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찌맞춤의 정석 Q&A 2_찌의 재질과 찌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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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7.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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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 찌맞춤의 정석 Q&A

찌의 재질과 찌맞춤

찌 소재와 형태 달라도 찌맞춤법은 똑같다

Q 찌 몸통 소재로 오동나무를 가장 많이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오동나무는 나무 중에 부력과 강도가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아서 찌 소재로 가장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부력 순으로 따질 때 발사나무(수입산)가 가장 부력이 세고, 그 다음이 오동나무이며 가장 부력이 약한 것은 삼나무(스기목)입니다. 발사는 부력은 가장 좋지만 강도가 약해 찌가 부서지거나 흠집이 잘 납니다. 다만 부력이 좋은 만큼 예민성을 추구하는 양어장낚시용 찌의 재료로는 발사가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동나무는 부력도 양호하고 강도도 무난해 수초나 장애물에 부딪쳐 흠집이 발생하기 쉬운 자연지용 찌의 몸통 소재로 인기가 높습니다.

Q 몸통이 가늘고 긴 찌와 뚱뚱하고 짧은 찌의 찌맞춤 요령이 다른가요?

A 형태, 소재, 부력이 달라도 찌맞춤 요령은 모두 동일합니다. 몸통이 긴 찌보다 짧고 뚱뚱한 찌의 물속 반발력이 커서 찌맞춤 시 빠르게 솟구치지만, 찌맞춤을 찌의 상승속도로 맞추면 안 됩니다. 속도는 시각적 차이일 뿐 무조건 찌톱이 외부로 얼마나 솟구쳤는가를 기준으로 찌맞춤을 해야 정확합니다. 일례로 과거에는 찌통에 가라앉혔던 찌가 느릿느릿 올라오는 찌를 보고 아주 예민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찌맞춤은 매우 무거운 찌맞춤이었습니다. 이처럼 찌의 상승이나 하강 속도로 찌맞춤을 조절하면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벼운 찌맞춤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형태와 재질이 다양한 찌몸통. 소재, 형태와 관계없이 찌맞춤 요령과 기준은 동일하다.

추의 무게를 0.015g까지 세분화된 친환경봉돌. 찌톱 1마디 높이까지 조절할 수 있다. 사진은 군계일학의 황금봉돌.

Q ‘그 찌는 순부력’이 좋다는 말들을 하던데, 순부력과 부력은 다른 말인가요?

A 같은 말입니다. ‘순부력’이란 찌 제조업자들이 ‘자중 대비 부력’을 일컫는 말인데, 작으면서도 부력이 센 찌를 순부력이 크다고 표현합니다. 가령 발사목이나 공작깃은 순부력이 세다, 부력이 세다, 어떤 식으로 표현해도 마찬가지 뜻입니다.

Q 좋은 찌를 말할 때 부력이 센 찌가 좋다고들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무 소재보다 속이 빈 플라스틱 또는 스티로폼 재질로 된 몸통이 더 부력이 센데 왜 나무 소재 몸통이 찌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건지요?

A 속이 빈 플라스틱 또는 내부가 꽉 찬 화공물 소재 몸통의 부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공재료들은 외기온, 날씨 등에 의해 부력이 변하는 게 단점입니다. 특히 속이 빈 찌들은 내부에 결로현상이 생겨 부력 변화가 옵니다. 따라서 찌맞춤도 최초와는 달라지는 것이죠. 속이 꽉 찬 스티로폼 같은 소재도 결로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외부 영향에 의해 부력 변화가 생깁니다. 반면 나무, 갈대, 공작깃털 같은 자연 소재들은 그런 부력 변화가 없어서 최초의 찌맞춤 상태가 계속 지속됩니다.

Q 수제찌를 구입했는데 제작자가 이 찌는 순부력이 좋아서 찌가 막 솟구칠 때보다는 몸통까지 완전히 솟았을 때 채야 걸림이 잘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물리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찌의 부력이 세다는 것은 몸통을 단독으로 놓고 볼 때의 얘기이며, 봉돌을 달아 부력과 침력을 조절했다면 챔질 타이밍을 잡는 순간은 여타 찌와 다를 게 없습니다. 붕어낚시 채비는 찌 부력보다 봉돌 무게를 약간이라도 무겁게 만들어 씁니다. 따라서 찌가 솟는다는 것은 봉돌이 솟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찌와 봉돌은 낚싯줄로 연결돼 있으므로 찌가 봉돌보다 빨리 솟을 수는 없습니다. 붕어의 활성이나 미끼 특성 탓에 챔질 타이밍에 변화는 올 수 있지만 단순히 찌의 부력이 뛰어나다고 챔질 타이밍이 달라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Q 찌맞춤 시 금속도래가 달린 찌고무와 플라스틱 도래가 달린 찌고무를 사용할 때의 찌맞춤 차이는 없는지요?

A 금속도래는 무게로 작용하지만 어차피 찌맞춤 때 봉돌 무게의 일부로 계산되므로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금속도래가 달린 찌고무를 끼워 수조찌맞춤했다면 실제 낚시 때도 같은 찌고무를 사용해야 동일한 찌맞춤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금속도래가 달린 찌고무는 도래와 고무의 접착력이 좋지 않아 낚시 중 금속도래가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반면 플라스틱 도래가 달린 찌고무는 그런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합니다.

분할봉돌 채비 때 사용하는 스위벨. 중간 목줄이 끊어질 경우 같은 호수로 대체하면 돼 재차 찌맞춤할 필요가 없다.

Q 최근 출시되고 있는 친환경 금속추로 찌맞춤을 하려고 합니다. 무게가 세분화된 금속 링을 끼우는 제품이 많은데 납봉돌을 잘라서 찌맞춤할 때처럼 정밀 찌맞춤이 가능한가요?

A 그렇습니다. 오히려 납봉돌을 깎아 맞출 때보다 더 안정적이고 정밀한 찌맞춤이 가능합니다. 깎는 봉돌은 조금만 무리하게 잘라내면 찌가 올라와버려 새 봉돌로 다시 찌맞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반면 친환경 금속추는 미세 단위로 제작된 금속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의 가감이 쉽습니다. 만약 너무 가볍게 찌맞춤해 찌가 솟았다면 금속링을 끼워 무겁게 조절하면 됩니다. 정밀도도 뛰어납니다. 예를 들어 군계일학에서 나오는 쇠링의 경우 小자는 0.015g, 中자는 0.03g, 大자는 0.045g입니다. 0.015g은 찌톱 1마디, 0.03g은 찌톱 2마디, 0.045g은 찌톱 3마디 높이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정밀하게 제작했습니다. 쇠링을 사용하면 찌톱의 마디 수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찌맞춤할 수 있지만 봉돌을 잘라내는 방식은 대충의 눈대중이므로 쇠링만큼 정밀하지는 못합니다.

Q 본봉돌과 좁쌀봉돌이 분리된 일명 스위벨 채비로 찌맞춤을 하려고 합니다. 낚시 도중 스위벨이 떨어져 나갈 경우 같은 호수의 스위벨을 연결하면 된다고 하는데 스위벨의 무게는 전부 동일한지 궁금합니다.

A 군계일학 스위벨의 경우 동일 호수끼리의 오차 무게 범위는 100분의 1g입니다. 찌톱 1목 차이도 나지 않는 무게죠. 그러나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자칫 찌맞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체별 제품별로 직접 사용해보고 정밀도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 낮케미와 전자케미의 무게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써야 할까요?

A 수단껏 비슷한 무게의 제품을 찾아내야 합니다. 어차피 붕어낚시는 밤낚시에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전자케미 무게와 비슷한 무게의 낮케미를 찾아내야 합니다. 방법은 제품별로 일일이 전자케미와 맞춰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군계일학의 통큰케미(낮케미)의 경우 中자의 무게는 0.19g이며 넥스텍 전자케미 309 사이즈와 무게가 동일합니다. 통큰케미 大자는 0.25g으로서 이지코리아 311 사이즈와 동일합니다. 이런 식으로 낮케미와 전자케미의 무게가 일치하거나 가장 근접한 제품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낮케미(왼쪽)와 전자케미. 서로 무게가 같거나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Q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스위벨(좁쌀봉돌)을 작고 가벼운 것으로 쓰려고 합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요?

A 이론상으로 스위벨은 작고 가벼울수록 붕어에게 이물감을 덜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위벨이 너무 작고 가벼우면 낚시가 불편해집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원줄입니다. 원줄이 굵을수록 물속에서 아래 또는 옆으로 늘어지는 폭이 크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스위벨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끌려오게 됩니다. 나일론사보다 카본사를 쓸 때 그 영향이 더 큽니다. 원줄의 길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호수라도 짧은 대는 원줄이 찌를 당기는 힘이 약하지만 긴 대는 당기는 힘이 셉니다. 따라서 긴 대일수록 스위벨은 크고 무거워져야 합니다. 보통 가는 나일론줄을 주로 쓰는 양어장낚시터에서는 1~3호 스위벨, 카본줄을 쓰는 자연지낚시터에서는 4~6호 스위벨이 적합합니다.

Q 부력이 동일한 찌를 한 세트로 팔던데 이런 찌는 정말 찌맞춤을 하나만 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A. 흔히 쌍둥이찌라고 불리는 찌들입니다. 군계일학 쌍둥이찌는 단찌와 장찌가 한 세트인데 출시 때부터 정밀하게 검수해 두 찌 간 부력 차이가 찌톱 1마디 수준입니다. 무게로 치면 0.01g짜리 小자 쇠링 차이도 안 되는 것이죠. 이 정도 차이는 그냥 무시하고 써도 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시중의 일부 쌍둥이찌 중에는 부력 검수 때 케미꽂이 맞춤 정도로 찌맞춤해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두 찌 간 실제 부력 차이는 예상 외로 클 수 있습니다. 자연지에서는 큰 상관이 없지만 예민한 찌맞춤이 요구되는 유료터나 양어장낚시터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찌몸통

찌맞춤 수시 조절 때

핀클립 사용하면 편리

봉돌에 핀클립을 연결해 무게를 조절하면 찌맞춤 때 여러모로 편리하다. 찌맞춤 때 봉돌을 너무 많이 잘라내 찌맞춤이 가벼워졌다면 핀클립에 소형 쇠링을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강이나 하천 등 물이 흐르는 곳에서 채비를 약간 무겁게 만들고 싶을 때 쇠링을 추가하면 되며, 봉돌을 띄우는 내림낚시로 전환할 때는 쇠링을 빼내면 간단하다. 채비를 통째로 다른 채비로 교체할 때도 핀클립은 유리하다. 원줄을 자르거나 8자매듭을 풀 필요 없이 간단히 클립을 열고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친환경봉돌(왼쪽)과 쇠링. 무게가 세분화된 금속 추를 가감하면 봉돌을 잘라내 찌맞춤할 때보다 훨씬 정밀한 찌맞춤이 가능하다.

작은 스위벨(좁쌀봉돌)의 함정

찌톱 전체를 가라앉힐 무게는 되어야 효과

스위벨(좁쌀봉돌)이 작고 가벼울수록 붕어에게 이물감을 덜 주지만 너무 작아지면 낚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소한의 무게 기준은 찌톱 전체를 가라앉힐 정도다. 수조에서 찌맞춤 시 찌톱 전체가 떠 있는 상태에서 스위벨을 달았을 때 찌톱 전체를 수면 밑으로 가라앉힐 정도의 무게라야 분할봉돌의 효과가 있으며, 그보다 가벼운 스위벨을 달면 스위벨이 물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등 역효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1호 스위벨의 무게가 0.2g인데 1호 스위벨을 달아서 찌톱이 다 가라앉지 않는다면 더 무거운 스위벨로 교체해야 하며, 자연지에서 토종붕어를 대상으로 한다면 스위벨 무게를 두배 이상으로 늘려야 채비가 흘러다니지 않는다.

구성 이영규 기자

답변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낚시춘추 2018년 11월호

더 많은 정보는 낚시춘추 홈페이지 '낚시광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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