http://hyeng19.blog.me/150103285653

그런데 이 녀석은 불염포의 색이 왜 이리 희멀건 것이여?
나중 자료에서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한다.

꽃을 보호해야 할 임무가 끝난 거니?
아님 누가 할퀴기라도 한 거니. 무슨 사연에선지 불염포가 찢어졌다.

땡볕을 마다하고 이 녀석을 찾아 나섰던 것은
이 기이한 외계 생며체같은 모습을 보자면 땀이야 뒤범벅이 되든말든 상쾌해지거든.......

사라지고 없어졌어야 할 애기앉은부채의 잎이 미련처럼 남아
애기앉은부채와의 작별을 고하고 있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 녀석도 상사화로세 그려. ㅎㅎ

지금껏 일반적인 애기앉은부채를 만나 보았다.
그렇다면 이 모습은? 몇 해 전에 찾았을 때도 분명 이렇듯 희멀건 불염포를 갖춘 녀석을 담아 올린 적이 있으니
단순한 변이로 보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특이한 녀석이라면 뒤태도 담아 주자.

다음은 더더욱 나를 깜짝 놀래킨 녀석을 만난다.
니는 도대체 어찌 된 녀석이여? 불염포를 두 장씩이나 뒤집어썼어?

꽃차례가 둘이라면 쌍태아라 할 법한데, 불염포가 둘이니 뭐라 불러줘야 한담?
2016.08.06

애기앉은부채

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Symplocarpus nipponicus Makino
다른 이름으로 '작은삿부채'가 있다.
 이른 봄부터 잎이 먼저 자라다가 없어진 뒤 여름에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기타 애기앉은부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 자료는
아래 링크 자료를 통해 만날 수 있겠다.
http://hyeng19.blog.me/150092610869


물찬돼지
물찬돼지 사진

우리 들꽃과 문화재를 찾아 다닐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웅녀의 후손이기에 늘 자랑스런 곰새끼가 되고픈 물찬돼지구요. 취향이 같은 분들과는 언제든 소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