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난소 자궁내막종 case

[12] 단일공 : 자궁내막종 9cm과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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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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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되신 환자분이다.


평소 생리통이 있었고, 최근 더 심해지는 통증으로 내원하셨다.


이전부터 난소의 낭종이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수술이란 것이"하고 망설이곤 하셨다고 한다.



임신 계획이 곧 있을 예정이었다.

- 그동안 적극적인 임신 계획이 없어서 였는지, 잘 안돼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임신이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난소의 혹이 있으면, 임신이 잘 안될 수 있고,

임신 중 파열이 되면, 임신 상태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 위해 내원하였다.



그렇게 교과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기형종이 있는 경우, 배란 장애로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고,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나팔관 기능부전으로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자궁내막종은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더 크게 나타나고 더 빨리 진행하는 듯하다.

그리고 수술 시에도 더 많은 난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도 어느 정도 크기일 때 얘기다. 그 시기가 지나면, 일단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초음파 소견상, 약 10 cm 정도의 회색빛의 난소 낭종- 자궁내막종 의심- 소견을 보였다.


 



또한 경험상, 크기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나이에 따라서 유착의 정도가 비례하는 듯하다.


외래에서 초음파 검사상 유착 소견이 의심되었다.

30대 초반이니 유착이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유착 방지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 유착 방지제 사용과 병원 이득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혀둔다.

 



우측 난소 낭종이다. 그 크기가 10cm까지는 안돼 보인다.

그/러/나,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양쪽 나팔관이 뭉뚝하고 바깥쪽을 향해 있다.

 



군데군데 유착 밴드들이 보인다.


전임의 fellow  시절, 철없던 질문을 스승님께 한 적이 있다.

"자궁 내막종을 안 터트리고 수술할 수는 없을까요?"

웃으셨다. "네가 해봐라"


역시, 안 터트리고는 안된다. 왜냐하면, 단단한 유착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이 아주 얇기 때문에, 파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손상이 많은 부분이라서 화면에 혹이 보인다고 무조건 절개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어느 정도 유착을 제거한 후에나 저~~ 뒤쪽 안쪽에 그 부위가 있다.

이 부분부터 수술을 시작해야만 한다.


난소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경계가 명확한 난소 낭종이다.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기 지혈보다는 봉합을 하였다. (동그라미 부분이 봉합사).

 



작은 근종이 보인다. 간단하게 제거하고...

 



유착 방지제를 사용하고 있다.



뒤쪽의 단단한 부분을 일부 제거하고 수술을 끝냈다.




수술 후, 비잔이라는 약물치료 계획을 세웠다.


약 3개월 복용부터 유방통, 살이 찌는 느낌(+3kg)이 있다고 약물 교체를 원하셨다. 


그럼..

이참에, 임신 계획을 당겨 보실 것을 권하였고,


비잔을 끊었고,



수술 3개월 반에...

 



임신이 되었다.

 




추적 관찰 초음파상,


심장이 174bpm으로 잘 뛰고 임신낭에 피가 찬 소견도 보이지 않는다.


건강하게 임신이 잘 되었다.

임신이 되었다는 것은 난소, 나팔관, 자궁의 기능이 원활하다는 뜻이다.




처음의 초음파 사진이나 수술 사진을 보면 "임신이 잘 되어야 하는데"라는 염려가 있었다.


가끔 수술을 받으면 그 흐름이 깨어진다고 하는 말들이 있다.

수술 내용의 문제지, 수술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흐름이 회복되어 임신이 잘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술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술의 목표를 어디다 두는지에 따라, 의도하지 않아도 나도모르게 수술의 내용이 달라진다.


1. 임신을 목표로 하면 그런 방향으로 수술을 하게 되고,

2. 신속히 끝내는 수술을 목표로 하면, 그런 방향으로 수술을 하게 된다.


과연,"수술을 많이 하기 위해서 빨리하는 수술..." 바람직할까? "신속한 수술이 과연 잘하는 수술일까?"


비슷한 수술을 A 교수님은 1시간이 걸렸고,  B 교수님은 4시간 이상이 걸렸다.

물론 , A 교수님은 신참 교수님이셨고

B 교수님은 미국 대학에 계셨다가 귀국하신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 셨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생각대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야가 수술인 듯하다.  !!







단일공 수술 이현철
단일공 수술 이현철 건강·의학

(서울) 연세대학교 의예과,의과대학,대학원;신촌세브란스병원인턴/전공의/전문의; 삼성제일병원(산과/부인 종양-내시경과) 전임의; 강서미즈메디병원 staff(산과/복강경센터);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외래 교수,관동대학교 외래교수, (일반복강경제외) 단일공수술만 4000 예 이상(since 2012년)/의사 면허번호 :66683/산모&아기:http://cafe.naver.com/medimombaby.