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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어울림음악치료센터 센터장 - 상처입은 마음 어루만져주는 ‘음악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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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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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음악 감상이 대표적 태교법으로 손꼽히듯 음악은 우리에게 커다랗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노래와 악기연주, 음악 감상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한 음악치료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다가가 마음을 어루만진다. 경주지역 1호 음악치료센터인 어울림음악치료센터는 음악치료에서 나아가 특기·적성 교육, 오케스트라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주 시민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



경주 최초의 음악치료센터

어울림음악치료센터는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아동들부터 발달 장애나 행동 장애, 신체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 나아가 조손가정 및 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아이들 등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치유를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분노조절 등으로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이 주 대상이다. 최윤정 센터장은 부모 상담과 아동 상담을 통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정한 후 1:1 치료와 그룹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치료 외에도 놀이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의 정서를 어루만지고, 긍정적인 자아상 정립과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돕는다.

제가 처음 음악치료를 공부할 때만 해도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희소한 치료였습니다. 경주는 지방에다 전통적으로 유교 사상이 강한 지역이라 여전히 치료에 대한 선입견이 큽니다. 경주에 음악치료의 장점을 알리고,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경주 1호 음악치료센터에 도전했습니다.”

대화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살피는 것이 아닌 음악이 치료적 도구가 되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음악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의 힘든 점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기에 아이가 겪는 부담도 줄어든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치료사들과 합주를 하면서 음악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음악 속으로 빠져든다. 연주가 끝난 후 자연스레 연주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며 자아를 인식할 기회를 얻는다. 나아가 치료사들과 자신의 문제를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최 센터장은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에 어우러지는 모습은 학부모에게도 또 다른 위로가 되곤 한다고 전했다.

음악치료는 음악 활동을 체계적으로 사용해 인간의 심리적인 기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행동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전문 분야입니다. 또한 아동 발달을 촉진하고, 정서와 행동을 안정화하며 성공적인 연주 경험은 집중력과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음악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열기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최 센터장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매 순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며, 결과를 재촉하기보다 인내를 갖고 아이들을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자신만의 악기 다루며 조화를 배우는 아이들

어울림음악치료센터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의 치료사들이 직접 난타나 우쿨렐레,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여 치료과정 안에서 아이들에게 악기연주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각자의 문제를 안고 문을 두드린 아이들은 각자 하나의 악기를 다루며 합주 안에서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간다. 첼로 전공자이기도 한 최윤정 센터장은 치료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별도로 첼로 레슨을 진행하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지자체 및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경주시에서는 아동청소년 심리지원과 비전형성서비스만 바우처 예산이 편성되어 있어 저소득층 및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며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한계가 있다. 최 센터장은 치료와 클래식 연주를 매개체로 아동의 정서 행동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서발달지원서비스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어울림음악치료센터만의 특화된 정서 바우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여전히 심리상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상담은 어떠한 기록도 남지 않으며, 음악을 통해 대화를 나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또한 센터의 치료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기에 저희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치료 후 부모님과의 상담 시간을 갖습니다. 가정 안에서 부모님이 변화된 모습을 먼저 보여줄 때 아이들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것입니다.”

끝으로 최 센터장은 음악치료를 통해 밝아진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음악 치료를 경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음악과 어우러지며 자신의 상처를 이겨낸 아이들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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