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내가 그대를 떠나 있던 때" 2 소네트 97 (ft. Bette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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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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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t 97

How like a winter hath my absence been

From thee, the pleasure of the fleeting year!

What freezings have I felt, what dark days seen!

What old December’s bareness every where!

And yet this time remov’d was summer’s time;

The teeming autumn, big with rich increase,

Bearing the wanton burthen of the prime,

Like widowed wombs after their lords’ decease:

Yet this abundant issue seem’d to me

But hope of orphans and unfather’d fruit;

For summer and his pleasures wait on thee,

And, thou away, the very birds are mute;

Or, if they sing, ’tis with so dull a cheer

That leaves look pale, dreading the winter’s near.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기쁨이던 그대를

내가 떠나 있던 때는 참으로 겨울 같았지!

얼어붙을 듯 춥고, 얼마나 어두운 날들이었던가!

묵은 12월의 황폐함이 도처에 있던!

그러나 떠나 있던 시간은 여름이었건만.

결실로 가득 찬 풍성한 가을은,

청춘의 방탕한 결과를 지고 있네,

남편을 잃은 후 홀로된 여인의 자궁처럼.

그러나 내게 이 풍성한 수확은 그저

고아와 아비를 모르는 이의 희망 같은 것일 뿐.

여름과 그 기쁨은 그대의 시중을 드는 것이기에,

그대 떠나 있으니, 저 새들도 지저귀지 않네.

혹여 새들이 지저귄다 하더라도, 너무도 기운 없어

나뭇잎들도 창백해 보이네, 겨울이 다가오나 두려워.

translated by 꿈의페달

97번 소네트는 그대를 떠나 있던 때가 봄이었다고 이야기하는 98번 소네트와 연작 느낌의 소네트이다.

이 시의 화자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 있던 계절이 여름이었음에도 마치 겨울과 같이 추웠다고 고백한다.

사랑하는 이가 함께 있다면 혹한의 겨울도 따뜻한 봄이나 더운 여름날 같을 것이지만,

연인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늘 겨울과 같이 추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면 온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세상은 온통 어둠과 음울함에 사로잡힐 것이라는 시인의 마음이 드러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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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네트를 읽다보니 생각나는 노래.

사랑이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자신의 마음속 문제에 대한 답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하는 노래.

삶이 쉽지 않고 가끔은 우리를 기만하더라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혼자 보다는 둘이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가사의 노래.

잔잔하지만 경쾌한 멜로디로 인해 가끔 떠오르는 노래.

Better Together - Jack Johnson

꿈의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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