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회복 효과 탁월하다는 삼지구엽초,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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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7.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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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곽 또는 방장초라고도 불리는 삼지구엽초는 산에 오를 때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갔던 노인이 이것을 먹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은 약초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정력에 좋다는 약초로 유명세를 치르는 식물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채취 대상이 되어 멸종 위기의 수난을 겪었다. 현재도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있는 보호종이다. 야생 상태에서 만나기 힘든 이유다. 한방에서도 약초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으로 익숙지 않은 삼지구엽초의 효능과 생태 그리고 활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삼지구엽초는 어떤 풀인가?

삼지구엽초 @산림청

삼지구엽초는 한 줄기의 가지가 세 개로 갈라지며 1가지에서 3개의 잎이 달려 삼지(三枝)구엽(九葉)초라 불린다. 매자나뭇과 삼지구엽초 속(屬)에 속하는 초본으로서 온대지방에 약 2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단 1종(種)이 자생하고 있다. 주로 경기 강원 중북부 지역의 소밀한 수림지에 자생한다. 다년생 천근성 초본으로 높이가 30㎝ 내외이며 한 포기에서 여러 개체가 나와 곧게 자란다. 잎은 잎자루가 긴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심장형으로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근경은 지표면에서 10㎝ 내외의 깊이에서 옆으로 뻗으며 잔뿌리가 많이 달리고 꾸불꾸불하며 원줄기 밑을 비늘 같은 잎이 둘러싼다. 꽃은 황백색이고 원줄기 끝에 총상화서로서 4~5월경에 밑을 향해 피므로 관찰하기 어렵고 또한 그 모양이 밑을 향한 배의 닻 모양과 비슷하므로 닻풀이라고도 한다. 꽃받침은 8개이고 꽃잎은 4개로서 1개의 암술과 4개의 수술이 있다. 열매는 6월에 맺히는데 1삭과 당 3~12개의 작은 종자가 있다.

삼지구엽초라는 생김새에서 따온 이름 외에도 음양곽, 방장초, 선령비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주로 삼지구엽초가 지닌 자양강장, 원기회복과 관련된 일화에 얽힌 이름이다. 음양곽은 수컷 양이 즐기는 풀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방장초는 노인도 원기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반음지성 식물로 산지 계곡이나 경사가 조금 있는 곳에서 자란다. 음지에서 주로 자라는 이유는 겨울철 휴면에 들어가 해빙되기 전까지 생육이 정지하는데 이때 5도 이하 저온에서 45일 이상이 경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온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으면 출아와 생육이 저조하다. 따라서 산간지가 아닌 저지대에서 재배할 경우 고온의 영향을 받아 생육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최근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지구엽초로 만든 자양강장제와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어린잎은 티백이나 건조된 상태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상록성 품종을 주로 음지성 지피식물로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삼지구엽초의 효능

삼지구엽초 @한국임업진흥원

삼지구엽초가 알려진 것은 남성의 원기 회복에 좋다는 구전에 의해 시작됐다. 하지만 삼지구엽초는 한방에서는 여성의 임신에 좋고, 중년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토종 약초인 것이다. 동의학사전의 내용을 살펴보면 삼지구엽초는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며 신경, 간경에 작용한다. 신양을 보하고 정기를 도우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풍습을 없앤다. 강정작용, 이뇨작용, 혈압 낮춤 작용 등이 실험을 통해 밝혀져 있다. 또 성 신경 쇠약, 성호르몬 작용, 오줌 누기 장애, 귀울이, 생리장애 등에 쓰이고,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도 쓴다고 한다.

신장을 보호해 주고, 신경통, 생리통, 두통 등의 통증을 완화해 주는 진통제 역할을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골다공증과 관절염에도 도움을 준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자궁을 튼튼하게 해 준다. 또한 삼지구엽초에는 사포닌이 들어있어 면역력을 강화해 주고,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를 방지하며 암을 예방해 준다. 일반적으로 소주와 혼합해 약 3개월이 경과한 후에 복용하는데 취침 전에 소주잔으로 1∼3잔 마시면 저혈압증, 당뇨병, 심근경색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어린잎을 달여서 차 대신 마시면 신체 전체의 혈류가 좋게 되고 신진대사가 왕성하게 되어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삼지구엽초 재배 및 수확 팁

삼지구엽초 줄기, 잎 @한국임업진흥원

삼지구엽초 뿌리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충분한 유기물을 공급하여 계절에 따라 지온의 변화 폭이 적도록 완숙된 퇴비를 충분히 덮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반그늘성 식물이어서 70% 정도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차광시설을 해주고 새싹이 나기 전에 일찍 차광하는 것이 좋다. 삼지구엽초는 씨로 번식하기가 어려워서 뿌리를 심어 키우는 것이 좋으며, 묘목 사이는 18cm가 되게 하여 심고 이랑 사이는 30~40cm가 적당하다. 삼지구엽초는 햇빛에 노출되면 성장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남부 지방에서 재배하면 여름에 고온의 영향으로 생육이 저조하고 빨리 낙엽이 커 버린다. 좋은 토질은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이고 물 빠짐이 나쁘면 뿌리의 성장이 좋지 않아 생육이 나쁘고 다음 해의 생육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토양의 산도는 pH 5.5~6.5가 좋다.

삼지구엽초의 수확 시기는 중부지역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이며, 남부지역은 장마 전인 6월 중순경부터 9월 중순까지 가능하다. 특히 잎은 봄철에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채취 도구는 가위 등을 이용한다. 수확 부위는 지표면에서 3∼5cm 정도에서 어린잎까지 모두 수확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서 건조를 하게 되면 약재 특유의 색깔이 희미해지며 쉽게 부서지기 때문이다.

주의사항... 함부로 채취, 복용하면 위험

좌) 삼지구엽초 우) 꿩의 다리 @산림청

삼지구엽초가 귀하다 보니 삼지구엽초와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도 마구잡이로 채집을 당했던 시기가 있었다. 꿩의 다리 속에 속하는 식물들로 산 꿩의 다리와 연잎꿩의다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식물들은 미나리아제비과 식물로 모두 독초에 속한다. 따라서 채집 시 주의가 필요하다. '꿩의 다리'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모양새가 줄기 3개에 잎이 9개로 삼지구엽초와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도 다르다. 꿩의 다리는 잎이 작고, 3~4개로 갈라지며, 끝이 둥근 모양이 삼지구엽초와 구별된다. 꿩의 다리는 잎, 줄기, 종자를 약용 및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 자란 것에는 독성이 있어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015년 보도자료를 통해 "찬육단(贊育丹), 신언육정탕(愼言育精湯), 보폐산(補肺散), 가미지황탕(加味地黃湯) 등의 다양한 한방 처방에 활용되는 음양곽(삼지구엽초)은 한의사와 상담 없이 복용 또는 섭취하게 될 경우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음허(陰虛), 즉 몸속 영양분의 결핍으로 인한 번열감(몸에 열이 몹시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며 괴로운 증세)이 뚜렷한 사람은 (삼지구엽초의) 복용을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2014년과 2015년 음양곽(삼지구엽초)의 성분인 ‘이카린’이 검출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즉각적인 회수 조치를 취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주요 학술논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음양곽(삼지구엽초)의 성분인 이카린은 성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어지럼증과 구토, 이뇨 억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혈소판 응집을 감소시켜 출혈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일부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 호르몬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며 “일부 확인되지 않은 보도 내용이나 주변의 소문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과 상담에 따라 적정량을 복용 또는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강조했다.

활용법

말린 삼지구엽초 @게티이미지뱅크

삼지구엽초는 잎과 줄기를 약재로 사용한다. 말린 삼지구엽초를 술로 담그기도 하고 차로 끓여 마신다. 봄에는 어린순을 채취해서 살짝 데친 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삼지구엽초 꽃을 차로 마시기도 한다.

<삼지구엽초 차>

01. 말린 삼지구엽초 15g 정도를 물 2L에 넣고 끓인다. (대추를 함께 넣어 끓이기도 한다.)

02.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여 1시간 정도 끓인다.

03. 끓인 차는 냉장보관하고, 꺼내어 마신다.

<삼지구엽초주>

01. 소주와 삼지구엽초를 용기에 담고 밀봉한다.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기도 한다.

02. 3개월 정도 숙성시킨다.

03. 숙성이 끝나면 건더기를 건져내고 마신다.


FARM 인턴 이주현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이지훈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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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한국임업진흥원​

참고 =

한국임업진흥원, <봄철 기력 튼튼! 삼지구엽초 효능은?>, <임산물 DB백과 - 삼지구엽초>

농업인신문 <삼지구엽초, 가녀리지만 강장효과 뛰어난 토종약초>

약업닷컴, <권순경 약대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 삼지구엽초>

의약뉴스, <한의협 삼지구엽초 오남용하면 부작용 심각>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 삼지구엽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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